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가난하지만 청렴하기로는 제일이라 하는 선비 홍기섭이 살았습니다.홍기섭(洪耆燮,1781~1866)은 조선 후기 문신이자 학자로 본관은 남양(南陽)입니다. 그는 젊었을 때, 아침을 먹고 나면 저녁 끼니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궁핍하였습니다.그러나 청렴하기로는 감히 그를 따를 자가 없었습니다. 참봉으로 임명되어 계동(桂洞)의 윗마을에 살고 있던 홍기섭의 집에 어느 날 도둑이 들었습니다. 집안으로 들어온 도둑은 아무리 사방을 둘러보아도 훔쳐갈 만한 것이 없었습니다.그러자 도둑은 솥단지라도 떼어가겠다는 마음으로 부엌으로 향했습니다. 방에서 인기척 소리를 들은 홍기섭의 부인은 남편에게 귓속말로 속삭였습니다."도둑이 부엌에 들어와 솥단지를 떼려고 합니다."홍기섭은 부인의 이야기를 듣고, "부인, 그것을 떼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