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과 칼럼 165

부활절 - 문들이 닫혔는데 예수께서 오사 가운데 서셨다

「이 날 곧 안식 후 첫날 저녁 때에 제자들이 유대인들을 두려워하여 모인 곳의 문들을 닫았더니 예수께서 오사 가운데 서서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이 말씀을 하시고 손과 옆구리를 보이시니 제자들이 주를 보고 기뻐하더라 예수께서 또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 이 말씀을 하시고 그들을 향하사 숨을 내쉬며 이르시되 성령을 받으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사하면 사하여질 것이요 누구의 죄든지 그대로 두면 그대로 있으리라 하시니라」 - 요한복음 20장 19∼23절 - 「제자들이 유대인들을 두려워하여 모인 곳의 문들을 닫았더니」 오늘 본문에는 베드로를 비롯한 제자들이 참으로 불쌍한 모습으로 모여 있는 장면이 먼저 눈에 들어 옵니다..

묵상과 칼럼 2025.04.16

"돈을 잃어버린 사람은 빨리 와서 찾아가기 바라오!"

옛날에 가난하지만 청렴하기로는 제일이라 하는 선비 홍기섭이 살았습니다.홍기섭(洪耆燮,1781~1866)은 조선 후기 문신이자 학자로 본관은 남양(南陽)입니다. 그는 젊었을 때,  아침을 먹고 나면 저녁 끼니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궁핍하였습니다.그러나 청렴하기로는 감히 그를 따를 자가 없었습니다. 참봉으로 임명되어 계동(桂洞)의 윗마을에 살고 있던 홍기섭의 집에 어느 날 도둑이 들었습니다. 집안으로 들어온 도둑은 아무리 사방을 둘러보아도 훔쳐갈 만한 것이 없었습니다.그러자 도둑은 솥단지라도 떼어가겠다는 마음으로 부엌으로 향했습니다. 방에서 인기척 소리를 들은 홍기섭의 부인은 남편에게 귓속말로 속삭였습니다."도둑이 부엌에 들어와 솥단지를 떼려고 합니다."홍기섭은 부인의 이야기를 듣고, "부인, 그것을 떼어가..

묵상과 칼럼 2025.02.24

뚜벅뚜벅 걸었던 사람

벤자민 카도조(Benjamin Nathan Cardozo)는 200년이 넘는 미국법원 역사에서 가장 존경받는 대법관 중 한 명입니다.벤자민 카도조가 어느 대학 강연에서 자신을 이렇게 설명하였습니다."저는 뚜벅뚜벅 걷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평범하기 때문에 멀리 가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뚜벅뚜벅 꾸준히 걷다보면 제법 많이 가기도 하고 그 성공에 즐거움이 있습니다. 만약 제가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많이 갔다면 용기와 충실함과 근면함 때문입니다."※뚜벅뚜벅  :  발자국 소리를 뚜렷이 내며 잇따라 걸어가는 소리. 또는 그 모양 카도조는 미국의 브라만 계급이라고 불리는 동부 상류층 출신이었지만, 젊은시절 노예제도폐지운동에 참가하였습니다. 변호사 개업 후 다른 변호사들이 어려운 사건이 있으면 그를 찾아와 자문을..

묵상과 칼럼 2025.01.25

세상에서 가장 망치질 잘하는 할아버지

세계적인 인권평화운동가이자 해비타트운동 그리고 평생을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장례식이 지난 9일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 엄수됐습니다.조 바이든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지미 카터 대통령의 신앙을 언급하면서 “지미는 하나님에 대한 깊은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었다. 바라는 것들의 실체이자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로서의 신앙”이라고 밝혔습니다.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성경의 계명에 근거한 신앙: 네 마음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고 네 영혼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네 자신처럼 사랑하라. 말하기는 쉽지만, 행하기는 매우, 매우 어렵다."며 그런데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그 계명을 지켰다고 했습니다.포드 전 대통령이 생전에 써놓은 추도사를 포드의 아들이 읽었는데, 그..

묵상과 칼럼 2025.01.11

바보 하나님 이야기

등신等神등신이 무엇이냐 나무나 돌혹은 흙이나 쇠 따위로 만든 사람아니, 신의 모습이라는데 말귀 못 알아듣는백치 같은고집 꺾을 수 없는 벽창호 같은현실에 어두컴컴한바보와 흡사하게 닮은 것이지요 절간에서나교회당에서나제법 깨우쳤다는 사람들은등신이라는 소리를 들어야지문밖으로 나갈 채비가 되었다고 한다는데 내 살을 팔아서허기진 사람들에게밥 한 그릇 나눠주고내 피를 팔아서목마른 사람들에게물 한 모금 나눠주는등신 같은 짓만 골라서 한다면세상은 조금 아름다워지겠지요 그런데 곰곰이 생각을 해 보니우리 주변에등신 같은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요꽃이란 꽃과 열매란 열매그 많은 나무와 지저귀는 새비 한 번 오면 넘쳐흐르는 강물까지등신이 아닌가 그 말이지요(김종제·교사 시인, 강원도 출생)  옛날에 어느 고장에 흉년이 들어, 마을..

묵상과 칼럼 2025.01.09

톨스토이의 바보 이반 이야기

옛날 어느 마을에 부유한 농부가 4명의 자식을 두고 있었습니다. 큰 아들은 군인 시몬(Simeon)입니다.  둘째 아들은 뚱보에 장사꾼인 타라스(Tarras)입니다. 셋째 아들은 집안 일을 도맡아 하는 이반(Ivan)입니다. 그리고 넷째는 귀머거리에다 벙어리였지만 눈 썰미 하나는 좋은  외동딸 밀라냐(Milania)입니다.  이반은 바보입니다. 도무지 자기 것을 주장할 줄 모릅니다. 큰 형과 둘째 형들이 하자는 대로 합니다. 자기의 권리를 악착같이 챙기지도 않고 부당한 천대와 손해도 기꺼이 감수합니다. 어느 날, 큰 형, 시몬이 아버지를 찾아와 재산의 3분의 1을 나누어 달라고 합니다. 아버지는 곤란해하면서 여태 고생스럽게 일만 한 이반과 말라냐가 화나지 않겠냐고 거절합니다.하지만 시몬은 아무것도 모르는..

묵상과 칼럼 2024.12.29

'사랑이 있는 곳에 하나님도 계시느니라'(Where Love Is, There God Is Also)

「사랑이 있는 곳에 하나님도 계시느니라」- Where Love Is, There God Is Also - 어떤 거리에 마틴 아브제이치(Martin Avdeitch)라는 구두장이가 살고 있었습니다.창문이 하나밖에 없는 지하실의 작은방이 그의 거처였습니다.창문은 길 쪽으로 뚫려 있었는데, 그 창 너머로 사람들이 오가는 것이 보였습니다.그렇지만 보이는 것은 전부 발뿐이었습니다.마틴은 그곳에 오래 살았기 때문에 친구가 많았습니다.이 근처에서 구두 일로 한두 번가량 마틴의 신세를 지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습니 다.구두창을 갈아댄 것도 있고, 해진 데를 기운 것도 있고, 둘레를 다시 꿰맨 것도 있으며 그중에는 가죽을 완전히 새로 간 것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르틴은 종종 창 너머로 자기..

묵상과 칼럼 2024.12.23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How Much Land Does a Man Require?Много ли человеку земли нужно?-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Граф Лев Никола́евич Толсто́й, 1828∼1910)-  필요한 만큼만 원하는 검소함을 자랑으로 여기던 러시아인 농부 파홈(Пахом, Pahom)은 아내를 찾아온 처형에게 '농부의 삶은 땅만 충분하다면 악마도 두렵지 않다'고 호언장담합니다. 그런데 악마 한 마리가 난로 뒤에 숨어 이들의 대화를 엿듣고 있었고, 속으로 선언합니다.'자, 그럼 승부를 해 보자! 내 너에게 땅을 듬뿍 줄 테니, 그걸로 널 사로잡아 주지!'이후 파홈은 근면하게 일하는 동시에 여기저기서 돈을 끌어모아 원하는 만큼의 땅을 손에 넣는 데 성공합니다.하지만 악마의 계략과 ..

묵상과 칼럼 2024.12.22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것이 어떻습니까?

“Appreciation! 감사(感謝)” 선구적인 헝가리-캐나다인으로 내분비계 생리학자이 한스 셀리에(János Hugo Bruno Hans Selye CC(/ sɛljeɪ /; 헝가리어 : Selye János; 1907년 1월 26일 – 1982년 10월 16일)는 스트레스 요인에 대한 유기체의 가상적 비특이적 반응에 대한 중요한 과학적 연구를 수행했습니다.셀리에(Selye)는 1907년 1월 26일 오스트리아-헝가리 비엔나에서 태어나 헝가리 코마 롬에서 자랐습니다.셀리에(Selye)의 아버지는 헝가리의 의사였고 그의 어머니는 오스트리아인이었습니다. 그는 1929년 프라하에서 의학 및 화학 박사가 되었으며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교, 캐나다 맥길 대학교, 몬트리올 대학교에서 스트레스(stress)와 내..

묵상과 칼럼 2024.11.17

"걱정하지 마십시오. 모든 일이 잘 되어 갑니다."

" 선장님의 얼굴을 보았는데, 웃음을 띠고 있었습니다 !"심한 폭풍이 몰아치는 바다에 조그만 여객선 하나가 거센 파도 속에서 위태롭게 마구 흔들렸습니다.선원들은 가구와 여러 가지 움직일 수 있는 물건들은 다 묶어서 고정시켜 놓았습니다.승객들은 안전을 위해 모두 자기 침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많은 승객들이 이제 곧 이 배는 파선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그러던 중 살아날 희망이 있는지를 알아보겠다고 작정한 승객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그는 배의 선장을 만나보려고 침상을 빠져나왔습니다.벽과 난간을 붙잡아 가며 파도가 후려치는 갑판으로 나가 사다리를 타고 조타실로 올라갔습니다.거기는 그는 배가 육지에 거의 가까워 가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배가 들쭉날쭉 한 바위들 사이를 위태롭게 지나가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

묵상과 칼럼 2024.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