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에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코칸트 지방에 난폭한 왕이 있었습니다.
왕은 특별히 아끼는 찻잔이 하나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잔치를 벌이던 중
그 찻잔을 떨어뜨려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습니다.
왕은 자신이 아끼던 찻잔이 깨져 크게 상심했습니다.
그래서 왕은 각 지역에 있는 도자기 공들을 불렀습니다.
"깨진 찻잔을 원래대로 만들어 놓으라"
"너희들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너희들을 모두 사형에 처할 것이다"
왕의 명령에 도자기공들이 당황했습니다.
의논 끝에 그들은 100세가 넘은 당대의 가장 훌륭한 장인 우스만을 찾아가서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며칠 후
장인 우스만이 왕을 찾아갔습니다.
"왕이시여! 저에게 1년 간의 시간을 주시면 깨진 찻잔을 원래대로 만들어 놓겠습니다"
왕은 1년 간의 시간을 달라는 우스만의 요청에 그렇게 하라고 허락했습니다.
왕의 허락을 받은 우스만은 복원작업에 몰두했습니다.
드디어 왕과 약속한 1 년이 되었습니다.
우스만은 손자 자파르와 함께 보자기를 들고 왕 앞에 나타났습니다.
보자기 안에는 완벽하게 복원된 찻잔이 빛을 내고 있었습니다.
우스만으로부터 찻잔을 받은 왕은 너무도 흡족해 했습니다.
왕은 우스만에게 큰 상을 내렸고 도자기공들은 한숨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장인 우스만이 찻잔을 어떻게 복원했는지 궁금해했지만
우스만의 놀라운 솜씨에 감탄했습니다.
우스만의 손자 자파르는
할아버지의 비술에 놀라며 그 비결을 가르쳐 달라고 졸랐습니다.
우스만은 손자를 그의 작업실에 데리고 들어갔습니다.
손자 자파르가 작업실에 들어가니
놀랍게도 작업실에는 왕의 잔치에서 깨어졌던 찻잔이 그대로 있었습니다.
우스만은 일 년 동안 작업실에서 깨진 찻잔과 똑같은 찻잔을 만들기 위해서
왕에게 시간을 달라고 했던 것입니다.
이같은 사실을 알고 놀라는 손자에게 우스만은 말했습니다.
"얘야! 인생을 살다 보면 깨어진 조각을 붙이는 것보다
새로 시작하는 것이 더 이로울 때도 있단다."
그렇습니다!
깨어진 과거를 붙들고 있어봐야 돌아오지 않습니다.
돌아오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과거를 깨끗이 잊어버리는 것이 훨씬 더 낫습니다.
새로운 미래와 내일을 향해 전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국 문호 챨스 디컨즈의 소설 가운데 <위대한 유산>이 있습니다.
주인공 미스 하비샴은 과거에 사로잡혀 그의 일생을 불행하게 보냈습니다.
부유한 가정의 딸 하비샴은 결혼식날 아침 8시 40분에 결혼할 신랑에게서 파혼을 알리는 편지를 받습니다.
그녀는 집안의 모든 시계를 편지가 도착한 시간에 맞춰 놓고 평생 웨딩드레스를 벗지 않고 한 쪽 구두만 신은채 남은 생을 보냅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상처를 극복하지 못한 채 불구로 살았습니다.
"그녀의 방과 집안에 있는 모든 것이 멈춘것 같았다"
과거를 과거로 돌려 보내지 않는다면 그 인생은 전진할 수 없습니다.
뒤에 머물러 있다면 앞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가능성의 무한한 세계를 향해 한걸음도 내딛지 못합니다.
과거는 과거로 떨쳐 버려야 합니다.
시인 김소엽의 <오늘을 위한 기도>가 있습니다.
잃어버린 것들에 / 애달파하지 아니하며 / 살아 있는 것들에 / 연연하지 아니하며 /
살아 가는 일에 / 탐욕하지 아니하며 / 나의 나 됨을 버리고 / 오직 주님만 /
내 안에 살아 있는 / 오늘이 되게 하소서//
가난해도 / 비굴하지 아니하며 / 부유해도 / 오만하지 아니하며 /
모두가 나를 떠나도 / 외로워하지 아니하며 / 억울한 일을 당해도 / 원통해 하지 아니하며 /
소중한 것을 상실해도 / 절망하지 아니하며 / 오늘 살아 있음에 / 감사하고 감격하는 /
하루가 되게 하소서 //
누더기를 걸쳐도 / 디오게네스처럼 당당하며 / 가진 것 다 잃고도 / 욥처럼 하나님을 찬양하며 /
천하를 얻고도 / 다윗처럼 엎드려 회개하는 / 넓고 큰 폭의 인간으로 / 넉넉한 사랑을 나누며 /
오늘 하루를 살게 하소서 //
살다 보면 가까운 사이에도 서로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상처를 주고받고, 감정적으로 얽히고, 거리감이 생길 때가 있습니다.
그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책임 소재를 가리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사이에 하나님을 모시는 일입니다.
그래야 우리는 함께 더 높은 곳에 오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의 목표가 앞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과거는 빨리 잊으십시오.
우리는 항상 미래를 바라보고 살아가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내일에 대한 소망을 잃지 말고 전진해야 합니다.
내일은 새 날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끊임없이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기를 원하십니다.
과거가 아무리 화려했어도, 아무리 상처가 컸어도 과거가 나의 미래를 결정하도록 내버려 두지 마십시요.
과거는 과거일 뿐입니다.
하나님이 끝내신 일에 연연하지 마십시요.
성 패트릭의 기도를 들어보십시오.
// 오늘 나는 일어서노라 / 나를 인도해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말미암아 /멀리서나 가까이에서 /
홀로 있을 때나 많은 무리 속에 있을 때에 / 하나님의 힘이 나를 지탱해 주시며 / 하나님의 지혜가 나를 인도해 주시며 /
하나님이 내 앞에서 바라보시며 / 하나님의 말씀이 나를 위해 말씀하시며 / 하나님의 손이 나를 지켜주시며 /
하나님의 길이 내 앞에 놓여 있으며 / 하나님의 방패가 나를 보호해 주시며 /
하나님의 군대가 나를 안전하게 해주시도다 /
마귀의 올무와 / 악한 시험들과 / 연약한 본성과 내가 병들기를 원하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
「형제자매 여러분, 나는 아직 그것을 붙들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가 하는 일은 오직 한 가지입니다.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향하여 몸을 내밀면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서 위로부터 부르신 그 부르심의 상을 받으려고, 목표점을 바라보고 달려가고 있습니다.」
- 빌립보서 3장 13-14절 (새번역) -
- 하늘가는 길, 강릉남대천에서. 산돌의집 장득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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