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철종때 경상도 상주 땅에 서씨 성을 가진 농부가 살았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그냥 '서선달'이라고 불렀습니다. 이조 시대에 '선달(先達)'은 문무과(文武科)에 급제하고 아직 벼슬에 나아가지 않은 사람을 말했습니다. 즉, 과거 시험에 급제는 했으나 아직 벼슬을 받지 못한 사람을 이르는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서선달'은 무슨 급제와는 관련이 없었습니다. 그냥 사람이 심성이 착하고 무던해서 사람들이 그를 그렇게 불렀습니다. '서선달'은 남의 땅을 빌려 겨우 입에 풀칠을 하며 근근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해 인가는 봄이 왔어도 그해 농사를 지을 비용이 없을 정도로 곤궁 하였습니다. 생각다 못한 그는 부산 쌀가게에서 장부를 담당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큰 아들을 찾아갔습니다. 효자 아들은 주인께 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