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기의 학자며 기인(奇人)인 이지함 (李之函) 선생의 호(號)는 토정(土亭)입니다. 토정이라는 호(號)는 지금은 없어진 서울 마포나루 어귀에 토담집을 짓고 살았던 일에서 기인했다고 합니다. 토정(土亭) 이지함이 언젠가 천안삼거리에 위치한 한 주막집에 머무르게 된 적이 있었습니다. 마침 그 주막에는 각지에서 올라온 젊은 선비들이 모여 있었는데, 그들은 한양에서 곧 있을 과거'를 보기 위해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이었습니다. 과거에 급제하기를 바라고 공부를 해온 그들 인지라 당대에 큰 학자이며 기인으로 명성을 크게 떨치고 있는 토정선생의 방을 찾아가 한 말씀을 듣고자 모이기에 이르렀습니다. 토정 선생이 여러 젊은이들을 말 없이 바라보다가 문득 한 젊은 선비를 지목해 말을 했습니다. "자네는 이번 과거에 급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