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2년 1월 30일(음력 1801년 12월 27일) 전주시 진북동의 속칭 숲정이에서 죄인 네 명의 목을 자르는 사형집행이 있었습니다. 여자 세 명, 남자 한 명이었습니다. 그 날 사형수들은 전주 최고의 부잣집 식구들이었습니다. 대지주인 이순이의 시아버지 유항검의 식구였습니다. 유항검은 이들이 갇힌 다음 날 전주성 남문 밖에서 능지처참을 당했습니다. 숲정이에서 죽은 사람은 유항검의 아내 신희, 며느리 이순이, 제수 이육희, 조카 유중성이었습니다. 이순이는 동정을 지킨 순교자입니다. 자기 몸을 온전히 천주에게 바치고자, 결혼을 해 가정을 꾸리고도 부부관계를 가지지 않았습니다. 이순이는 1801년 음력 보름께 감옥으로 잡혀 왔습니다. 그리고 거의 석달 반을 감옥에서 지내다 칼을 받았습니다. 이순이 루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