묵상과 칼럼 173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계획을 세울 수 없는 사람은경영자란 이름을 붙일 수 없다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계획을 세울 수 없는 사람은 경영자란 이름을 붙일 수 없다 일개 사원으로 시작하여 포드 자동차의 부회장장을 지냈으며, 파산 직전인 크라이슬러 자동차 회사를 기적적으로 재건시켰고, 그 명성으로 대통령 후보 물망에까지 오른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머스탱(Mustang)의 아버지로 자동차업계의 전설전설적인 인물입니다. 그의 이름은 리 아이아코카(Lee Iacocca)입니다. 리 아이아코카(Lee Iacocca)는 이탈리아 출신의 이민자로 1924년 미국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렸을 때 이름은 리도 안토니 아이아코카(Lido Anthony Iacocca)였습니다. 아버지는 거의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으로 핫도그 행상을 했습니다. 그러나 나중에는 극장을 여러 개 갖고 자동차 임대회사도 운영..

묵상과 칼럼 2023.09.21

"누구든지 저 소년을 구해내면 백냥을 주겠소!"

조선 철종때 경상도 상주 땅에 서씨 성을 가진 농부가 살았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그냥 '서선달'이라고 불렀습니다. 이조 시대에 '선달(先達)'은 문무과(文武科)에 급제하고 아직 벼슬에 나아가지 않은 사람을 말했습니다. 즉, 과거 시험에 급제는 했으나 아직 벼슬을 받지 못한 사람을 이르는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서선달'은 무슨 급제와는 관련이 없었습니다. 그냥 사람이 심성이 착하고 무던해서 사람들이 그를 그렇게 불렀습니다. '서선달'은 남의 땅을 빌려 겨우 입에 풀칠을 하며 근근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해 인가는 봄이 왔어도 그해 농사를 지을 비용이 없을 정도로 곤궁 하였습니다. 생각다 못한 그는 부산 쌀가게에서 장부를 담당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큰 아들을 찾아갔습니다. 효자 아들은 주인께 통사..

묵상과 칼럼 2023.09.08

“나를 위해서 기도해주십시오. 당신이 두렵습니다.”

임마누엘 칸트(Immanuel Kant)는 도덕 철학을 높이 세운 독일 근대철학자이며 독일 관념론자입니다. 그의 묘비에는 이런 글이 씌어 있습니다. “생각을 거듭할수록 감탄과 경외로 나의 마음을 가득 채우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나의 머리 위에 별이 총총히 빛나는 하늘이며 다른 하나는 내 안의 도덕 법칙이다.” 하늘의 별처럼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양심이 자기 마음속에 또렷이 빛나고 있다는 뜻입니다. 임마누엘 칸트는 프로이센의 상업도시 쾨니히스베르크(현재 러시아의 칼리닌그라드)에서 수공업자인 아버지 요한 게오르크 칸트(Johann Georg Kant)와 어머니 안나 레기나(Anna Regina)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에마누엘'(Emanuel)이란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히브리어를 ..

묵상과 칼럼 2023.08.26

“아들아, 저 새 이름이 뭐라고?”

병원 마당 벤치에 환자복을 입은 ‘아버지’와 그 아버지를 면회 온 ‘아들’이 앉아 있었습니다. 조금 있으니까 참새 한 마리가 아버지와 아들이 앉은 자리 앞에 와서 앉았습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얘야, 저 새 이름이 뭐냐?” 아들이 대답을 합니다. “예, 아버지! ‘참새’잖아요.” 아버지는 고개를 끄떡이셨습니다. 그러더니 조금 후에 아버지가 다시 물으십니다. “얘야, 저 새 이름이 뭐라고 그랬지?” 아들은 아버지를 한 번 쳐다보더니 “참새라고 그랬잖아요. 아버지, 참새요!” 아버지는 다시 고개를 끄떡이시더니 아무 말이 없다가 다시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아들아, 저 새 이름이 뭐라고?” 아들은 아버지 쪽을 향해 돌아앉으면서 불만 섞인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아이고, 아버지! 참새요, 참새. 몇..

묵상과 칼럼 2023.08.10

“제 낭군에게 매를 대면 저는 죽습니다.”

송 진사의 무남독녀 청매가 이팔청춘 열여섯이 되자 꽃봉오리처럼 화사하게 피어나기 시작했다. 꽃사슴처럼 서글서글한 눈, 오뚝 선 콧날, 앵두 입술, 흑단 머리, 백옥 피부에 가슴은 봉긋이 솟아오르고, 복숭아 엉덩이는 터질 듯이 부풀어 올랐다. 송 진사네 문지방이 닳도록 매파들이 들락날락했다. 그도 그럴 것이 청매의 인물뿐 아니라 송 진사네도 천석꾼은 아니어도 오륙백석은 족히 하는 부자인데다 육대조가 승지를 지낸 뼈대 있는 집안이다. 내로라하는 신랑감들이 수단 좋은 매파들을 송 진사 집으로 보냈다. 매파들을 접견하는 사람은 청매의 할머니다. 어느 날, 이 초시네 맏아들 고모가 찾아왔다. 모두가 청매 할머니 앞에서 고개를 숙이는데 그 고모는 위엄있게 오더니 당돌하게도 신붓감을 보여달라고 큰소리쳤다. 스물한살인..

묵상과 칼럼 2023.08.05

얼음 냉수 같은 그 사람!

옛날 한 부자가 집에 많은 종들을 거느리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이 부자가 어떤 계기로 자신의 종들에게 자유를 주고자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종들을 모두 불러 모아 내일 아침에 종 문서를 없애고 자유를 줄테니 이제 자유롭게 원하는 대로 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이 주인은 종들에게 마지막으로 떠나기 전에 자신을 위해 한 가지만 해달라고 부탁 하였습니다. 그 부탁이란 다름이 아니라 가기 전에 새끼줄을 아주 가늘게 꽈 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그러자 많은 종들이 여기저기서 불평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아니 내일이면 자유인데 뭐하러 그렇게까지 우리가 충성을 해야 하나 지금까지 부려먹었으면 되었지 끝까지 일을 시켜 먹네 주인이 너무하네!’ 그렇게 궁시렁 거리며 불평불만을 하며 성의 없이 새끼줄을 대충..

묵상과 칼럼 2023.07.22

"어차피 퉁퉁 불어서 팔지도 못하니까 그냥 먹어요!"

막노동으로생활비와 검정고시 학원비를 벌던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는 밥값이 없어 저녁을 거의 굶었습니다.. 어느 날 저녁이었습니다. 청년은 학원에서 집으로 돌아가는데 허기가 져서 도저히 그냥 짐으로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주머니를 뒤지니 동전 400원이 나왔습니다. 쳥년은 집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포장마차에 들어갔습니다. 오뎅 한 개를 시켜놓고 국물을 열 번도 더 되게 떠 먹었습니다. 그런 청년이 안쓰러웠던지 주인 아주머니가 오뎅을 열 개나 더 주었습니다. "어차피 퉁퉁 불어서 팔지도 못하니까 그냥 먹어요!" 청년은 허겁지겁 오뎅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주인 아주머니는 그 모습을 보며 눈물이 그렁그렁 해졌습니다. 청년은 그 후에도 종종 주인 아주머니를 통해 퉁퉁 불은 오뎅을 거저 얻어 먹곤 했습니다. 그 ..

묵상과 칼럼 2023.07.01

"이 놈의 밥은 왜 이리도 잘 타누!"

"여보, 오늘 저녁에는 누룽지를 끓여줘요“ 그녀는 남편의 말을 들으며 눌려놓은 밥에 물을 붓다가 문득 십여 년도 넘게 지난 옛일이 떠올랐습니다. 집이 시골이었던 그녀는 고등학교 삼 년 내내 자취를 했습니다. 월말 쯤 되면, 집에서 보내 준 돈이 떨어졌습니다. 그러면 그녀는 라면으로 저녁을 해결하곤 했습니다. 그러다 지겨우면 학교 앞 ‘밥 할매집‘에서 밥을 사 먹었었습니다. '밥 할매집'에는 언제나 시커먼 가마솥에 누룽지가 부글부글 끓고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오늘도 밥을 태워 누룽지가 많네. 배가 안 차면 실컷 퍼다 먹거래이. "이 놈의 밥은 왜 이리도 잘 타누!" 그녀는 늘 친구와 밥 한 공기를 달랑 시켜놓고, 누룽지 두 그릇을 거뜬히 비웠습니다. 그렇게 '밥 할매 집'을 ..

묵상과 칼럼 2023.06.12

"이것아! 집에 왔으면 어미나 보고 갈 일이지 … 정 힘들면 대낮에 왔다가거라!"

옛날 충남 공주 땅 팔봉산 자락에 효심이 지극한 청상과부가 병든 시아버지와 단둘이 살았습니다. 본래 밭고랑 하나 없이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에다 그나마 시집온 지 삼 년 만에 들일을 나갔던 서방이 벼락을 맞아 죽는 바람에 졸지에 기력 없는 시아버지만 떠안고 말았습니다. 말 잘하기 좋아하는 동네 사람들이 과연 몇 해나 버틸 거냐고 허구한 날 수군거렸습니다. 그러나 청상과부의 효성은 벌써 일곱 해를 하루같이 변할 줄 몰랐습니다. 시아버지의 병구완은 변함없이 지극 정성이었습니다. 봄이면 날품팔이, 여름이면 산나물과 약초를 캐다 팔아 힘든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아가야, 이제 그만 친정으로 돌아가거라. 그만큼 고생했으면 됐다. 이제 좋은 상처 자리라도 만나 배나 곯지 않고 살아야 하지 않겠니? 세상천지에 널 탓하..

묵상과 칼럼 2023.06.01

마지막으로 당신의 얼굴이 보고 싶군요!

어느 사랑하는 여자. 나이 스물여섯에 그 남자의 아내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많은 사람들의 축복속에 교회에서 간소하게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3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그들에게 불행이 닥쳤습니다. 그것은 너무나 큰 불행이었습니다. 그들이 살던 작은 집에 그만 불이 났고, 아내는 실명을 하고 말았습니다. 두 사람이 만들어 가는 수많은 추억을 더 이상 아내가 볼 수 없었습니다. 그 후로 남편은 늘 아내를 도와주었습니다. 아내는 앞을 볼 수 없기 때문에 혼자 몸을 움직이기도 쉽지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아내가 짜증도 부리고 화도 내었지만, 남편은 묵묵히 그 모두를 받아 주었습니다. 남편은 아내를 불 속에서 구해내지 못해 아내가 아름다운 눈을 잃은 게 늘 미안해 했습니다. 많은 시간이 흘러 ..

묵상과 칼럼 2023.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