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과 칼럼

'사랑이 있는 곳에 하나님도 계시느니라'(Where Love Is, There God Is Also)

가족사랑 2024. 12. 23. 18:37

 

「사랑이 있는 곳에 하나님도 계시느니라」

- Where Love Is, There God Is Also -

 

어떤 거리에 마틴 아브제이치(Martin Avdeitch)라는 구두장이가 살고 있었습니다.

창문이 하나밖에 없는 지하실의 작은방이 그의 거처였습니다.

창문은 길 쪽으로 뚫려 있었는데, 그 창 너머로 사람들이 오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보이는 것은 전부 발뿐이었습니다.

마틴은 그곳에 오래 살았기 때문에 친구가 많았습니다.

이 근처에서 구두 일로 한두 번가량 마틴의 신세를 지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습니 다.

구두창을 갈아댄 것도 있고, 해진 데를 기운 것도 있고,

둘레를 다시 꿰맨 것도 있으며 그중에는 가죽을 완전히 새로 간 것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르틴은 종종 창 너머로 자기가 한 일감을 볼 때가 많았습니다.

주문은 많이 있었습니다.

마틴은 늘 재료도 좋은 것만을 쓰고 품삯이 싼 데다가 약속도 꼬박꼬박 지켰기 때문입니다.

손님이 원하는 기한 안에 반드시 해내는 마틴의 성격을 모두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일감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마틴 아브제이치는 원래 착한 사람이었고,

나이를 먹으면서부터는 더욱 자신의 영혼에 대해 생각하며 한결 하나님에게 가까이 가고 있었습니다.

마틴이 예전의 주인 밑에서 일하고 있었을 때 아내가 죽고, 세 살짜리 아들만 남아 있었습니다.

그들 부부에겐 어찌 된 일인지 위의 아이들은 모두 죽어 버렸습니다.

처음에 마틴은 이 아들을 시골 누님에게 맡기려고 생각했지만 이내 측은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우리 아기 카피토슈카를 남의 집에 맡기다니 얼마나 가엾은 일이냐. 고생스럽더라도 차라리 내가 데리고 있자.'

 

마틴은 주인을 떠나 아이와 둘이서 셋방살이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렸던 카피토슈카도 심부름을 할 정도로 자라서 이젠 한결 안정되었다고 생각할 즈음에

그만 병으로 앓아눕더니 일주일가량 고열로 신음한 끝에 그만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마틴은 아들의 장례식을 마치고 나자 실의에 빠졌고, 어떤 때는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하였습니다.

마틴은 비참한 마음이 들어 제발 자기를 죽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늙은 자기 대신 어린 외동아들을 데려간 하나님께 원망의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같은 고향의 노인이 마틴을 찾아왔습니다.

이 노인은 벌써 팔 년째 성지순례를 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마틴은 이 노인과 세상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자기 신세에 대한 푸념을 늘어놓기 시작했습니다.

"난 이제 사는 게 싫어졌어.

그저 죽고 싶은 마음뿐이어서 오직 그 한 가지 소원만을 하나님께 비는 형편이라네.

난 이제 아무 소망도 없는 인간이 돼 버렸으니......"

그러자 노인이 말했습니다.

"마틴, 그건 잘못된 생각이야.

우리는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이러쿵저러쿵 비판할 수 없어.

무슨 일이건 우리의 지혜가 아니라, 하나님의 재량으로 결정되는 것이니까.

비록 자네 아들은 죽었지만 자네는 살아야 하네.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네.

그것을 절망으로 생각하는 것은 자네가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살려고 하기 때문이야."

 

"그럼, 뭣 때문에 산다는 건가?"

마틴이 물었습니다.

그러자 노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나님을 위해 살아야 해.

마틴,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신 목숨이니까 하나님을 위해 사는 것이 도리 아니겠나?

하나님을 위해서 살면 아무 걱정이 없고, 모든 일이 편안해지네."

마틴은 잠자코 있다가 한참 후에 입을 열었습니다.

"하나님을 위해 사는 것이란 도대체 어떻게 사는 건가?"

그러자 노인이 말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위해 살 수 있느냐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다 가르쳐 주시네.

자네 글 읽을 줄 알지? 성경을 사서 읽으라고.

그렇게 하면 하나님을 위해 산다는 일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될 거야.

거기엔 무엇이든 다 쓰여 있으니까."

 

그의 말은 마틴을 사로잡았고 그날로 당장 커다란 활자로 찍힌 <신약성서>를 사다가 읽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일요일이나 축제일에만 읽을 생각이었지만, 한번 읽기 시작하자 완전히 빠져들어 날마다 읽게 되었습니다.

어떤 때는 너무나 골똘하게 읽은 나머지 램프의 석유가 다 닳은 것도 몰랐습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하나님께서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하나님을 위해 산다는 게 어떤 것인지 분명히 알게 되어 마음이 점점 가벼워지는 것이었습니다.

전에는 잠자리에 누워서도 꺼질듯한 한숨만 쉬며 카피토슈카의 일만 생각했으나,

지금은 오로지

"하나님이시여, 감사하옵니다!

모든 일을 당신의 뜻에 맡기오니 주관하여 주옵소서!"

라고 기도 드릴뿐이었습니다.

 

그 뒤 마틴의 생활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축제일 같은 땐 빈둥빈둥 놀러 다니고 음식점에 들어가 차를 마시거나 보드카도 사양치 않았습니다.

아는 사람과 한 잔 들이켜고 나면 별로 취하지 않았는데도

공연히 쓸데없는 잔소리를 늘어놓거나 호통을 치곤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일이 전혀 없었습니다.

조용하고 만족스러운 나날들이 흘러갔습니다.

아침부터 작업을 시작하여 정한 시간만큼 일하고 난 후 램프를 걸쇠에서 벗겨 테이블 위에 놓았습니다.

그리고 벽장에서 성경을 꺼내 놓고 앉아서 읽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그 뜻을 알게 되어 그의 마음 속은 더욱 밝아지고 즐거워졌습니다.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마틴은 그날 밤도 늦게까지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마침 {누가복음} 제6장을 읽었는데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었습니다.

 

'네 뺨을 치는 사람에게는 다른 쪽 뺨도 돌려대고, 

네 겉옷을 빼앗는 사람에게는 속옷도 거절하지 말아라. 
 너에게 달라는 사람에게는 주고,

네 것을 가져가는 사람에게서 도로 찾으려고 하지 말아라. 
 너희는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여라.
'

 

마틴은 다시 다음 구절을 읽었습니다.

거기에는 예수님이 이렇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어찌하여 너희는 나더러 '주님, 주님!' 하면서도, 내가 말하는 것은 행하지 않느냐? 
내게 와서 내 말을 듣고 그대로 행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과 같은지를 너희에게 보여 주겠다. 
그는 땅을 깊이 파고, 반석 위에다 기초를 놓고 집을 짓는 사람과 같다.

홍수가 나서 물살이 그 집에 들이쳐도, 그 집은 흔들리지도 않는다.

잘 지은 집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 말을 듣고서도 그대로 행하지 않는 사람은,

기초 없이 맨 흙 위에다가 집을 지은 사람과 같다.

물살이 그 집에 들이치니, 그 집은 곧 무너져 버렸고, 그 집의 무너짐이 엄청났다."

 

이 말씀을 읽은 마틴은 마음속에 더욱 큰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그는 안경을 벗어 책 위에 놓고 테이블 위에 팔꿈치를 괸 채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이제까지 해 온 일들을 이 말씀에 견주면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내 집은 어떤가, 반석 위에 서 있는가, 모래 위에 서 있는가?

반석 위에 서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실로 홀가분한 마음으로 이렇게 혼자 앉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홀가분한 마음으로 이렇게 혼자 앉아 있으면 모든 일을 하나님의 지시대로 할 것 같은 마음이 들지만

어쩌다 그만 죄를 짓게 되니 아니 그래도 더욱 열심히 하자.

아아. 참으로 유쾌하다!

원하옵건대 하나님이시여, 제게 힘을 주시옵소서!'

 

마틴은 그렇게 생각하고 그만 자려고 했으나 그래도 쉽사리 책을 놓을 수가 없어 다시 제 7장을 읽었습니다.

백부장의 이야기를 읽고, 과부 아들의 이야기를 읽고, 요한이 제자에게 말하는 대목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부자 바리새인이 그리스도를 자기 집에 초대한 데까지 읽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죄 많은 여자가 그리스도의 발에 향유를 바르고,

그 위에 눈물을 뿌리니 예수님이 그 죄를 용서했다는 이야기도 읽었습니다.

그리고 44절까지 이르러 이런 구절을 읽었습니다.

 

"그런 다음에, 그 여자에게로 돌아서서, 시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 여자를 보고 있는 거지?

내가 네 집에 들어왔을 때에, 너는 내게 발 씻을 물도 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여자는 눈물로 내 발을 적시고, 자기 머리털로 닦았다. 
너는 내게 입을 맞추지 않았으나, 이 여자는 들어와서부터 줄곧 내 발에 입을 맞추었다. 
 너는 내 머리에 기름을 발라 주지 않았으나, 이 여자는 내 발에 향유를 발랐다." 

 

마틴은 생각했습니다.

'발 씻을 물을 주지 않고 입 맞추지 않고 머리에 기름도 발라 주지 않고........'

마틴은 다시 안경을 벗어 책 위에 올려놓고 생각에 잠겼습니다

아무래도 내가 그 바리새인과 같았던 모양이야,

오로지 나 자신만 생각해 왔어.

차를 마시고 싶다든지 따뜻하고 깨끗한 옷을 걸치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손님을 위한 생각은 별로 하지 않았어.

오직 내 생각만 하느라 손님의 일 같은 건 아무래도 좋았지.

그런데 손님은 누군가?

다름 아닌 하나님이시다.

만약 하나님께서 나를 찾아오시면 나는 대체 어떻게 할 것인가?'

 

마틴은 턱을 괴고 생각에 잠겨 있다가 어느 사이엔가

깜빡 잠이 들어 버렸다.

"마틴!"

문득 누군가가 등 뒤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마틴은 깜짝 놀라 저기 있는 사람이 누굴까 생각했습니다.

고개를 돌려 문 쪽을 보았으나 아무도 없었습니다.

도로 몸을 굽혀 엎드리자 갑자기 또렷한 말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마틴, 마틴! 내일 길을 보아라. 내가 갈 터이니."

 

마틴은 의자에서 일어나 눈을 비비기 시작했습니다.

꿈결에서 그 말소리를 들었는지 깨어서 들었는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등불을 끄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이튿날 아침,

마틴은 미처 날이 새기도 전에 일어나 하나님께 기도를 드린 후

난로에 불을 지펴 국과 보리죽을 끓이고,

사모바르(самова́р)를 준비한 후 앞치마를 두르고 창가에 앉아 일을 시작했습니다.

※사모바르(самова́р) : 러시아에서 물을 끓이는데 사용하는 주전자

마틴은 일을 하면서도 마음속으로는 어젯밤 일만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냥 그런 마음이 들었을 뿐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정말로 그런 목소리가 들렸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뭐, 이런 일은 흔히 있는 일이니까.'

창가에 앉은 마르틴은 일을 하기보다는 창 너머로 길을 내다보는 시간이 더 많았습니다.

낯선 구두를 신고 지나가는 사람이 있으면 몸을 구부려 밖을 내다보면서 구두뿐 아니라 얼굴까지 보려고 애썼습니다.

새로 지은 장화를 신은 정원사가 지나가는가 하면 지게를 진 일꾼도 지나갔습니다.

그 뒤로 여기저기를 땜질한 낡은 장화를 신은 니콜라이 1세 시대의 늙은 병사가 손에 삽을 들고 창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마틴은 그 장화를 보고, 곧바로 그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 늙은 병사는 스테파니치라고 불렸는데 옆집 상인이 인정상 데리고 있었습니다.

정원사의 일을 도와주는 것이 그의 일이었습니다.

한참 동안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가 마틴은 다시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도 이젠 늙어서 노망이 든 모양이야.'

마틴은 혼자 웃었습니다.

'스테파니치가 눈을 치고 있는데,

나는 그리스도가 내게 오신 게 아니가 하고 생각하니 말이야.

난 아주 정신이 나갔어.'

 

그러나 몇 바늘 꿰맸다고 생각하자 마틴의 마음은 다시 창밖으로 끌리는 것이었습니다.

창 너머로 바라보니 스테파니치는

삽을 벽에 기대 놓고 볕을 쬐는 것 같기도 하고 쉬는 것 같기도 한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늙어서 눈을 쳐 낼 만한 기력도 없는 모양이었습니다.

마틴은 '그에게 차라도 대접할까? 마침 물도 끓었으니'라고 생각하고 바늘을 일감에 꽂은 후 일어났습니다.

사모바르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차를 준비한 다음 손가락으로 창문 유리를 똑똑 두드렸습니다.

스테파니치가 돌아보더니 창가로 다가왔습니다.

마틴은 손짓을 하면서 문을 열러 갔습니다.

"들어와서 몸 좀 녹이지그래."

마틴이 말했습니다.

"몸이 꽤 얼었겠네."

"어이구 고맙네, 온몸의 뼈마디가 쑤시는구먼."

스테파니치는 대답했습니다.

스테파니치는 들어오자 눈을 털고 마룻바닥에 자국이 나지 않도록 장화에 묻은 눈을 털어냈는데,

그러는 중에도 그의 몸은 떨고 있었습니다.

"닦지 않아도 돼요. 이리 줘요. 내가 털 테니.

나야 늘 하는 일이니까. 자, 어서 이쪽으로 와서 앉게나."

마틴이 말했습니다.

"자, 차나 마시게."

마틴은 두 개의 컵에 차를 따라서 하나는 그에게 주고 또 하나는 자기가 들고 후후 불어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스테파니치는 차를 다 마시자 컵을 엎어 놓고 그 위에 먹던 설탕을 올려놓고는 잘 마셨다고 고마워했습니다.

그런데 어쩐지 아쉬운 듯한 표정이었습니다.

"한 잔 더 합시다."

마틴은 자기 컵에도 그의 컵에도 다시 차를 가득히 따랐습니다.

하지만 차를 마시면서도 눈은 자꾸 창 밖으로 쏠리기 일쑤였습니다.

그러자 그가 물었습니다.

"자네, 기다리는 사람이라도 있나?"

"누굴 기다리느냐고? 부끄러워서 말을 못 하겠구먼.

기다리는 것도 아니고 기다리지 않는 것도 아니지만,

언뜻 들은 한마디가 기억에 남아서 말이지. 꿈인지 생시인지 잘 모르겠는데,

어제저녁의 나는 성경을 읽었지.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 여러 곳을 다니며 고생한 이야기를 말이야.

물론 자네도 읽거나 들었거나 했겠지만."

"듣기는 들었어. 나야 원래 배우지 못해서 글을 읽을 줄 모르잖나."

"그런데 거기서 나는 그리스도가 이 세상을 두루 다니신 이야기를 읽었지.

잘 들어 봐.

예수 그리스도가 말이야,

바리새인에게 오셨는데 바리새인이 변변히 대접도 하지 않은 대목을 읽었거든.

한데 나는 엊저녁에 그 구절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어.

예수 그리스도를 대접하지 않다니 그게 될 말인가?

그렇지만 혹시 만에 하나라도 내게 든 또 다른 누구에게든 오신 일이 있다면,

어떤 대접을 했을지 알게 뭐야?

하지만 그 바리새인은 대접 다운 대접을 하지 않았어!

이런 일을 생각하는 동안의 나는 가물가물 잠이 들었지. 그렇게 졸고 있는데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지 않겠나?

일어나 귀를 기울이니

분명히 누군가가 조그만 목소리로 '기다려라. 내일 갈 테니' 하지 않겠나?

그것도 두 번이나 되풀이해서 말이야.

그래, 그 말이 생생하게 되살아나서 아무리 나 자신을 타일러도 예수 그리스도의 방문이 기다려지네그려."

 

스테파니치는 고개를 갸우뚱거릴 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컵에 남은 차를 마저 마시고 잔을 놓았습니다.

마틴은 다시 그 컵에 차를 가득 따랐습니다.

"자, 기운 나게 한 잔 더 마시게나!

내가 생각하기에,

예수 그리스도도 이 세상을 두루 돌아다니셨을 때는

이런 사람 저런 사람 가리지 않고,

신분이 낮은 사람들을 오히려 더 보살펴 주셨을 것이 틀림없어.

언제나 가난한 사람들을 상대하시고

제자도 우리네 같은 사람, 우리네 같이 죄 많은 사람 가운데에서 취하셨지.

마음이 교만한 자는 오히려 아래로 떨어지며,

마음이 가난한 자는 위로 올라간다고 말씀하셨어.

너희들은 나를 주님이시여 하고 부르지만, 나는 너희들의 발을 씻어 주겠다.

우두머리가 되고 싶은 자는 모든 사람의 하인이 되라고도 말씀하셨네.

또한 마음이 가난하고 겸손하며 인정이 있는 자는 행복할지니라고도 말씀하시고 계시네."

 

스테파니치는 차 마시는 것도 잊었습니다.

가만히 듣고 있던 그의 볼에는 어느새 눈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한 잔 더 들고 가게나 ."

마틴이 이렇게 말했지만, 스테파니치는 가슴에 성호를 긋고 컵을 밀어 놓으며 일어섰습니다.

"고맙네, 마틴 아브제이치. 정말 잘 마셨네. 덕분에 몸도 마음도 훈훈하게 녹았네."

"종종 들러 주게나. 나는 손님이 찾아오는 걸 좋아하니까."

 

스테파니치가 나갔습니다.

마틴은 남은 차를 따라 마시고 찻잔을 치운 다음 일터로 돌아가 구두의 뒤꿈치를 꿰매기 시작했습니다.

꿰매면서도 역시 창밖을 바라보며 연신 예수 그리스도의 왕림을 고대하고

그리스도의 일, 그리스도의 행적만을 생각하는 것이었습니다.

머릿속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신 여러 가지 일들로 꽉 들어차 결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창밖으로 두 병사가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군화를, 다른 한 사람은 신사화를 신고 있었습니다.

그 뒤로 이웃집에 살고 있는 주인이 반짝반짝 윤이 나는 방한용 덧신을 신고 지나가고,

또 바구니를 옆에 낀 빵 가게 사람이 지나갔습니다.

이때 털실로 짠 긴 양말에 낡은 신발을 신은 여자가 창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창 바로 옆까지 와서 발을 멈췄습니다.

마틴이 창 너머로 내다보니,

다른 마을 사람인 듯한 허술한 차림새로 아기까지 데리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바람을 등지고 벽과 마주 서서 아기가 춥지 않도록 감싸 주려 했지만 감싸 줄 덮개 하나 없었습니다.

여자가 입고 있는 옷은 얇은 여름 옷이었습니다.

마틴은 밖으로 나가 돌층계 위에서 그녀를 불렀습니다.

"아주머니! 아주머니!"

여자는 그 소리를 듣고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여보시오, 이런 추위에 왜 거기서 아기를 울리고 있소?

방으로 들어오시오. 따뜻한 방 안이 어린애 달래기에 좋을 것이오.

어서 이리로 들어오시오!"

여자는 깜짝 놀라 마틴을 쳐다보았습니다.

마틴은 그녀를 침대 쪽으로 안내했습니다.

"자, 아주머니 여기 앉아요.

난로 가까이 와서 몸을 좀 녹이면서 아기에게 젖을 주도록 해요."

"젖이 나오지 않아요.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아서요."

여자는 이렇게 말하면서도 아기에게 젖을 물렸습니다.

마틴은 딱한 듯 혀를 차며 테이블로 가서 빵을 준비하고 난로 뚜껑을 열어 수프를 꺼내 그릇에 담았습니다.

보리죽이 든 항아리를 열어 보았으나 아직 덜 물러 있었습니다.

그래서 수프만 식탁 위에 놓았습니다.

그리고 빵을 놓은 다음 못에 걸려 있는 수건을 가져다가 식탁 위에 놓았습니다.

"아주머니, 여기 앉아서 어서 먹어요. 아기는 내가 안고 있을 테니까,

나도 예전에는 아이가 있어서 좀 볼 줄 알지요."

여자는 식탁에 앉더니 가슴에 성호를 긋고는 먹기 시작했습니다.

마틴은 아기가 있는 침대에 걸 터 앉았습니다.

아기는 자꾸만 울어 댔습니다.

그래서 마틴은 입가에 손가락을 갖다 대고 이리저리 눌러 주며 달랬습니다.

하지만 입속에 손가락을 넣지 않도록 조심했습니다.

아교 같은 게 묻어 손이 까매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기는 손가락을 바라보는 동안에 울음을 그치고 웃게 되었습니다.

마틴도 좋아서 웃었습니다.

여자는 식사를 하면서 자신의 신세를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제 남편은 군인으로 여덟 달 전에 어디론가 멀리 전속을 갔습니다.

그 뒤로 통 소식이 없습니다.

저는 남의 집 하녀로 들어갔는데 얼마 안 돼서 이 아이를 낳았지요.

하지만 아기가 있으면 일을 하지 못한다고 벌써 석 달째 일 없이 지내고 있답니다.

입고 있는 옷까지도 다 팔아 버려 이젠 유모로라도 들어갔으면 좋겠지만 그런 자리도 없군요.

말라서 젖이 잘 나지 않을 거라는 거예요.

지금은 장사를 하는 한 주인 아주머니에게 갔다 오는 길이에요.

그 집에 저희 마을 여자가 들어가 사는데 절 써 주겠다고 약속했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야기가 다 된 줄 알고 갔더니 다음 주에 다시 오라는군요.

그런데 그 집이 어찌나 멀던지 저도 지쳐서 쓰러질 지경이었지만, 갓난아이도 여간 혼이 나지 않았어요.

고맙고 다행스럽게도 지금 있는 집의 주인아주머니가

하나님을 믿고 우리 모자를 불쌍하게 여겨 주시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살아갈 뻔했는지....."

마틴은 긴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습니다.

"따뜻한 옷은 없소?"

"이제 따뜻한 옷을 입어야 할 때가 되었는데, 바로 어제

도 하나밖에 없는 목도리를 20코페이카에 저당 잡힌 형편이지요."

그녀는 침대로 돌아가 아기를 안았습니다.

마르틴은 일어나 벽 쪽으로 가 한참을 부스럭거리며 찾더니 이윽고 소매 없는 낡은 외투를 들고 왔습니다.

"이걸로 어떻게 안 되겠소? 다 낡았지만, 그래도 아기를 감쌀 수 있을 거요."

여자는 소매 없는 외투와 노인을 번갈아 보다가 그만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마틴은 얼굴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침대 밑으로 들어가 옷궤를 끌어내 놓고 그 속을 뒤졌습니다.

그녀가 말했습니다.

"할아버지 고맙습니다. 하나님께서 복을 내려 주실 겁니다.

아무래도 주님께서 저를 할아버지 집으로 보내신 모양입니다.

하마터면 이 아이가 얼어 죽을 뻔했어요. 집을 나섰을 때는 따뜻했는데 갑자기 추워지더군요.

이것은 분명 주님께서 할아버지를 창가에 앉게 하셔서 가엾은 저의 모습을 보게 하셨을 거예요."

 

마르틴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습니다.

"아주머니, 우연히 일어난 일이 아닙니다."

마틴은 군인의 아내에게도 주님께서 오늘 자기에게 오시겠다고 약속한 일을 들려주었습니다.

"그런 일이야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지요."

이렇게 말하며 여자는 소매 없는 외투를 입고,

그 속에 아기를 감싸 안고 다시 허리를 굽혀 마틴에게 인사했습니다.

"자,  그리스도 예수의 이름으로 이것을 받으시오."

마틴은 여자에게 20코페이카를 주었습니다.

"이것으로 목도리를 찾아 다시 두르도록 해요."

여자는 성호를 그었습니다.

마틴도 성호를 그으며 여자를 배웅했습니다.

 

여자가 가 버리자

마틴은 스튜를 먹고 뒤치다꺼리를 한 다음 다시 일감을 붙잡았습니다.

일을 하면서도 창밖을 내다보는 일은 잊지 않았습니다.

창문으로 그림자가 비치면 얼른 고개를 들어 누가 지나가나 하고 보는 것이었습니다.

아는 사람도 지나가고 모르는 사람도 지나갔으나 별다른 일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창밖을 바라보니 마틴의 창문 바로 앞에 멈춰 선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그 노파는 사과가 담긴 바구니를 들고 있었습니다.

거의 다 팔았는지 사과는 얼마 남아 있지 않았고 대신 나무 부스러기가 든 자루를 어깨에 메고 있었습니다.

아마 딘가의 공사장에서 주워 집으로 가지고 돌아가는 모양이었습니다.

할머니는 어깨가 아파서 다른 쪽 어깨에 바구니를 메려고 자루를 길 위에 내려놓고

사과 바구니를 말뚝에 걸어 놓은 채 자루 속의 나무 부스러기를 추스르려는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자루를 들어 올리려는 순간,

어디서 나타났는지 찢어진 모자를 쓴 사내아이가

불쑥 튀어나와 바구니에서 사과 한 개를 훔쳐 그대로 달아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재빨리 눈치를 채고 곧 돌아서서 아이의 옷소매를 꽉 움켜잡았습니다.

사내아이는 마구 소리를 지르며 욕을 해댔습니다.

마틴은 바늘을 찔러 놓을 겨를도 없이 마룻바닥에 내동댕이치고 문밖으로 뛰어나갔습니다.

층계에 발이 걸려 안경을 떨어뜨렸을 정도였습니다.

할머니는 사내아이의 머리칼을 잡고 욕을 하면서 경찰서에 가자고 하는 참이었습니다.

사내 아이는 죽을 힘을 다해 발버둥 치면서 소리쳤습니다.

"왜 때려요? 난 훔치지 않았어요. 이거 놔요!"

마틴은 사내아이의 손을 잡고 할머니를 말렸습니다.

"할머니, 놓아주십시오.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용서해 주십시오!"

"놓아주긴 하겠지만, 앞으로 다신 이런 짓을 못 하게 경찰서에 끌고 가서 혼 좀 내야지 !"

마틴은 할머니를 달랬습니다.

"그만 놓아주세요. 다신 그러지 않겠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놓아주십시오!"

할머니는 손을 놓았습니다.

사내아이가 도망치려는 것을 마틴이 얼른 붙잡아다 세우며 말했습니다.

"할머니께 잘못했다고 빌어라.

이제 두 번 다시 나쁜 짓을 해선 안 돼! 네가 사과를 꺼내는 걸 나는 다 보았으니까."

사내아이는 훌쩍훌쩍 울면서 빌었습니다.

"음, 이제 됐다. 자, 이 사과를 가지고 가거라."

마틴은 바구니에서 사과 하나를 집어 사내아이에게 주었습니다.

"할머니, 값은 제가 치르지요."

"공연한 짓을 해서 아이들의 버릇을 그르치지 말아요. 저런 애들은 한 일주일쯤 혼을 내줘야 하는데."

"아니에요. 할머니, 그거야 우리들의 생각이지만, 주님의 뜻은 그게 아니거든요.

사과 한 알 때문에 이 아이를 때려야 한다면, 죄 많은 우리는 도대체 어떤 벌을 받아야 하나요?"

노파는 아무 대답이 없었습니다.

마틴은 할머니에게 주인은 마름이 진 빚을 용서해 주었지만,

그 마름은 자신에게 빚진 사나이를 괴롭혔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 마름 : 지주로부터 소작지의 관리를 위임받은 관리인

할머니는 가만히 듣고 있었습니다.

사내아이도 그대로 서서 듣고 있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죄를 용서하라라고 말씀하셨지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죄를 용서받을 수 없는 게 아니겠어요?

어떤 사람이라도 용서해 주어야 하거늘, 하물며 철없는 어린아이는 더욱 그렇지요."

마틴은 열심히 말했습니다.

이윽고 할머니는 고개를 끄덕이며 긴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야 그렇지만, 이런 아이들은 너무나 버릇이 없어서....."

"그러니까 우리들이 가르쳐야겠지요."

할머니는 대꾸했습니다.

"그래요, 나도 일곱이나 아이들을 낳았지만, 지금은 딸 하나밖에 남지 않았어요."

그리고는 어느 마을에서 그 딸과 같이 살고 있는지, 외손자가 몇인지 등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도 이제 기운이 없지만, 그래도 계속 일을 하지요.

어린 손자들이 가엾어서 말이에요.

그것들이 모두 어찌나 착한지 내가 돌아갈 때면 죽 마중을 나온답니다.

글쎄, 아크슈트 그놈은 내 곁을 떠나지 않으려고 졸졸 따라다니지 뭡니까?

'할머니, 우리 할머니가 난 제일 좋아!' 하면서 말이에요."

할머니의 마음은 완전히 풀어졌습니다.

"너도 물론 철없는 생각에 그런 짓을 했겠지."

할머니는 사내아이를 보며 말했습니다.

노파가 자루를 들어 올리려고 하자 사내아이가 재빨리 나서며 말했습니다.

"제가 들어다 드릴까요 할머니? 어차피 가는 길이니까요."

노파는 자루를 들어 사내아이의 어깨에 올려 주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두 사람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노파는 마틴에게 사과 값을 받는 것까지 잊어버렸습니다.

마틴은 우두커니 서서 두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귀를 기울였습니다.

 

두 사람이 가 버린 후

마틴은 집안으로 되돌아오다가 층계에 떨어져 있는 안경을 주웠는데 깨진 데가 없었습니다.

바늘을 찾아 들고 다시 일감을 붙잡았습니다.

일을 하는 사이에 어느덧 날이 저물어 바늘구멍이 잘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벌써 점등부가 가스등을 켜느라고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마틴은 램프에 불을 댕겨 고리에 걸고 다시 일을 시작했습니다.

한쪽 장화 일을 끝내고 이리저리 살펴보니 상당히 잘 꿰매졌습니다.

도구를 치우고 가죽 조각을 쓸어 낸 다음 실과 바늘을 잘 간수하고,

램프를 떼어 테이블 위에 놓고는 벽장에서 성경을 꺼냈습니다.

전날 저녁에 가죽 조각을 끼워 놓은 데를 펼치려고 했는데 다른 페이지가 펼쳐졌습니다.

 

성경을 펼치자 어제저녁의 꿈이 생각났습니다.

꿈이 되살아나는 동시에 무엇인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귀에 들려왔습니다.

마틴이 뒤를 돌아다보니 어두컴컴한 구석에 사람이 서 있었습니다.

확실히 사람은 사람인데 누군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그는 다만 마틴의 귀에 소곤대는 것이었습니다.

"마틴, 마틴! 너는 나를 알아보지 못했지?"

"누구를요?"

마틴은 말했습니다.

그러자 어두운 한구석에서 스테파니치가 앞으로 나오더니

빙그레 웃으면서 형체도, 그림자도 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는 나였다."

목소리가 말했습니다.

그러자 어두운 한구석에서 아기를 안은 여자가 나타났습니다.

여자가 미소 짓고, 아기가 빙그레 웃다가 이내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것도 나였어."

목소리가 말했습니다.

그러자 할머니와 사과를 가진 사내아이가 함께 빙그레 웃으면서 마찬가지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마틴은 몹시 즐거워졌습니다.

성호를 긋고 안경을 끼고 성경의 펼쳐진 페이지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페이지의 첫머리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너희는, 내가 주릴 때에 내게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나그네로 있을 때에 영접하였고, 
헐벗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병들어 있을 때에 돌보아 주었고,

감옥에 갇혀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 할 것이다. '

 

그리고 같은 페이지 아래쪽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여기 내 형제자매 가운데,

지극히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다' 할 것이다.'

- 마태복음 25장40절 -

 

마틴은 깨달았습니다.

꿈은 헛되지 않아 이날 어김없이

예수님이 마틴에게로 왔고,

마틴은 그를 대접했다는 것을.

 

 

톨스토이(Lev Nikolaevich Tolstoi, 1828~1910)가 쓴  '사랑이 있는 곳에 하나님도 계시느니라'(Where Love Is, There God Is Also)는 구두수선공 마틴의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하나님께서는 늘 우리 가운데, 특히 가난한 사람들 가운데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 줍니다.

누군가와 함께 해줄 여유가 있는 사랑이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합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적어도 누군가의 이웃이 되어 주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적어도 누군가의 친구가 되어 주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적어도 누군가의 들러리가 되어 주어야 합니다.

크리스마스(Christmas)의 정신은 '함께' 하는데 있습니다.

주님의 천사가 가르쳐준 아기 예수의 이름은 임마누엘(Immanuel)입니다.

그 뜻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는 것처럼 우리는 이웃과 함께 있어야 합니다.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

요셉이 잠에서 깨어 일어나

주의 사자의 분부대로 행하여

그의 아내를 데려왔으나

아들을 낳기까지 동침하지 아니하더니

낳으매  이름을 예수라 하니라」

- 마태복음 1장 2325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