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과 칼럼 165

"많은 값을 줄테니 산을 파십시오!"

일제시대에 평양에 백선희라는 자매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14살에 결혼하여 16살에 남편이 세상을 떠나 과부가 되었습니다. 남편을 잃고 홀로된 그녀는 새벽마다 교회에 나가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목사님을 아버지처럼 여기고, 신뢰하며, 교회 일이라면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봉사했습니다. 그녀는 생활에도 충실하여 열심히 삯바느질을 하며 돈을 모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누군가가 찾아와서 '좋은 산이 하나 있으니 그 산을 사라.'고 했습니다. 그녀는 소개하는 말만 믿고 그 산이 어떤 산인지 가보지 않고 산을 샀습니다. 그녀는 모든 사람이 다 자기 같은 줄 알고 믿고, 좋은 산이라고 말했기 때문에 산을 산 것입니다. 그런데 나중에 그 산에 가봤더니 나무 한그루도 없고 풀 한포기도 없는 그냥 돌산이었습니다. 그녀는 ..

묵상과 칼럼 2024.03.15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습니다

「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 빌립보서 4장11∼13절 - 우리는 주변에서 흔히 갑자기 땅값이 오른다던지, 복권이 당첨되어 거부가 된 사람들 소위 졸부가 된 사람들이 갑자기 생긴 돈을 주체하지 못하고 추한 모습으로 형편없는 행동을 보이며 살아 주변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당하며 사는 사람을 보곤합니다. 또한 부자였다가 갑자가 닥친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감당하지 못하고 엉망진창의 삶을 사는 사람을 보곤합니다. 그러나 그 반대로 가난하고 궁한 형편이지만 넉넉..

묵상과 칼럼 2024.01.27

목숨 걸고 노력하면 안 되는 것이 없다!

어머니 저는 해냈어요! - 대한민국 1호 국가품질명장 김규환 이야기 - - 김규환은 1956년 6월 18일 강원도 평창군 방림면 계촌리에서 태어났습니다. 가난하여 국민학교를 중퇴하고 경상북도 대구시 방촌동(現 대구광역시 동구 방촌동)의 냄비공장에서 냄비뚜껑에 상표 붙이는 일을 하며 돈을 벌었습니다. 1975년경에는 어머니가 병환으로 쓰러졌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어머니의 치료비를 벌기 위해 사북 탄광으로 갔고, 그는 소년가장으로서 여동생을 보호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여동생을 데리고 상경해 아무 일이라도 찾으면서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는 당시 음식물 쓰레기통을 보면 잔반을 주워먹을 정도의 가난에 시달렸습니다. 밤중에 상갓집에 몰래 들어가 음식을 마구 ..

묵상과 칼럼 2024.01.27

"자네 얼굴에 광채가 나니 과거에 급제하고도 남을 상이네!"

조선중기의 학자며 기인(奇人)인 이지함 (李之函) 선생의 호(號)는 토정(土亭)입니다. 토정이라는 호(號)는 지금은 없어진 서울 마포나루 어귀에 토담집을 짓고 살았던 일에서 기인했다고 합니다. 토정(土亭) 이지함이 언젠가 천안삼거리에 위치한 한 주막집에 머무르게 된 적이 있었습니다. 마침 그 주막에는 각지에서 올라온 젊은 선비들이 모여 있었는데, 그들은 한양에서 곧 있을 과거'를 보기 위해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이었습니다. 과거에 급제하기를 바라고 공부를 해온 그들 인지라 당대에 큰 학자이며 기인으로 명성을 크게 떨치고 있는 토정선생의 방을 찾아가 한 말씀을 듣고자 모이기에 이르렀습니다. 토정 선생이 여러 젊은이들을 말 없이 바라보다가 문득 한 젊은 선비를 지목해 말을 했습니다. "자네는 이번 과거에 급제..

묵상과 칼럼 2024.01.20

“구두 끝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결정했느냐?”

“구두 끝을 뾰족하게 만들까? 동그랗게 만들까?” 미국의 제40대 대통령을 지낸 '로널드 레이건'의 어릴 적 이야기입니다. 레이건은 새 구두를 맞춰 주겠다는 숙모를 따라 기쁜 마음으로 구둣방에 갔습니다. 구둣방 주인이 레이건에 물었습니다. "구두 끝을 뾰족하게 만들까? 동그랗게 만들까?" 레이건은 결정을 하지 못하고 망설였습니다. 그러자 구둣방 주인이 말했습니다. "지금 결정을 할 수 없으면 며칠 동안 잘 생각해서 결정 후 다시 찾아오너라." 며칠 뒤 레이건은 우연히 구둣방 주인을 만났습니다. 반갑게 인사를 건넨 구둣방 주인은 “구두 모양을 결정했느냐?”고 물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어느 쪽이 좋은지 결정을 하지 못한 레이건은 “두 가지 모양이 다 멋질 것 같아서 마음이 오락가락 한다”고 대답했습니다. ..

묵상과 칼럼 2024.01.05

자승(慈乘)과 계정(戒定) 이야기

1973년 2월!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앳된 얼굴의 두 청년이 해인사에 들어왔습니다. 춘천과 대구에서 각각 고향과 부모 형제를 떠나 세속의 연을 뒤로하고 온 청년들이었습니다. 둘은 나이도 같고 들어온 시기도 비슷해 금방 친해졌습니다. 둘은 서로 의지하면서 본격적인 행자의 삶을 시작했습니다. 둘은 수백 명이 넘는 고참 승려들을 위한 밥 짓기, 설거지를 했습니다. 둘에게는 여러 채의 사찰 건물과 마당 청소하기, 군불 지피기, 빨래 등 산더미처럼 일거리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일들을 둘이 함께 하였기에 잘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스승으로부터 법명을 받았습니다. 춘천에서 온 청년(이경식)은 ‘자승(慈乘)’이라는 법명을 받았습니다. 대구에서 온 청년(최봉익)은 ‘계정(戒定)'이라는 법명을 받았습니다..

묵상과 칼럼 2023.12.26

크리스마스 선물 / The Gift of the Magi

크리스마스 선물 / The Gift of the Magi 오 헨리 O. Henry 1달러 87센트. 그게 다였다. 그중 60센트는 동전이었다. 이 잔돈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를 때까지 식료품상이나 채소 장수, 푸줏간 사람들에게 악착같이 돈을 깎아 깍쟁이라는 핀잔을 받은 댓가로 모은 돈이었다. 델라는 세 번이나 돈을 더 세어보았다. 여전히 1달러 87센트 그리고 오늘은 크리스마스 전날이다. 델라는 작은 소파에 털썩 주저앉아 넋두리를 하기 시작했다. 한참을 그러고 있자니 인생은 눈물과 콧물로 얼룩진 한탄과 넋두리로 가득 찬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가구까지 포함하여 일주일에 8달러를 내는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그 집은 굳이 거지들조차도 들어가서 자려고 하지 않을 그런 집이었다. 아래층 현관문 옆에는..

묵상과 칼럼 2023.12.18

내가 여러분을 위하여 수고한 것이 헛될까 염려됩니다

주 안에서 많이 수고한 바울 그리스도교의 역사에서 사도 바울 만큼 수고를 한 사람은 없습니다. 신약성서 27권 가운데 가장 오래된 책인 데살로니가서를 보면 불모지와 같은 데살로니가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그가 얼마나 수고하고 애썼는지를 이야기합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은 우리의 수고와 고생을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여러분 가운데 아무에게도 폐를 끼치지 아니하려고, 밤낮으로 일을 하면서 하나님의 복음을 여러분에게 전파하였습니다." - 데살로니가전서 2장9절- 바울은 텐트를 만들어 팔아 자기의 생계를 스스로 해결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했습니다. "아무에게서도 양식을 거저 얻어먹은 일이 없고, 도리어 여러분 가운데서 어느 누구에게도 짐이 되지 않으려고, 수고하고 고생하면서 밤낮으로 일하..

묵상과 칼럼 2023.11.11

왜 최선을 다하지 않는가?(Why not the best?)

미국 최고령 전직 대통령인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지난 10월1일에 99번째 생일을 맞았습니다. 피부암 선고를 받고 지난 2월부터 연명 치료를 중단한 카터 전 대통령은 고향에서 열린 축하 행사에 깜짝 참석하며 주민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습니다. 1924년생인 카터 대통령은 1962년 민주당 소속으로 조지아주 미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고, 조지아주지사 등을 거쳐 1977년 1월 제39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했습니다. 2002년엔 국제 분쟁 중재와 인권 신장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카터 대통령은 신실한 크리스천으로 유명합니다. 3살 때부터 침례교회 주일학교에서 성경구절을 암송했으며, 성장 후에는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했습니다. 대통령 퇴임 후에도 세계 어느 곳에 있든지 주..

묵상과 칼럼 2023.10.29

김 이병! 취사장에 가서 대야에 더운 물 좀 받아 와라!

몹시 추운 겨울날 최전방 어느 부대에서 일어난 이야기입니다. 군에 갓 입대한 이등병이 언 손을 녹여 가며 찬물로 빨래를 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그 순간 그곳을 지나가던 소대장이 있었습니다 그는 이등병의 언 손을 보고 안쓰러워 한마디를 건넸습니다. “김 이병! 취사장에 가서 뜨거운 물 좀 얻어다가 하지.” 이등병은 소대장의 말을 듣고 취사장에 뜨거운 물을 얻으러 갔습니다. 하지만 취사장 고참은 이등병에게 "야! 이등병 주제에 뜨거운 물이라니!" 고참은 뜨거운 물을 주지 않고, 이등병 에게 군기가 빠졌다고 온갖 핀잔을 주었습니다. 그리고는 아직 정신상태가 덜 됐다고 하면서 이등병에게 '얼차려' 를 시켰습니다. ※ '얼차려'라는 말은 '정신을 차리라!'는 뜻으로 군의 기율을 바로잡기 위하여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묵상과 칼럼 2023.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