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걸어가, 뛰지 말고 , 다쳐,
배 고프면 담에 또 와!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62길 26 삼각지역 2번 출구에서 2분거리
용산의 삼각지 뒷골목엔 ''옛집'' 이라는 허름한 국숫집이 있습니다.
달랑 탁자 4개 뿐인 그곳에서
주인 할머니는
25년을 한결같이 연탄불로 진하게 멸치 국물을 우려내 그 멸치 국물로 국수를 말아냅니다.
10년이 넘게 국수값을 2천원에 묶어 놓고도
면은 얼마든지 달라는대로 '무한리필' 입니다.
몇 년 전에 이 집이 TV에 소개된 뒤
나이 지긋한 남자가 담당 PD에게 전화를 걸어 다짜 고짜
“감사합니다”를 연발했답니다.
그리고는,
다음과 같이 자신의 사연을 말했습니다.
“15년 전 저는 사기를 당해 전 재산을 잃고 아내까지 저를 버리고 떠나 버렸습니다.
용산역 앞을 배회하던 저는 식당들을 찾아다니며 끼니를 구걸했지만,
찾아간 음식점마다 저를 쫓아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잔뜩 毒이 올라 식당에 휘발유를 뿌려 불을 지르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할머니 국숫집에 까지 가게 된 저는
분노에 찬 모습으로 자리부터 차지하고 앉았습니다.
나온 국수를 허겁지겁 다 먹어갈 무렵,
할머니는 국수 그릇을 나꿔채더니
국물과 국수를 다시 듬뿍 넣어 주었습니다.
그걸 다 먹고 난 저는 국수 값 낼 돈이 없어 냅다 도망치고 말았습니다.
가게문을 뒤따라 나온 할머니는 이렇게 소리쳤습니다.
"그냥 걸어가, 뛰지 말고 다쳐, 배 고프면 담에 또 와."
도망가던 그 남자는 배려 깊은 할머니의 그 말 한마디에
그만 털 ~ 썩 주저앉아 엉엉 울었다고 합니다.
그후 파라과이에서 성공한 그는 한 방송사에 전화를 하면서
이 할머니의 얘기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할머니는
부유한 집에서 곱게 곱게 자랐습니다.
하지만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해 이름조차 쓸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녀에게 분에 넘치게도
대학을 졸업한 남자로부터 끈질긴 중매 요구로 결혼을 했습니다.
건축일을 하며,
너무도 아내를 사랑했던 남편은
마흔 한 살이 되던 때 4남매를 남기고 암(癌)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할머니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어린 4남매를 키우느라 너무도 고생이 극심해서
어느 날 연탄 불을 피워놓고 4남매랑 같이 죽을까하고 결심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옆집 아줌마의 권유로
죽으려고 했던 그 연탄 불에
다시다 물을 우려낸 국물로
용산에서 국수장사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설익고 불어서 별로 맛이 없던 국수를
계속 노력한 끝에 은근히 밤새 끓인 할머니 특유의 다싯물로
국수맛을 내서 새벽부터 국수를 말아 팔았습니다.
컴컴한 새벽에
막노동, 학생, 군인들이 주된 단골이었습니다.
할머니는 아침에 눈을 뜨면서 어렇게 기도했답니다.
"하나님! 이 국수가 어려운 사람들의 피가 되고 살이 되어 건강하게 하소서."
고작 네 개 테이블로 시작한 국수집이
지금은 조금 넓어져 궁궐같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 테이블은 밤이면 이 할머니의 침대가 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할머니의 아들이
국수가게에서 일하던 아줌마를 데려다 주러 나갔다가는 영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심장마비로 죽었던 것입니다.
할머니는
가게 문을 잠그고
한 달, 두 달, 무려 넉 달을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대문에는 이런 쪽지들이 붙었습니다.
"박중령입니다.
어제 가게에 갔는데 문이 잠겨 있더군요. 댁에도 안계셔서 쪽지 남기고 갑니다.
제발 가게문 열어주십시오.
어머니 국수 맛있게 먹고,
군대 생활하고,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가 끓여 준 국수 ~ 계속 먹고 싶습니다.
어머니 힘내세요. 옛날처럼 웃고 살아요. 가게 문 제발 여세요".
어떤 날은 석 장, 어떤 날은 넉 장, 사람들로부터 편지 쪽지가 계속 붙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힘을 내시라고 위로하고 격려하는 쪽지로
힘을 얻은 할머니는 넉 달만에 다시 국수가게 문을 열었습니다.
할머니 가게는
이제 '국민의 국수집!'으로 불리워 집니다.
할머니는 이름이 배혜자입니다.
오늘도
배혜자 할머니는
배려와 사랑의 다싯물을 밤새 우려내고 있습니다.
할머니는
'이 모든 게 다 .. 그 파라과이 사장 덕'이라는 것입니다.
"그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 이 난리냐!"고 말합니다.
할머니는
오늘도
"모든 것이 감사하다."고 하십니다.
할머니는 자신에게 닥친 불행을 행복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사랑을 이야기하지만, 배려 없이는 사랑할 수 없고, 관심이 없으면 배려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관심이 없으면 미움조차 없기 때문입니다.
흔히 한 사람의 성숙도는 타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에 비례한다고 말합니다.
“어른 아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관심과 초점이 오로지 자기에게만 집중된 사람들을 말합니다.
이 세상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공동체입니다.
타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 그리고 사랑은 사람을 사람답게 하고 건강한 사회를 이루는 필수 조건입니다.
그럼에도 '어른 아이'는 자기중심적 사고와 판단에서 벗어나지 못해 공동체를 아프게 합니다.
이 세상에는 자기 자신만을 위하여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반대로 속해 있는 가정, 직장, 소속 단체나 사회 공동체를 위하여, 나아가 온 인류를 위하여, 자기를 부정하고 희생하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적어도 내 가족에게만이라도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면 그런대로 괜찮은 인생을 사는 것 아닐까요?
사랑이란 그 안에 헌신과 책임감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사랑이란 자신의 이윤 추구 보다 먼저 상대의 이익을 생각 합니다.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에게 도움이 된다면 자기에겐 아픔과 괴로움이 있더라도 상대가 잘 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사랑이 아름다워 지려면 상대의 단점까지도 사랑하며 서로가 모든 걸 드러내 놓고 인생의 긴 여정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가장 따뜻한, 가장 바람직한 인간관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조건 없이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아낌없이 주어도 아깝지 않는 것이 아름다운 사랑입니다.
스위스 취리히의 슈타인거리에 한 노인이 나타났습니다.
노인은 길바닥에서 무언가를 주워 주머니에 넣고 있었습니다.
경찰이 노인의 태도를 유심히 살핀 후 물었습니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줍고 있습니까, 습득물은 경찰서에 신고해야 한다는 것쯤은 알고 계시겠지요"
노인은 경찰관에게 잔잔한 미소를 보내며 대답했습니다.
"별 대단한 것은 아닙니다. 그냥 가시지요"
경찰은 노인의 주머니를 강제로 뒤졌습니다.
그런데 주머니에 들어있는 것은 온통 유리조각이었습니다.
경찰이 노인에게 이것을 왜 주었냐고 묻자, 노인은 경찰에게 말했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이 유리조각을 밟아 다치면 안되지 않습니까"
경찰은 노인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당신은 누구신가요"
그러자 노인이 대답했습니다.
"저는 조그마한 고아원을 운영하는 사람입니다."
이 노인이 바로 그 유명한 교육학의 아버지 페스탈로치입니다.
사랑은 작은 배려에서 시작합니다.
배려란 주위사람이나 사물에 관심과 애정을 기울이는 것입니다. 배려하는 마음으로 일을 하면 매사에 주의를 기울이고 최선을 다하게 됩니다. 사람들을 기꺼이 돕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존중하는 태도로 그들을 대하게 되며, 사물을 보다 조심스럽게 다루게 됩니다. 배려는 세상을 좀 더 안전한 곳으로 만들어줍니다. 평안!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 것도 아니요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 고린도전서 13장 1〜7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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