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들아! 말고기 먹고 술을 안 마시면 체하는 법이여!" 옛날에 성질이 포악하고, 재물에 인색한 고 첨지라는 수전노가 있었습니다. 고을 사람들의 원성이 자자해 "원통함을 풀어달라!" 는 민원이 수 없이 관가에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그의 악행은 날이 갈수록 더해 가기만 했습니다. 그것은 고 첨지가 고을 사또에게 가지 가지로 뇌물을 바쳐 사또와 한 통속이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고 첨지 댁에 있던 말 한 마리가 없어졌습니다. 고 첨지가 사람을 풀어 수소문해보니 다리 밑에 사는 거지들이 잡아먹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화가 머리 끝까지 오른 고 첨지는 집안에서 부리는 종들을 데리고 거지들이 사는 움막집에 가서 불을 질렀습니다. 그리고 불을 피해 뛰쳐나오는 거지들은 몽둥이 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