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강해(132)
브리스가와 아굴라에게 문안하라
「너희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나의 동역자들인 브리스가와 아굴라에게 문안하라 그들은 내 목숨을 위하여 자기들의 목까지도 내놓았나니 나뿐 아니라 이방인의 모든 교회도 그들에게 감사하느니라 또 저의 집에 있는 교회에도 문안하라 내가 사랑하는 에배네도에게 문안하라 그는 아시아에서 그리스도께 처음 맺은 열매니라 너희를 위하여 많이 수고한 마리아에게 문안하라 내 친척이요 나와 함께 갇혔던 안드로니고와 유니아에게 문안하라 그들은 사도들에게 존중히 여겨지고 또한 나보다 먼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라 또 주 안에서 내 사랑하는 암블리아에게 문안하라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동역자인 우르바노와 나의 사랑하는 스다구에게 문안하라 그리스도 안에서 인정함을 받은 아벨레에게 문안하라 아리스도불로의 권속에게 문안하라 내 친척 헤로디온에게 문안하라 나깃수의 가족 중 주 안에 있는 자들에게 문안하라 주 안에서 수고한 드루배나와 드루보사에게 문안하라 주 안에서 많이 수고하고 사랑하는 버시에게 문안하라 주 안에서 택하심을 입은 루포와 그의 어머니에게 문안하라 그의 어머니는 곧 내 어머니니라 아순그리도와 블레곤과 허메와 바드로바와 허마와 및 그들과 함께 있는 형제들에게 문안하라 빌롤로고와 율리아와 또 네레오와 그의 자매와 올름바와 그들과 함께 있는 모든 성도에게 문안하라 너희가 거룩하게 입맞춤으로 서로 문안하라 그리스도의 모든 교회가 다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사도 바울은 로마서 16장에서 33명의 사람들을 소개하면서 브리스가와 아굴라 부부에 대해서 예수 안에서 자신의 동역자들이며, 그들은 자신의 목숨을 위하여 ”목까지도 내놓은 사람들“이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사형집행자의 도끼 밑에 자기들의 목을 내어 놓았다는 표현입니다.
브리스가와 아굴라 부부는 자기들에게 위험이 닥칠지라도 자기들의 생명까지 아끼지 않고 바울을 도왔습니다.
브리스가와 아굴라( Priscilla and Aquila)
아굴라(Aquila)는 원래 본도(지금 터키 중부지방)에 살고 있는 디아스포라 유대인이었는데 로마에 와서 브리스길라( Priscilla)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굴라의 아내 브리스길라는 본명이 브리스가이고 브리스길라는 애칭입니다.
브리스길라의 가문은 로마의 유명한 브리스가 가문으로 추정됩니다.
그래서 두 사람의 결혼은 당시 빈부의 차이와 민족의 차이와 사회적 지위 가문의 차이를 뛰어넘어 맺어진 부부라고 추정합니다.
이 두 부부의 이름이 성경에 여섯 번 등장하는데, 4번에 걸쳐서 아내 브리스길라가 아굴라보다 먼저 기록됩니다.
이런 것을 보면, 브리스가가 신분적으로 당시 높은 지체의 가문 출신인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여겨집니다.
그래서 추정하기는, 아굴라가 로마에서 살다가 신앙 생활을 하던 중에 교회에서 두 사람이 만나 신앙과 사랑을 키우고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는 유대인으로 원래 로마(이탈리아, 아달리야)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이 당시에 기독교 신앙은 이미 로마에까지 퍼졌습니다.
그런데 당시 로마제국의 4대 황제 글라우디오(Claudius)가 A.D.50년 경에 로마에 있는 유대인들에게 추방령을 내렸습니다.
글라우디오 황제가 유대인들을 로마 시에서 추방한 이유는 유대인들끼리 ‘크레스투스’라는 사람 때문에 소란이 일어나서 유대인들을 싫어하는 로마 사람들의 원성 때문에 추방령을 내렸다고 로마의 역사가 수에토니우스가 기록하고 있습니다.
'크레스투스' 단어를 통해서 당시 그리스도를 두고 유대인들과 유대인 출신 기독교인들간의 분쟁이 일어나서 로마에서 추방된 것으로 여겨집니다.
글라우디오 황제의 유대인 추방령이 내리자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는 로마를 떠나 고린도(그리이스, 아가야)로 이사를 했습니다.
브리스가와 아굴라를 찾아간 바울
"그 후에 바울이 아덴을 떠나 고린도에 이르러 아굴라라 하는 본도에서 난 유대인 한 사람을 만나니
글라우디오가 모든 유대인을 명하여 로마에서 떠나라 한 고로
그가 그 아내 브리스길라와 함께 이달리야로부터 새로 온지라 바울이 그들에게 가매"
- 사도행전18장1∼3절 -
로마에서 살던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가 고린도에 왔을 때 바울이 그들을 찾아갔습니다.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는 로마에서 이미 기독교 신앙을 가진 상태에서 추방을 받아 고린도로 내려왔다가 바울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브리스가와 아굴라는 천막을 만드는 수공업자였기 때문에 고린도에서도 천막을 만들어 파는 일을 했습니다.
바울이 고린도에 온 것은 2차 전도여행 때 였습니다.
바울은 유대인으로서 다소(터어키, 길리기아)에서 자랐습니다.
길리기아 다소는 짐승 가죽으로 피혁을 만드는 곳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바울은 그 곳에서 자식에게 생업을 가질 수 있는 기술을 한가지씩 가르치는 유대인의 관습에 따라 천막 만드는 기술을 배웠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고린도에서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를 찾아가 천막 만드는 일을 함께 했습니다.
고린도에 도착한 사도 바울은 다른 동역자들을 멀리 둔 채 매우 힘든 심리 상태에서 이 고린도에 도착했습니다.
고린도 도시는 우상 숭배와 물질주의, 특히 방탕 문화가 극성한 대도시였습니다.
어떻게 혼자서 이 거대한 세속 도시의 우상 숭배와 세속주의와 맞서 복음을 전할까 엄두가 전혀 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섭리로 같은 업종인 천막 만드는 일과 동시에 같은 동족 유대인이자 또 같은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로마에서 내려온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를 만났습니다.
아마 바울은 천군만마를 얻은 것처럼 기쁘고 힘이 났을 것입니다.
그렇게 1년 6개월을 함께 천막도 만들면서 복음을 함께 전하다 보니 고린도 교회가 크게 부흥되었습니다.
이제 어엿이 교회가 고린도지역에 선 것을 보고, 바울은 모교회인 안디옥 교회에 돌아가고자 배를 타고 떠났습니다.
그런데 그 때 브리스길라와 아굴가 부부가 함께 떠나고자 따라나선 것입니다.
그들은 바울 일행에 대하여 악한 유대인들이 여행 도중에 폭력이라도 행사할까봐 동행하기로 작정한 것 같습니다.
그들 부부는 이제 사도 바울을 통하여 1년 6개월 동안 지내면서 한솥밥을 먹으면서 지냈기 때문에 한 가족 같았습니다.
사도 바울에 대한 존경과 사랑이 깊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이들 부부는 고린도에 그냥 남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과 어디라도 함께 가고자 작정한 것입니다.
바울의 목숨을 위하여 자기들의 목까지도 내놓은 브리스가와 아굴라 부부
그런데 사도 바울은 안디옥 교회로 귀환하는 중에 소아시아 지역의 에베소 도시에 잠시 들러서 회당에 가서 유대인들과 만나 잠깐 변론하고 작별하면서 붙드는 유대인들에게 ‘하나님의 뜻이면 너희에게 돌아오리라’고 말한 후 배타고 떠났습니다.
그런데 배타고 떠나는 사도 바울은 함께 따라오는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를 에베소에 머물고 있으라고 말하였습니다.
아마도 이는 사도 바울 심령 속에 성령께서 어떤 생각과 음성을 들려주신 것 같습니다.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는 사도 바울과 함께 모처럼 모국인 유대 지역도 가보고 싶고 사도 바울 곁에 있고 싶었지만, 사도 바울의 말에 그대로 순종하여 에베소에 머물렀습니다.
브리스길라 아굴라 부부는 순종하는 부부였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도 바울 곁에 함께 있고 싶지만, 내일 일을 기약할 수 없는 미래에 다시 만날 기약을 바라보면서 그들은 사도 바울의 권고를 따라 순종하여 에베소에 주저앉습니다.
사도 바울의 권고를 단지 사람의 말로 듣지 않고 성령의 권고로 알아듣고 비록 자기 앞길이 불확실하지만 자기들의 삶을 복음의 진보를 위하여 희생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기꺼이 순종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순종이 헛되지 않고 귀한 열매로 나타났습니다.
그것은 얼마 있지 않아서 사도 바울이 에베소 도시에 도착하여 복음을 전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는 에베소에 미리 도착하여 기도의 밑거름, 전도의 밑거름을 기름지게 해놓았습니다.
그들은 바울이 예루살렘으로 떠난 다음에 에베소에 남아 수년 동안 전도를 하면서 가정교회를 이루었습니다.
이 때 이들 부부는 아볼로(Apollos)라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볼로는 유대인인데 알렉산드리아(이집트)에서 살다가 에베소로 오게 되었습니다.
아볼로는 학문과 성경에 능한 사람이었습니다.
천부적인 언변을 가졌고 풍부한 학식을 가지고 있었고 거기에다가 성경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데에 능한 사람이었습니다.
아볼로는 구약 율법 뿐 아니라 신약의 복음을 이미 배워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례 요한까지만 알고 예수에 대해 잘 알지 못했습니다.
예수의 죽음과 부활, 오순절 성령 등에 대해 잘 알지 못했습니다.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는 그를 데려다가 예수의 복음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을 더 가르쳤습니다.
"알렉산드리아에서 난 아볼로라 하는 유대인이 에베소에 이르니 이 사람은 언변이 좋고 성경에 능통한 자라
그가 일찍이 주의 도를 배워 열심으로 예수에 관한 것을 자세히 말하며 가르치나 요한의 세례만 알 따름이라
그가 회당에서 담대히 말하기 시작하거늘 브리스길라와 아굴라가 듣고 데려다가 하나님의 도를 더 정확하게 풀어 이르더라"
- 사도행전 18장 24~26절 -
아볼로를 훌륭한 목회지도자로 만든 사람이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입니다.
이처럼 이들 부부는 사도 바울이 도착했을 때 그를 영접하여 거처나 사역이나 모든 것에 부족함이 없게 도와서 3년 동안 아시아 전역에 복음이 전파되는 큰 부흥을 일으킬 수 있었습니다.
사도 바울이 에베소에 도착하여 3년 동안 복음을 전파하는 중에 쓴 편지가 고린도전서입니다.
“아시아에 있는 교회들이 여러분에게 문안합니다. 아굴라와 브리스가와 그 집에 모이는 교회가 다 함께, 주님 안에서 진심으로 문안합니다.”(고린도전서 16장19절, 새번역)
에베소에서 쓴 이 편지에 보면,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는 에베소의 자기 집을 성도들의 예배 모임 장소인 교회로 사용하도록 내어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로마서 16장 5절에도 보면, “브리스가와 아굴라의 집에 있는 교회에도 문안하라”고 썼는데, 브리스가와 아굴라는 에베소에서 떠나 로마로 이사를 갔는데, 거기서도 자기 집을 기독교 신자들의 예배 장소인 교회로 내놓았습니다.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는 자기의 집을 기꺼이 성도들의 모임 장소, 예배 장소, 회합 장소로 내어주었습니다.
당시 교회 장소가 별로 없는 그 때에 평신도 사역자인 이들은 자기들의 사적인 생활도 기쁨으로 희생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의 영적 진보를 위하여 자기들의 소유도 아낌없이 함께 공유하였습니다.
이러한 헌신적인 희생 때문에, 그 부부가 가는 곳마다 복음의 진보가 있었습니다.
교회가 부흥되었습니다.
사도 바울의 사역이 힘이 나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일을 위하여 우리가 가진 것들을 드리는 것은 전혀 헛되지 않습니다.
물질, 재능, 시간들을 기꺼이 드리는 것은 결코 낭비가 아닙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브리스가와 아굴라는 사도 바울을 위해 자신들의 목까지도 내놓은 부부였습니다.
"그들은 내 목숨을 위하여 자기들의 목까지도 내놓았나니 나뿐 아니라 이방인의 모든 교회도 그들에게 감사하느니라 "(4절)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는 에베소에서 바울과 함께 있는 3개월 동안 그의 사역을 돕고 그를 대적자들에게서 보호했습니다.
바울이 에베소에서 사역할 때 대적자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내가 오순절까지 에베소에 머물려 함은 내게 광대하고 유효한 문이 열렸으나 대적하는 자가 많음이라(고린도전서 16장8∼9절)
에베소는 아데미(Artemis)여신상과 아데미 신전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아데미 여신은 풍요와 다산의 신으로 숭배하는 신(여성상으로서 가슴에 유방이 많이 달려 있음)으로서 그 곳 사람들과 그 곳을 여행하는 자들은 작은 모형 여신상을 사서 호신부로 지녔습니다.
그래서 그 곳에는 은으로 작은 여신상을 만들어 하는 은(銀)세공업자들이 많이 생겼고 그들은 그 수입으로 생계를 유지했습니다.
그런데 바울 일행이 설교를 하면서 아데미를 우상으로 정죄하자 그들은 자기들의 수입원이 끊길 것을 두려워 했습니다.
그래서 그 중에 데메드리오(Demetrius)라는 은장색이 선동하였습니다.
그래서 모든 은장색과 직공들이 온 시내에서 소동을 일으키며 바울의 일행이었던 가이오(Gaius)와 아리스다고(Aristarchus)를 연극장으로 끌고 들어갔습니다.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는 바울이 이런 위험한 상황에 있을 때 희생적으로 보호하고 지켰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그들은 내 목숨을 위하여 자기들의 목까지도 내놓았나니'(4절)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사형집행자의 도끼 밑에 자기들의 목을 내어 놓았다는 표현입니다.
브리스가와 아굴라는 자기들에게 위험이 닥칠지라도 자기들의 생명까지 아끼지 않고 바울을 도왔습니다.
바울이 로마교회에 문안하면서 로마교인들에게 브리스가와 아굴라를 '동역자'라고 했습니다.
'자기를 위해 목숨까지도 내놓은 자들'이라고 했습니다.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는 로마에서 쫓겨나 고린도로 올 때 어려움 가운데 있었겠지만 자기 집을 복음전도의 장소로 내놓았습니다.
에베소에서 아볼라를 도와 훌륭한 목회지도자가 되게 했습니다.
에베소에서 바울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차라리 자신들이 죽는 한 이 있더라도 바울을 살리려 했습니다.
성도들의 신앙의 유익을 위해서라면 자기 가정을 기꺼이 개방하고 모든 편의를 제공하며 그들의 신앙의 성장을 자기 일처럼 기뻐하며 축하해주었던 브리스길라 아굴라 부부 같이 헌신하는 성도의 모습을 주님은 지금도 보고 계십니다.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가치있고 행복한 일이겠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어떤 어려움과 희생이 있더라도 자기의 삶에서 복음 사역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결단하십시요.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그 헌신을 갚아주시고 축복해 주십니다. 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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