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과 칼럼

미안합니다. 내가 가족을 구하기 위해서 당신 차를 훔쳤어요

가족사랑 2022. 6. 7. 14:51

"미안합니다. 내가 가족을 구하기 위해서 당신 차를 훔쳤어요"



벌써 두 시간. 

그는 거리에 서있는 빨간 차 한 대를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지금 그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발이 묶여 있습니다. 

폭탄은 여기저기서 터지고 머리 위에서는 수시로 미사일이 떨어졌습니다.

  
가족과 함께 방공호에 피신해있던 그는 상황이 악화되자 키이우를 떠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하지만 차량도, 휘발유도 구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때 눈에 띈 것이 엉망이 된 도로에 서 있는 빨간 차 한 대였습니다. 
시동장치에는 열쇠가 꽂혀 있었고, 기름도 가득 들어 있었습니다.

마치 어딘가로 떠나기 위해 대기 중인 차량처럼 말입니다.

지켜보던 그는 차를 훔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대로는 러시아의 폭탄에 가족 모두 몰살을 당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2시간 후에도 차량 주인이 나타나지 않자 그는 차를 훔쳐 가족과 떠났습니다. 

키이우에서 남서쪽으로 200㎞ 떨어진 빈니 차에는 친척이 살고 있었습니다. 

무사히 키이우를 빠져나오기는 했지만 그는 차를 타고 가는 내내 죄책감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그가 차를 훔친 탓에 누군가 키이우를 탈출하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는 차를 뒤진 끝에 글로브 박스에서 차주의 전화번호를 찾아냈습니다.

"미안합니다. 내가 가족을 구하기 위해서 당신 차를 훔쳤어요."

전화를 건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그런데 차 주인의 첫 마디는 뜻밖에도

“하나님 감사합니다.”

였습니다.

차주는 주춤대는 그를 안심시켰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걱정 마세요. 내게는 차가 4대가 있었고 우리 가족들은 그중 한 대인 지프차로 이미 탈출했습니다.”

그리고 한 마디 덧붙였습니다.
“나머지 차는 기름을 채우고 열쇠를 꽂은 채로 각각 다른 장소에 세워뒀습니다.

글로브 박스에는 내 전화번호를 남겼고요.

나머지 3대의 차량들에서 전부 연락이 왔어요.

곧 평화가 올 거예요. 몸조심하세요.”

차 주인은 누군가 차를 훔쳐가 주기를 간절히 기도했던 겁니다. 

차를 훔쳐 포탄이 쏟아지는 전쟁터를 탈출하기를 바랬습니다.

한 명이라도 더 살아남아주기를 바랬습니다.

그래서 전쟁 없는 세상을 다시 만나기를 바란 겁니다.

이 사연은 우크라이나의 전직 외교관인 올렉산드르 셰르바가 지난 5월 2일 빨간 차량 사진과 함께 트위터에 공유하면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차를 훔친 이가 누구인지, 차량 주인은 또 누구인지, 그들이 여전히 생존해있는지 아무 것도 확인되지는 않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끔찍한 학살과 죽음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름 모를 우크라이나 차주의 이야기는 희망을 품게 합니다.

인간은 어리석어서 21세기에도 죽고 죽이는 전쟁을 계속하지만 그런 절망 속에서도 세상에는, 누구라도 사람이라면 반드시 살아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작은 영웅’들이 있습니다.
생명을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지옥 같은 도시 곳곳에 기름을 채운 차들을 세워둔 그 우크라 시민 같은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있는 한 인류에게는 아직 희망이 있다고 믿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 주위에는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는 천사와 같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이웃을 위해 남 몰래 가진 것을 나누는 사람들은 드러나지 않아도 세상의 맛을 내는 소금과 같습니다.

 

- 바다에 빠진 차량에 타고 있던 운전자를 구한 앤소니 종거(17) -

2022년 6월14일 오후 10시쯤 미국 뉴욕주 롱아일랜드 파초그만에 있는 주차장에서 차량을 주차하던 미아 사몰린스키(18)가 실수로 브레이크 위치를 착각해 가속페달을 밟아 차량이 바다에 빠지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를 목격한 사람들이 물가 쪽으로 모였지만 이들 중 누구도 적극적으로 구조에 나서지는 못하고 그저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었습니다. 그때 한 소년이 나타나 주저 없이 물속에 뛰어들어 차량 쪽으로 빠르게 헤엄친 후 미아를 구조했습니다.

소년은 해병대 신병인 앤소니 종거(17)였습니다.

그는 미아 사몰린스키를 구조한 후 이렇게 말했습니다.

 “미아는 물에 빠진 차량에서 나오려고 문과 유리창을 두드리고 있었습니다. 나도 긴장됐고 미아도 겁에 질려 있었습니다. 나는 바로 옷을 벗고 바다에 뛰어들었습니다. 꽤 멀리 다이빙을 했고 물 위로 올라와 운전석 손잡이를 잡았습니다. ”

앤소니 종거가 운전석 손잡이를 잡기는 했지만 수압 때문에 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습니다.

차량은 점점 더 가라앉고 있는 긴급한 상황이었습니다.

앤소니는 이 순간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차량 앞 부분을 자신의 몸으로 눌러 뒤쪽이 수면 위로 들려 올라오도록 해 미아가 탈출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앤소니의 이 방법으로 미아는 뒤쪽에 있는 문을 열어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앤소니는 미아가 물 밖으로 나오자마자 울면서 ‘맙소사,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고 했습니다.

 

미아의 아버지는 “앤소니가 뛰어들어서 내 딸이 살 수 있었다. 둘 다 크게 다치지도 않았다. 이건 기적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앤소니는 미아를 구한 뒤 평소처럼 맥도날드로 향했다고 합니다.

또 가족들이 뉴스를 보고 알아차릴 때까지 주위에 이번 일을 알리지도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앤소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힘든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이 누구든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었고 나는 누군가가 내 앞에서 고통스러워하는 걸 볼 수 없었습니다. 누구든 그랬을 것입니다.”

 

- 미아의 아버지(왼쪽)는 앤소니와 만나 감사 인사를 전했다 -

이웃을 해치고, 가족을 버리는 이 살벌한 세상 속에서 온 마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기 위해 스스로 절제하고 희생하며 헛된 욕망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은 거룩한 향기를 품은 사람입니다.

잠언 22장에는 선한 눈을 가지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선한 눈을 가진 자는 복을 받으리니 이는 양식을 가난한 자에게 줌이니라" - 잠언 22장9절 -

‘선한 눈을 가진 이’는 가난하며 궁핍한 사람들을 건성으로 보지 않습니다.

선한 눈을 가진 자는 양식을 가난한 자에게 나눠주는 사람입니다.

자기가 가진 것의 극히 일부라도 나누려고 합니다.

그러므로 선한 눈은 분별력과 관대함을 가진 눈, 마음, 태도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공동번역은 이 구절을 이렇게 번역합니다.

“남 보살펴 주는 사람, 곧 가난한 사람에게 제 먹을 것을 주는 사람은 복을 받는다.”

잠언은 양식을 가난한 이와 함께 나누는 행위는 여호와의 복을 부른다고 교훈하고 있습니다.  

 

선을 행하는 것은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입니다.

주님께서는 선하신 분이십니다.

선을 행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러기에 그 자녀 된 우리 역시 선해야 하며, 선을 행해야 합니다.

우리가 구원받은 목적은 선한 행위에 열심을 내는 주님의 친 백성이 되기 위함입니다.

우리가 구원받은 목적은 주님을 위한 특별한 백성이 되게 하려 하시기 위함입니다.

 

"그가 우리를 대신하여 자신을 주심은

모든 불법에서 우리를 속량하시고 우리를 깨끗하게 하사

선한 일을 열심히 하는 자기 백성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

- 디도 2장14절 -

 

"또 누구든지 제자의 이름으로

이 작은 자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자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사람이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 마태복음 10장42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