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과 칼럼

'모스 솔라(Mors sola)!' -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가족사랑 2024. 5. 21. 15:35

중세시대 폴란드 에릭왕이 나라를 다스리던 때의 일입니다.

폴란드인들에게 존경받던 바사 공작이 반역죄를 범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고 종신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억울하게도 자신의 남편이 종신형에 처해졌음을 알게 된 카타리나는 집에서 머물수가 없었습니다.

카타리나는 자신의 목숨을 내 놓고 에릭 왕을 찾아갔습니다.

카타리나는 왕에게 자신도 남편과 함께 감옥에서 종신형을 받게 해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에릭 왕이 말했습니다.

"부인, 종신형의 뜻을 모르오?

한 번 감옥에 갇히면 다시는 빛나는 햇빛도 아름다운 하늘도 볼 수 없음을 의미하오.

그리고 부인의 남편은 더 이상 공작이 아니오

그는 반역죄인이며 평범한 평민일 뿐이오.

그런데도 내게 부탁을 하는 것이오?"

카타리나는 왕에게 무릎을 끌고 담담하게 대답했습니다.

 "폐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죄든 무죄든 공작이든 죄수이든 그는 언제까지나 제 남편입니다"

왕이 다시 카타리나 부인에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부인은 더 이상 부부의 인연에 연연할 필요가 없지 않소,

누구도 당신에게 죄를 물을 사람은 없소,

남편은 죄인이지만 당신은 자유요,

그것을 포기하겠단 말이요?"

에릭왕은 어떻게 하든 이 아름다운 부인을 설득해 집으로 돌려보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막무가내였습니다.

마침내 그녀는 손가락에 끼고 있던 반지를 꺼내 왕 앞에 내놓았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반지에는 라틴어로 두 마디가 새겨져 있습니다.

'Mors sola (모스 솔라)'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남편이 종신형을 받았어도 남편은 저와 영원히 한 몸입니다.

결혼식 때의 약속은 변하지 않습니다.

저를 감옥에 함께 넣어주십시오.

우리는 죽을 때까지 한 몸입니다.

카타리나는 남편과의 약속을 저버릴 수 없었습니다

결국 카타리나는 남편과 함께 감옥에 투옥되었습니다.

그리고 무려 17년간 감옥의 한 방에서 남편과 같이 지냈습니다.

이후 에릭 왕이 죽고 나서야 이 가련하지만 사랑으로 뭉쳐진 아름다운 부부는 석방되었습니다.

카타리나는 결혼 때의 남편과 맺은 약속을 감옥에서의 고된 삶으로 지켜냈습니다.

그녀의 아름다운 사랑은 스스로의 자유와 영화를 포기할 만큼 진실되고 아름다웠습니다.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이혼을 합의한 부부가 있었습니다.

이들은 연애로 결혼해 오랫동안 함께 살면서 서로 사랑했고, 보람도, 행복도 느꼈습니다.

하지만 뚜렷한 성격차이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이들에게는 자녀가 11명 있었습니다.

이혼은 합의했지만 서로 자녀를 더 많이 데리고 살고 싶어했습니다.

양보가 없었습니다.

공평하게 하자며 자녀를 절반씩 나누려니, 한 명이 남습니다.

이 한 명을 놓고 옥신각신했지만 결론이 나지 않았습니다.

할 수 없이 부부는 랍비를 찾아갔습니다.

고민을 거듭하던 랍비가 판결을 내렸습니다.

“당장 집으로 돌아가 아이를 하나 더 낳아라. 그런 다음 각각 6명의 아이를 나눠가져라.”

부부는 랍비의 말을 따랐고 부인은 임신해 아이를 낳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쌍둥이를 낳은 것입니다.

자녀수가 다시 홀수가 된 것입니다.

부부는 새 생명을 둘이나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끝까지 함께 사는 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깨달았습니다.

 

둘이 한 육체가 될지니  이 비밀이 크도다!

「이와 같이 남편들도 자기 아내 사랑하기를 자기 자신과 같이 할지니 

자기 아내를 사랑하는 자는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라  
누구든지 언제나 자기 육체를 미워하지 않고 오직 양육하여 보호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에게 함과 같이 하나니 우리는 그 몸의 지체임이라  
그러므로 사람이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그 둘이 한 육체가 될지니  
이 비밀이 크도다!

나는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하여 말하노라  
그러나 너희도 각각 자기의 아내 사랑하기를 자신 같이 하고 아내도 자기 남편을 존경하라」

- 에베소서 5장28~33절 -

 

결혼의 첫 번째 비밀은 '둘이 하나되는' 것입니다.

즉 남자와 여자가 둘이면서 하나로 결합되는 것입니다.

두 사람이 하나되기 위해서는 거처야 할 과정과 결단(決斷)이 필요합니다.

첫째는, 자기의 반쪽을 잘라내는 결단입니다.

둘이 하나되기 위해 싫든 좋든 하나 되려면 자신의 고집, 욕구, 의견, 권리(權利)등 모두 절반만 주장해야 합니다.

둘째, 상대방의 절반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결단입니다.

이것은 고통스런 일입니다.

셋째, 내가 포기(抛棄)되고 우리가 되는 결단입니다.

 

결혼의 두번째 비밀은 결혼은 '그리스도안에서 맺어진 결합'이라는 사실입니다.

부부는 하나님이 짝지어주신 남자와 여자가 만나, 하나님이 허락하신 자녀들을 낳아 양육하면서, 서로 사랑을 고백하며 살아갑니다.

하나님은 결혼의 주례자이며, 가정의 건설자, 창조자, 치료자, 회복자이십니다.

하나님은 모든 필요를 채워주시는 공급자이십니다.

행복하고 아름다운 결혼은 둘 사이에 하나님을 모신 결혼입니다.

 

결혼의 세번째 비밀은 '사랑과 존경'입니다.

행복한 부부는 결코 저절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반드시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안에서 대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는 값을 지불해야 합니다.

남편은 아내를 사랑해야 할 뿐만 아니라, 그 사랑이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신 것처럼 동일한 희생적인 사랑이 되어야 합니다.

이 사랑은 기준이 매우 높은 사랑입니다.

남편의 사랑은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향해 가지고 있는 사랑입니다.

주님은 우리의 실패와 잘못에도 불구하고 사랑하십니다.

주님은 교회를 위해 자신을 주셨습니다.

주님의 사랑은 그분의 생명을 주시기까지 하는, 희생적인 사랑입니다.

주님의 사랑은 상대방을 괴롭히거나 강압하지 않습니다.

주님의 사랑은 계속적으로 변함없이 주는 사랑입니다.

아내는 남편을 존경하는 값을 지불해야합니다.

존경이란 "능력, 자질 또는 업적으로 이끌어 낸 누군가 또는 어떤 것에 깊은 감탄을 느끼는 것"으로 정의됩니다.

그것은 그가 누구인지, 그가 무엇을 하는지, 그리고 그가 한 일을 고려하여 다른 사람에게 주는 어떤 느낌입니다.

남편들은 아내가 볼 때 중요하기를 원합니다.

남편들은 결점에 관계없이 충분히 좋은지 알고 싶어합니다.

아내를 행복하게 하고 아내가 자기에게 만족하는지를 알고 싶어합니다.

아내가 자기를 믿고 그 누구도 우리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싶어 합니다.

남편의 존경받고 싶어하는 마음은 그가 큰 소리로 말하지 않거나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행동한다고 해도, 비밀리에 항상 바라는 마음입니다.

존경받는 느낌은 남편이 사랑받는 느낌입니다.

남편에게 존경심을 표하는 것은 특히 그가 받을 가치가 없을 때 당신이 그를 사랑하고 그를 위해 최선을 원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아내는 남편이 아무리 불완전하더라도 남편의 역할을 겸손하게 존중해야 합니다.

 

'100세 시대에 한 번 결혼은 너무 지루하지 않느냐?'고 우스개 소리를 하는 세상입니다.

웬만하면 참고 살지.”라며 조언했다가는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을 수 있는 세상입니다.

그러나 결혼은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사랑이 전제조건이 되어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비밀입니다.

결혼한 부부는 서로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사랑입니다.

아무리 삶이 팍팍하고 어려워도 세상은 살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가치를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사랑입니다. 평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