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강해

로마서 강해(131)-그리스도의 모든 교회가 다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가족사랑 2023. 6. 4. 10:34

로마서 강해(131)

 

그리스도의 모든 교회가 다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내가 겐그레아 교회의 일꾼으로 있는 우리 자매 뵈뵈를 너희에게 추천하노니  너희는 주 안에서 성도들의 합당한 예절로 그를 영접하고 무엇이든지 그에게 소용되는 바를 도와 줄지니 이는 그가 여러 사람과 나의 보호자가 되었음이라 너희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나의 동역자들인 브리스가와 아굴라에게 문안하라  그들은 내 목숨을 위하여 자기들의 목까지도 내놓았나니 나뿐 아니라 이방인의 모든 교회도 그들에게 감사하느니라  또 저의 집에 있는 교회에도 문안하라 내가 사랑하는 에배네도에게 문안하라 그는 아시아에서 그리스도께 처음 맺은 열매니라  너희를 위하여 많이 수고한 마리아에게 문안하라 내 친척이요 나와 함께 갇혔던 안드로니고와 유니아에게 문안하라 그들은 사도들에게 존중히 여겨지고 또한 나보다 먼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라 또 주 안에서 내 사랑하는 암블리아에게 문안하라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동역자인 우르바노와 나의 사랑하는 스다구에게 문안하라  그리스도 안에서 인정함을 받은 아벨레에게 문안하라 아리스도불로의 권속에게 문안하라  내 친척 헤로디온에게 문안하라 나깃수의 가족 중 주 안에 있는 자들에게 문안하라  주 안에서 수고한 드루배나와 드루보사에게 문안하라 주 안에서 많이 수고하고 사랑하는 버시에게 문안하라  주 안에서 택하심을 입은 루포와 그의 어머니에게 문안하라 그의 어머니는 곧 내 어머니니라  아순그리도와 블레곤과 허메와 바드로바와 허마와 및 그들과 함께 있는 형제들에게 문안하라  빌롤로고와 율리아와 또 네레오와 그의 자매와 올름바와 그들과 함께 있는 모든 성도에게 문안하라  너희가 거룩하게 입맞춤으로 서로 문안하라 그리스도의 모든 교회가 다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 로마서 16장 1〜16절 -

 

 

리가 성경을 읽을 때 별 의미가 없어 보이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부분들은 우리가 그 의미를 잘 모르기 때문에 그렇지 사실은 성경에서 아무 의미가 없어서 삭제 가능한 부분은 하나도 없습니다.

디모데후서 3장에 있는 말씀처럼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디모데서 3장1617절)이기에 성경의 한 부분도 우리에게 필요 없는 것이 없습니다.

오늘 본문의 내용에는 수많은 이름들이 나옵니다.

사도 바울은 언제나 자신이 기록한 서신서 끝 부분에 자기를 도와 함께 교회를 섬기고 동역하신 분들에 대한 감사와 고마움을 잊지 않고 소중한 이름들을 기록해 놓았습니다.

로마서 16장에는 모두 33명의 교회 일꾼이 등장합니다.

우리나라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33인의 숫자와 같습니다.

그 중에 24명은 로마교회 성도들이고 나머지 9명은 고린도 교회 성도들입니다.

여자도 9명이나 됩니다.

겐그레아(Cenchrea) 지역도 넓게 말하면 고린도 지역 안에 포함됩니다.

그 중에는 남자도 있었고 여자도 있었습니다.

젊은이도 있고 늙은이도 있습니다.

여기에는 독신자(싱글)도 있고 부부도 있으며, 귀족도 있고 노예도 있습니다.

사업가도 있고 공무원도 있으며, 유식한 사람도 있고 무식한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 모두 다 함께 더 없이 소중한 교회의 일꾼들이었습니다.

 

"문안하여 주십시오!!

오늘 본문에서 반복해서 나오는 ‘문안하라’는 말씀입니다.

새번역은 "문안하여 주십시오"라고 번역했습니다.

3절에“브리스가와 아굴라에게 문안하여 주십시오”

6절에 “마리아에게 문안하여 주십시오”

8절에 “암블리아에게 문안하여 주십시오”

9절에 “스다구에게 문안하여 주십시오”

10절에 “아벨레에게 문안하여 주십시오 아리스도불로의 가족에게 문안하여 주십시오”

“문안하여 주십시오”는 말은 우리말에서는 안부를 묻는다는 말입니다.

평안하신지를 여쭈어본다는 뜻입니다.

그 동안 잘 계신지 여쭈어보면서 인사를 드리는 것을 말합니다.

단순히 평안여부를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평안하시도록 기원하는 뜻도 들어 있습니다.

 

‘문안하여 주십시오’는 헬라어로 아스파조마이(ἀσπάζομαι)라고 하는데 ‘포옹(抱擁)하다, 인사하다, 환영하다, 문안(問安)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진리를 따르며, 진리를 지키면서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사랑을 나눔입니다.

사랑의 나눔은 진실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알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표현하고, 전달해야 합니다.

사랑을 전달하는 좋은 방법은 허그(hug, 포옹)해주고, 자주 교회에 나오지 않던 이들이나 새신자가 나오면 환영해주고, 부딪치게 되면 먼저 인사해 주는 것입니다.

특별한 용건이 없어도 안부를 묻고, 돌아보고, 격려해 주고, 과거의 추억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어색한 사람들이 일주일에 한번 얼굴 보고 함께 예배드림으로 온전해 지지 않습니다.

포옹하고, 환영하고, 인사함으로써 서로 문안하고, 서로의 삶을 돌아보고, 서로 위해서 기도할 때 예수님의 사랑을 다시금 경험하게 됩니다.

그렇게 할 때, 사람들이 그 공동체가 바로 예수의 제자된 교회임을 알게 됩니다.

문안하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가에 따라서 그 문안의 중요성을 알 수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문안했다면 그냥 보통 인사를 넘어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문안하는 사람이 특별한 사람이라면 그 문안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 문안이 될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문안하는 사람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냥 단순히 편지 끝에 의례적으로 쓰는 문안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겐그리아의 일꾼 뵈뵈 -

"뵈뵈를 여러분에게 추천합니다!"

1절을 보십시오.

“겐그레아 교회의 일꾼이요 우리의 자매인 뵈뵈를 여러분에게 추천합니다”(새번역)

뵈뵈(Phoebe)는 사도 바울이 “우리 자매”라 부르면서 “겐그레아 교회의 일꾼”이라고 했습니다.

겐그레아(Cenchreae)는 고린도 남동쪽 약 11Km 떨어진 항구도시로서 당시 무역과 상업의 중심지인 고린도의 중요한 교통의 요충지였습니다.

바울은 2차 전도여행 당시 고린도에 도착하여 아굴라 브리스길라 부부와 함께 고린도 교회를 세웠습니다.

"그 후에 바울이 아덴을 떠나 고린도에 이르러 아굴라라 하는 본도에서 난 유대인 한 사람을 만나니 글라우디오가 모든 유대인을 명하여 로마에서 떠나라 한 고로 그가 그 아내 브리스길라와 함께 이달리야로부터 새로 온지라 바울이 그들에게 가매 생업이 같으므로 함께 살며 일을 하니 그 생업은 천막을 만드는 것이더라 안식일마다 바울이 회당에서 강론하고 유대인과 헬라인을 권면하니라 실라와 디모데가 마게도냐로부터 내려오매 바울이 하나님의 말씀에 붙잡혀 유대인들에게 예수는 그리스도라 밝히 증언하니  그들이 대적하여 비방하거늘 바울이 옷을 털면서 이르되 너희 피가 너희 머리로 돌아갈 것이요 나는 깨끗하니라 이 후에는 이방인에게로 가리라 하고 거기서 옮겨 하나님을 경외하는 디도 유스도라 하는 사람의 집에 들어가니 그 집은 회당 옆이라 또 회당장 그리스보가 온 집안과 더불어 주를 믿으며 수많은 고린도 사람도 듣고 믿어 세례를 받더라"(사도행전 18장1∼18절)

바로 이 고린도 교회로부터 복음이 그 주변의 여러 도시로 전파되었고, 그 결과 세워진 교회 가운데 하나가 겐그레아교회입니다.

"하나님의 뜻으로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가 된 나 바울과 형제 디모데가, 고린도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와, 온 아가야에 있는 모든 성도에게, 이 편지를 씁니다."(고린도후서 1장1절).

뵈뵈가 그 교회의 일꾼이었습니다.

여기 ‘일꾼’의 헬라어 디아코노스( διάκονος)는 일반적으로 식탁에서 또는 그 밖의 천한 직책에 있어서 심부름꾼을 의미합니다.

이 단어는 “종, 일꾼”(servant) 혹은 “사역자”(minister)를 뜻합니다.

신약에서 20여 번 이상 사용 되었습니다.

뵈뵈는 겐그레아 교회의 여자 일꾼, 여자 집사로 헌신과 희생을 아끼지 않는 훌륭한 하나님의 종(사역자)이었습니다.

뵈뵈는 손님들을 대접하고 사도들을 대접하기를 기쁨으로 감당했던 헌신과 믿음이 충직한 여 집사로 보여집니다.

초대 교회에서 '집사'라는 직분은 회중의 인정을 받아 교회의 기물이나 그 밖의 봉사를 관장하는 역할로서 대부분 남자들이 봉사하고 있었습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종인 바울과 디모데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빌립보에 살고 있는 모든 성도들과 감독들과 집사들에게 이 편지를 씁니다."(빌립보서 1장1절)

그러나 후에 여자들도 집사로 임명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집사들도, 신중하며, 한 입으로 두 말을 하지 아니하며, 술에 탐닉하지 아니하며, 부정한 이득을 탐내지 아니하며, 믿음의 비밀을 깨끗한 양심에 간직한 사람이라야 합니다. 이런 사람들을 먼저 시험하여 보고, 책망 받을 일이 없으면, 집사의 일을 하게 하십시오. 이와 같이 여자들도, 신중하며, 험담하지 아니하며, 절제하며, 모든 일에 성실한 사람이라야 합니다."(디모데전서 3장811).

바울이 ‘뵈뵈’라는 여집사를 로마 교회에 소개하는 것으로 보아 여자들이 집사로 봉사한 사실이 새로운 것이 아니라 이미 벌써 알려져 있는 사실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시 교회에서 여자 집사들은 심방과 고아와 과부를 돌보는 일, 그리고 병든 자와 가난한 자들을 돌보는 것과 같은 남자들의 손이 제대로 미치지 못하는 일들을 독립적으로 담당했었습니다.

뵈뵈 집사는 바울이 로마 교회에 추천할 정도로 겐그레아 교회에서 믿음이 탁월한 사람이었습니다.

바울은 ‘뵈뵈’를 '우리의 자매'라고 부르고 있는데 이것은 육신적인 혈연관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된 신자를 가리킵니다.

바울은 뵈뵈를 자매, ‘교회의 일꾼’이라고 했습니다.

 

- 겐그레아 교회의 뵈뵈(Phoebe) -

2절에서는 “너희는 주 안에서 성도들의 합당한 예절로 그를 영접하고 무엇이든지 그에게 소용되는 바를 도와 줄지니 이는 그가 여러 사람과 나의 보호자가 되었음이라”고 합니다.

바울은  '뵈뵈(Phoebe)'를  추천하면서 “성도들의 합당한 예절로 그를 영접하고 무엇이든지 그에게 소용되는 바를 도와주라”고 하였습니다.

'합당한 예절로 그를 영접하라'는 말은 진실하고 충성스러운 그리스도인으로 정중하게 그녀를 대접하라는 말입니다.

예절은 나 아닌 다른 사람에 대하여 격이 있고 존중하는 삶의 태도입니다.

다른 사람을 격이 있게 대하므로 자신의 가치와 격을 높이는 삶이 예절입니

상대방을 귀한 사람으로 여겨서 그를 높이는 말과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영적으로 주 예수님을 정성껏 영접해야 하지만 주님을 위해 일하는 일꾼들도 예의를 갖추어 대해야 합니다.

그리고 바울은  '무엇이든지 소용되는 바를 도와주라'고 하였습니다.

바울은 뵈뵈가 어떤 도움을 원하든지 그녀가 로마에서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다 도와주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뵈뵈가 로마에서도 충분히 활동할 수 있도록 온갖 배려를 다해 주라는 것입니다.

뵈뵈는 사도바울이 자신을 대신할 수 있는 인격과 믿음을 소유한 믿을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뵈뵈는 재정적으로 충분히 자비 부담을 할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것은 뵈뵈가 여러 사람과 바울의 보호자였다는 것을 보아 알 수 있습니다.

‘보호자’는 헬라어로 프로스타티스(προστάτις)라고 하는데 ‘ 조수(助手), 구원자, 보호자, 후원자’를 뜻합니다.

일반적으로 남성에게만 사용되는 말로, 어떤 공동체의 합법적인 우두머리나 대변인을 뜻할 때 사용되어졌습니다.

당시 여인들은 법적인 기능을 행사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이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신약성경에서 본 절에서만 유일하게 여성형으로 사용되었습니다.

헬라 문화권에서 후원자, 또는 보호자로서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사람은 대개 물질이 부유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여자의 경우에 있어서도 당시에 이러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을 가리킬 때 이 단어가 사용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볼 때 뵈뵈는 부자였고 사회적으로 유력한 여성임을 알 수 있습니다.

튀빙겐 대학의 신약학자 로버이 주잇(Rober Jewett)은 그의 로마서 주석에서 로마서를 대필한 더디오가 뵈뵈의 종이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더디오(Tertius)는 셋째라는 뜻으로 노예에게 사용되는 흔한 이름입니다.

주잇에 따르면, 로마서를 대필했던 더디오가 뵈뵈의 지식인 노예였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성경학자들 대부분은 로마서를 로마교회에 전달한 사람이 뵈뵈라고 추정합니다.

뵈뵈가 로마서를 전달했을 뿐 아니라 로마교회에 로마서를 설명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처럼 뵈뵈는 겐그리아 교회의 지도자로서 얼마든지 로마서를 소개할 만한 위치와 능력을 갖췄습니다.

 

뵈뵈는 바울의 후원자요,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함께 일하는 일꾼이었습니다.

그 어떤 사람보다 믿고 맡길 수 있는 진실함과 신실한 여인이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자신의 특사로 그녀에게 많은 일을 맡겼습니다.

 

하나님은 일꾼을 세우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일할 사람을 찾으시고 부르시고 세우십니다.

모세가 부르심을 받고 지도자로 세워졌습니다.

여호수아도 그렇고 사무엘도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바울을 부르시고 그 바울을 통해 뵈뵈를 하나님 나라의 귀한 일꾼으로 사용하셨습니다.

오늘 우리도 바울처럼, 뵈뵈처럼 주님께 쓰임받고 있습니다. 평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