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천의 저녁 노을 남대천 뚝방에 올랐다. 나팔꽃이랑 노랑꽃들이 반갑다고 손짓을 한다. 강 건너 예배당 건물이 눈 앞에 들어온다. 그 뒤로는 해가 막 넘어가고 있다. 구름이 모여 앉아 눈부신 해를 이리 조리 가리고 있다. 습관적으로 핸드폰을 꺼냈다. 구름 사이로 삐죽하게 뻗어나오는 햇살을 연신 찍어대었다. 웬지. 정말 웬지. 구름 사이에 숨겨진 해로 인해 이 사진이 멋진 그림이 될 것 같다. 아름다운 모습을 남겨줄 것 같다. 구름이 빙긋이 웃음으로 말을 걸어온다. 뒷편의 해가 받쳐주니 구름이 한껏 뽐을 낸다. 해로 인하여 구름에는 점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리고 구름 속에서 누군가가 말을 걸어온다. "내가 너와 함께 있다." 그렇군요. 당신이 거기 그렇게 있었군요. 그렇게 뚝방에서 오월의 저녁 노을과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