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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아! 집에 왔으면 어미나 보고 갈 일이지 … 정 힘들면 대낮에 왔다가거라!"

옛날 충남 공주 땅 팔봉산 자락에 효심이 지극한 청상과부가 병든 시아버지와 단둘이 살았습니다. 본래 밭고랑 하나 없이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에다 그나마 시집온 지 삼 년 만에 들일을 나갔던 서방이 벼락을 맞아 죽는 바람에 졸지에 기력 없는 시아버지만 떠안고 말았습니다. 말 잘하기 좋아하는 동네 사람들이 과연 몇 해나 버틸 거냐고 허구한 날 수군거렸습니다. 그러나 청상과부의 효성은 벌써 일곱 해를 하루같이 변할 줄 몰랐습니다. 시아버지의 병구완은 변함없이 지극 정성이었습니다. 봄이면 날품팔이, 여름이면 산나물과 약초를 캐다 팔아 힘든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아가야, 이제 그만 친정으로 돌아가거라. 그만큼 고생했으면 됐다. 이제 좋은 상처 자리라도 만나 배나 곯지 않고 살아야 하지 않겠니? 세상천지에 널 탓하..

묵상과 칼럼 2023.06.01

마지막으로 당신의 얼굴이 보고 싶군요!

어느 사랑하는 여자. 나이 스물여섯에 그 남자의 아내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많은 사람들의 축복속에 교회에서 간소하게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3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그들에게 불행이 닥쳤습니다. 그것은 너무나 큰 불행이었습니다. 그들이 살던 작은 집에 그만 불이 났고, 아내는 실명을 하고 말았습니다. 두 사람이 만들어 가는 수많은 추억을 더 이상 아내가 볼 수 없었습니다. 그 후로 남편은 늘 아내를 도와주었습니다. 아내는 앞을 볼 수 없기 때문에 혼자 몸을 움직이기도 쉽지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아내가 짜증도 부리고 화도 내었지만, 남편은 묵묵히 그 모두를 받아 주었습니다. 남편은 아내를 불 속에서 구해내지 못해 아내가 아름다운 눈을 잃은 게 늘 미안해 했습니다. 많은 시간이 흘러 ..

묵상과 칼럼 2023.05.20

로마서 강해(130)-너희에게 나아가 너희와 함께 편히 쉬게 하라

로마서 강해(130) 너희에게 나아가 너희와 함께 편히 쉬게 하라 형제들아 내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의 사랑으로 말미암아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기도에 나와 힘을 같이하여 나를 위하여 하나님께 빌어 나로 유대에서 순종하지 아니하는 자들로부터 건짐을 받게 하고 또 예루살렘에 대하여 내가 섬기는 일을 성도들이 받을 만하게 하고 나로 하나님의 뜻을 따라 기쁨으로 너희에게 나아가 너희와 함께 편히 쉬게 하라 평강의 하나님께서 너희 모든 사람과 함께 계실지어다 아멘. - 로마서 15장 30∼33절 - 마게도냐와 고린도 지역의 성도들은 자신들이 복음의 빚진 자라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루살렘 교회로부터 신령한 것을 받았으니 빚진 자로서 예루살렘 교회의 성도들과 육신의 것을 나누는 것은..

로마서 강해 2023.05.20

로마서 강해(129)-그리스도의 충만한 복을 가지고 갈 줄을 아노라

로마서 강해(129) 그리스도의 충만한 복을 가지고 갈 줄을 아노라 「내가 너희에게 나아갈 때에 그리스도의 충만한 복을 가지고 갈 줄을 아노라 형제들아 내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의 사랑으로 말미암아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기도에 나와 힘을 같이하여 나를 위하여 하나님께 빌어 나로 유대에서 순종하지 아니하는 자들로부터 건짐을 받게 하고 또 예루살렘에 대하여 내가 섬기는 일을 성도들이 받을 만하게 하고 나로 하나님의 뜻을 따라 기쁨으로 너희에게 나아가 너희와 함께 편히 쉬게 하라 평강의 하나님께서 너희 모든 사람과 함께 계실지어다 아멘」 - 로마서 15장 29∼33절 - 지난 본문, 로마서 15장 22∼28절은 사도 바울의 향후 계획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그러므로 또한 내가 너희에게..

로마서 강해 2023.05.13

“여보, 나 따뜻한 숭늉 한 그릇 먹고 싶은데…”

다섯 종목의 나의 기원 / 주기철목사 소나무는 죽기 전에 찍어야 푸른 것이고, 백합화는 시들기 전에 떨어져야 향기롭습니다. 이 몸도 시들기 전에 주님 제단에 드려지길 바랍니다. 어떤 이는 나에게 왜 괜한 일로 목숨을 거느냐고 말합니다. 또 다른이는 가족 생각은 않고 자기 의지만을 주장한다고 말합니다. 또한 친구는 이제 적절히 타협하고 먼 훗날을 기약해서 한걸음 물러서자고 합니다. 나 어찌 죽음이 무섭다고 주님을 모른 체 하겠습니까? "우리 중에 누구든지 자기를 위하여 사는 자가 없고 자기를 위하여 죽는 자도 없도다.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롬 14:7-8) 나는 지난 7개월 동안 감옥에 있으면서 특별히 다섯가지 종목을 들어 ..

묵상과 칼럼 2023.04.15

홀로 계신 어머니께 머리 숙여 글을 올립니다.

1802년 1월 30일(음력 1801년 12월 27일) 전주시 진북동의 속칭 숲정이에서 죄인 네 명의 목을 자르는 사형집행이 있었습니다. 여자 세 명, 남자 한 명이었습니다. 그 날 사형수들은 전주 최고의 부잣집 식구들이었습니다. 대지주인 이순이의 시아버지 유항검의 식구였습니다. 유항검은 이들이 갇힌 다음 날 전주성 남문 밖에서 능지처참을 당했습니다. 숲정이에서 죽은 사람은 유항검의 아내 신희, 며느리 이순이, 제수 이육희, 조카 유중성이었습니다. 이순이는 동정을 지킨 순교자입니다. 자기 몸을 온전히 천주에게 바치고자, 결혼을 해 가정을 꾸리고도 부부관계를 가지지 않았습니다. 이순이는 1801년 음력 보름께 감옥으로 잡혀 왔습니다. 그리고 거의 석달 반을 감옥에서 지내다 칼을 받았습니다. 이순이 루갈다는..

묵상과 칼럼 2023.04.08

삶의 의미를 발견한 사람은 어떤 고통도 견딜 수 있습니다

죽음의 수용소에서-빅터 프랭클 1941년의 어느 날. 미국 대사관은 빅터 프랭클에게 전화를 걸어 '이민 비자를 찾아가십시요.'라고 통보했습니다. 이미 많은 유대인들이 강제 노동 수용소로 끌려간 시점이었습니다. 음산한 기운이 점점 다가오고 있던 그때, 유대인인 그는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로스차일드 병원의 신경과장이었습니다. 미국으로 간다면 삶이 보장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부모님이었습니다. 비자는 자신과 아내에게만 허락되었기 때문에 자신이 미국으로 간다는 것은 노부모를 버린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오랫동안 생각한 끝에 그는 부모와 함께 빈에 남기로 결심했습니다. 유대인의 권리를 제한하는 법령이 속속 시행되었습니다. 그들은 가슴에 유대인임을 표시하는 노란 육각 별을 달아야만 했습니다. 공직에 있는..

묵상과 칼럼 2023.04.08

부활절-"그대들은 십자가에 못박히신 나사렛 사람 예수를 찾고 있지만, 그는 살아나셨소!"

부활절/2023년 그대들은 십자가에 못박히신 나사렛 사람 예수를 찾고 있지만, 그는 살아나셨소! 안식일이 지났을 때에 막달라 마리아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와 살로메는 가서 예수께 발라 드리려고 향료를 샀다. 그래서 이레의 첫날 새벽, 해가 막 돋은 때에 무덤으로 갔다. 그들은 "누가 우리를 위하여 그 돌을 무덤 어귀에서 굴려내 주겠는가?" 하고 서로 말하였다. 그런데 눈을 들어서 보니 그 돌덩이는 이미 굴려져 있었다. 그 돌은 엄청나게 컸다. 그 여자들은 무덤 안으로 들어가서 웬 젊은 남자가 흰 옷을 입고 오른쪽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몹시 놀랐다. 그가 여자들에게 말하였다. "놀라지 마시오. 그대들은 십자가에 못 박히신 나사렛 사람 예수를 찾고 있지만 그는 살아나셨소. 그는 여기에 계시지 않소. 보시..

묵상과 칼럼 2023.04.07

로마서 강해(128)-내가 여러분에게로 가려고 하였으나, 여러 번 길이 막혔습니다

로마서 강해(128) 지금 나는 성도들을 돕는 일로 예루살렘에 갑니다 “그래서 내가 여러분에게로 가려고 하였으나, 여러 번 길이 막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이 지역에서, 내가 일해야 할 곳이 더 없습니다. 여러 해 전부터 여러분에게로 가기를 바라고 있었으므로, 내가 스페인으로 갈 때에, 지나가는 길에 여러분을 만나 보고, 잠시 동안만이라도 여러분과 먼저 기쁨을 나누려고 합니다. 그 다음에 여러분의 후원을 얻어, 그 곳으로 가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지금 나는 성도들을 돕는 일로 예루살렘에 갑니다. 마케도니아와 아가야 사람들이 기쁜 마음으로, 예루살렘에 사는 성도들 가운데 가난한 사람들에게 보낼 구제금을 마련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기쁜 마음으로 그렇게 하였습니다. 그들은 정말로 예루살렘 성도들에게 ..

로마서 강해 2023.04.04

로마서 강해(127)-나는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을 명예로 삼았습니다

로마서 강해(127) 나는 그리스도의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을 명예로 삼았습니다 나는 이와 같이, 그리스도의 이름이 알려진 곳 말고,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을 명예로 삼았습니다. 나는 남이 닦아 놓은 터 위에다가 집을 짓지 않으려 하였습니다. 성경에 이렇게 기록한 바, "그의 일을 알지 못하던 사람들이 보게 될 것이요, 듣지 못하던 사람들이 깨닫게 될 것이다" 한 것과 같습니다. - 로마서 15장 20∼21절 - 오늘 읽은 로마서 15장에서 바울은 자신의 목회 자세를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늘 새로운 곳을 향해 복음을 전하고, 다른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에 가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고 합니다. "나는 이와 같이, 그리스도의 이름이 알려진 곳 말고, 알려지지 않..

로마서 강해 2023.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