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과 칼럼 173

“여보, 나 따뜻한 숭늉 한 그릇 먹고 싶은데…”

다섯 종목의 나의 기원 / 주기철목사 소나무는 죽기 전에 찍어야 푸른 것이고, 백합화는 시들기 전에 떨어져야 향기롭습니다. 이 몸도 시들기 전에 주님 제단에 드려지길 바랍니다. 어떤 이는 나에게 왜 괜한 일로 목숨을 거느냐고 말합니다. 또 다른이는 가족 생각은 않고 자기 의지만을 주장한다고 말합니다. 또한 친구는 이제 적절히 타협하고 먼 훗날을 기약해서 한걸음 물러서자고 합니다. 나 어찌 죽음이 무섭다고 주님을 모른 체 하겠습니까? "우리 중에 누구든지 자기를 위하여 사는 자가 없고 자기를 위하여 죽는 자도 없도다.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롬 14:7-8) 나는 지난 7개월 동안 감옥에 있으면서 특별히 다섯가지 종목을 들어 ..

묵상과 칼럼 2023.04.15

홀로 계신 어머니께 머리 숙여 글을 올립니다.

1802년 1월 30일(음력 1801년 12월 27일) 전주시 진북동의 속칭 숲정이에서 죄인 네 명의 목을 자르는 사형집행이 있었습니다. 여자 세 명, 남자 한 명이었습니다. 그 날 사형수들은 전주 최고의 부잣집 식구들이었습니다. 대지주인 이순이의 시아버지 유항검의 식구였습니다. 유항검은 이들이 갇힌 다음 날 전주성 남문 밖에서 능지처참을 당했습니다. 숲정이에서 죽은 사람은 유항검의 아내 신희, 며느리 이순이, 제수 이육희, 조카 유중성이었습니다. 이순이는 동정을 지킨 순교자입니다. 자기 몸을 온전히 천주에게 바치고자, 결혼을 해 가정을 꾸리고도 부부관계를 가지지 않았습니다. 이순이는 1801년 음력 보름께 감옥으로 잡혀 왔습니다. 그리고 거의 석달 반을 감옥에서 지내다 칼을 받았습니다. 이순이 루갈다는..

묵상과 칼럼 2023.04.08

삶의 의미를 발견한 사람은 어떤 고통도 견딜 수 있습니다

죽음의 수용소에서-빅터 프랭클 1941년의 어느 날. 미국 대사관은 빅터 프랭클에게 전화를 걸어 '이민 비자를 찾아가십시요.'라고 통보했습니다. 이미 많은 유대인들이 강제 노동 수용소로 끌려간 시점이었습니다. 음산한 기운이 점점 다가오고 있던 그때, 유대인인 그는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로스차일드 병원의 신경과장이었습니다. 미국으로 간다면 삶이 보장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부모님이었습니다. 비자는 자신과 아내에게만 허락되었기 때문에 자신이 미국으로 간다는 것은 노부모를 버린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오랫동안 생각한 끝에 그는 부모와 함께 빈에 남기로 결심했습니다. 유대인의 권리를 제한하는 법령이 속속 시행되었습니다. 그들은 가슴에 유대인임을 표시하는 노란 육각 별을 달아야만 했습니다. 공직에 있는..

묵상과 칼럼 2023.04.08

부활절-"그대들은 십자가에 못박히신 나사렛 사람 예수를 찾고 있지만, 그는 살아나셨소!"

부활절/2023년 그대들은 십자가에 못박히신 나사렛 사람 예수를 찾고 있지만, 그는 살아나셨소! 안식일이 지났을 때에 막달라 마리아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와 살로메는 가서 예수께 발라 드리려고 향료를 샀다. 그래서 이레의 첫날 새벽, 해가 막 돋은 때에 무덤으로 갔다. 그들은 "누가 우리를 위하여 그 돌을 무덤 어귀에서 굴려내 주겠는가?" 하고 서로 말하였다. 그런데 눈을 들어서 보니 그 돌덩이는 이미 굴려져 있었다. 그 돌은 엄청나게 컸다. 그 여자들은 무덤 안으로 들어가서 웬 젊은 남자가 흰 옷을 입고 오른쪽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몹시 놀랐다. 그가 여자들에게 말하였다. "놀라지 마시오. 그대들은 십자가에 못 박히신 나사렛 사람 예수를 찾고 있지만 그는 살아나셨소. 그는 여기에 계시지 않소. 보시..

묵상과 칼럼 2023.04.07

"제발, 저를 여기에서 살게 해 주십시요?!"

어느 날 소록도에서 목회를 하는 목사님 앞에 일흔이 넘어 보이는 노인이 다가와 섰습니다. “목사님, 저를 이 섬에서 살게 해 주실 수 없습니까?” “아니. 노인장께서는 정상인으로 보이는데 나환자들과 같이 살다니요?” “제발… 저에게는 모두 열 명의 자녀가 있었지요.” “그런데 그 중 한 아이가 문둥병에 걸렸습니다.” “언제 이야기입니까?” “지금으로부터 40년 전, 그 아이가 열한 살 때였지요.” “발병 사실을 알았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은 그 아이를 다른 가족이나 동네로부터 격리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여기로 왔겠군요.” “그렇습니다. 소록도에 나환자촌이 있다는 말만 듣고 우리 부자(父子)가 길을 떠난 건 어느 늦여름이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교통이 매우 불편해서 서울을 떠나 소록도까지 오는 여정..

묵상과 칼럼 2023.03.17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다른 재능을 주셨습니다.

2016년 프랑스 최고 음악대학 '에꼴 노르말 드 뮤지끄' 회의실에서 긴급회의가 열렸습니다. 만 18세 이상만 입학할 수 있는 학칙을 오직 13세의 한 소년 때문에 바꾸냐 마느냐 하는 중대한 회의였습니다. 48시간의 논의 끝에 마침내 13세 소년의 입학이 결정됐습니다. 이 주인공은 대한민국의 영재 13살 '김두민' 군이었습니다. 세계 곳곳에 있는 피아노 영재를 발굴 중이었던 '블라드코스키 교수'는 김두민 학생의 음악적 재능을 한눈에 알아보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술적으로 뛰어난 학생은 많지만, 김두민 학생은 기술뿐만 아니라 아주 뛰어난 음악성을 갖고 있습니다." 2003년 청주 태생인 피아니스트 김두민은 초등학교 4학년에 피아노를 시작했습니다. 그는 천재성을 인정받아 이탈리아의 명문 음악원 ‘이몰라 아..

묵상과 칼럼 2023.03.15

챗GPT 시대의 미래

챗GPT 시대의 미래 카나다 알버타주에 거주하는 벤자민 퍼킨 부부는 아들이 교통사고를 내어 상대 차량에 탑승하고 있던 미국외교관을 사망하게 만들어 감옥에 갇혀 있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자신을 변호사라고 밝힌 상대방은 퍼킨부부에게 "돈을 입금해야 아들이 풀려날 수 있을 것"이라며 부부에게 암호화폐를 통한 입금을 요구했습니다. 아들의 갑작스러운 사고 이야기에 부부는 이를 의심했으나 변호사가 바꿔준 아들의 목소리를 확인하고 요구대로 돈을 송금했습니다. 그러나 아들의 목소리는 실제로는 인공지능(AI)를 통해 만들어낸 기계음이었으며 이들은 전문 보이싱사기범이었습니다. 결국 퍼킨 부부는 2만 1천달러의 피해를 입고 뒤늦게 경찰에 이를 신고했습니다. 이처럼 영화 속에서나 가능한 목소리 변조 사기범죄가 AI의 발전으..

묵상과 칼럼 2023.03.09

챗GPT 시대 준비 되셨나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 (Mobile World Congress, 줄여서MWC) 2023′가 개막되었습니다. 2019년부터 시작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世界移動通信事業者協會, Global System for Mobile Communications Association, GSMA)가 주관하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산업 및 콘퍼런스를 위한 세계 최대의 박람회입니다. 이 박람회는 매년 2월에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립니다. 이 박람회 행사는 "GSM 월드 콩그레스"(GSM World Congress)라는 초기 이름을 사용했으나 나중에 3GSM 월드 콩그레스(3GSM World Congress)로 이름을 바꾸었으며 이는 3GSM..

묵상과 칼럼 2023.02.28

“형제님, 그런 것 먹지 말고, 이 돈으로 먹을 거 사서 드세요!”

어느 해 겨울 주일이었습니다. 목사님은 새로 온 성도를 환영하는 새 가족 행사를 했습니다. 새 가족에는 그 지역에서 유명한 기업가와 변호사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교회에서는 특별히 더 성대하게 환영 행사를 했습니다. 행사를 마치고 목사님이 집으로 오다가 한 사람을 보았습니다. 그 사람은 집 앞 전봇대 밑에서 버려진 쓰레기 봉지를 뒤지고 있었습니다. 목사님이 그에게 다가갔을 때 구역질이 확 났습니다. 그 사람은 때가 꼬질꼬질 묻은 야전점퍼에 찢어진 여름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영락없는 노숙자였습니다. 그 사람은 때 묻은 검은 손으로 열심히 쓰레기 봉지를 뒤지며 음식물을 찾고 있었습니다. 목사님은 그 사람이 측은하게 여겨서 약간의 도움을 주려고 지갑을 열었습니다. 지갑 안에는 천 원짜리 2장과 만 원짜..

묵상과 칼럼 2023.02.19

"여보게! 한 달 새경(월급)을 얼마나 주면 될까?"

천석꾼 부자 최 첨지는 지독한 수전노에 성격 또한 교활했습니다. 그래서 그 집에서 머슴을 살다 울고 나가지 않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올해도 도저히 견디지 못한 머슴이 가을 추수도 하기 전에 나가 버렸습니다. 늦가을 찬바람은 불어오는데 머슴은 나가 버리고 할 일은 태산 같은데 최 첨지의 성격을 모르는 사람이 없어서 백방으로 찾아 봐도 머슴 구할 길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어깨가 떡 벌어진 총각이 찾아 와 말했습니다. “나리! 머슴 구한다는 소문을 듣고 왔심더.” 노비가 필요했기에 최 첨지는 너무나 반가워 그의 손을 잡고 사랑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자세히 보니 들창코에 사팔뜨기 숙맥이어서 최 첨지의 잔 머리가 재빠르게 돌아갔습니다. ‘추수만 하고 나면 기나긴 겨울 동안 머슴 녀석 할 일 없이 빈둥거리며 ..

묵상과 칼럼 2023.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