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생활

남대천의 저녁 노을

가족사랑 2021. 5. 21. 21:00

남대천의 저녁 노을

 

남대천 뚝방에 올랐다.

나팔꽃이랑

노랑꽃들이 반갑다고 손짓을 한다.

강 건너 예배당 건물이 눈 앞에 들어온다.

그 뒤로는 해가 막 넘어가고 있다.

구름이 모여 앉아 눈부신 해를 이리 조리 가리고 있다.

습관적으로 핸드폰을 꺼냈다.

구름 사이로 삐죽하게 뻗어나오는 햇살을 연신 찍어대었다.

웬지.

정말 웬지.

구름 사이에 숨겨진 해로 인해 이 사진이 멋진 그림이 될 것 같다.

아름다운 모습을 남겨줄 것 같다.

 

구름이

빙긋이 웃음으로 말을 걸어온다.

뒷편의 해가 받쳐주니 구름이 한껏 뽐을 낸다.

해로 인하여

구름에는 점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리고

구름 속에서 누군가가 말을 걸어온다.

"내가 너와 함께 있다." 

그렇군요.

당신이 거기 그렇게 있었군요.

 

그렇게

뚝방에서

오월의 저녁 노을과 만났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 시편 23편 - 

 

- 하늘가는 길, 강릉남대천에서. 산돌의집 장득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