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과 칼럼

다 때가 있다

가족사랑 2021. 6. 20. 09:09

강릉에서 가까이 하는 장로님이 있습니다.

장로님은 20년 가까이 <광고 · 출판>을 하십니다.

저는 아침 기도회 후 장로님 사무실에 들러 커피를 마십니다. 

장로님은 형편이 어려운 작은 교회나 개척교회는 실비로 하거나 무료봉사를 해오시는 분이십니다.

이런 연륜으로 장로님은 지역 목회들자들에게 인기짱이며, 늘상 좋은 소문을 내고 있습니다.

요즘 코로나 상황으로 동종 업체들이 어려운 가운데 있지만 장로님은 늘 일이 많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장로님이 본업 이상으로 열심과 열정을 가지고 하는 사업이 또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선교 사업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일입니다.  

장로님은  평신도로 구성된  <외국인노동자선교회>를 통해 토요일 새벽마다 <직업소개소> 에 나와 일터로 나가는 노동자들에게 건빵이나 간식을 나눠주며 복음을 전합니다. 직업소개소에는 중동아시아 쪽과 러시아에서 온 노동자들이 많이 나옵니다. 

장로님은 복음 쪽지를 들고 동역자들과 함께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전하며 그들의 친구가 되고 있습니다.

겨울같이 추운 날에는 붕어빵이나 따뜻한 음료로 이들의 차가운 마음을 녹여줍니다.  

요즘에는 코로나 상황에 맞춰  <마스크>가 목록에 추가되었습니다.

이 일을 수년째 하고 있다보니 소문이 나서 지역 의사분도 참여하고 최근에는 종합병원 의사부부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장로님은 어려운 교회가 재정 문제때문에 하지 못하고 있는 덩치큰 일은 후원자들을 연결시켜 해결하기도 합니다.

특히 장로님은 지역아동센터의 운영위원장을 맡아서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의 가정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입니다.

 

지난 토요일 오후 아내와 함께 운동을 하고 있는데 아내의 수화기가 시끄럽게 울렸습니다.

장로님의 다급한 전화였습니다.

이야기인즉 센터에 나오는 한 가정에 가서 냉장고 수리와 청소를 끝내고 돌아오려는데 아이의 어머니가 너무 아파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장로님과 우리 부부는 장로님의 차를 타고 아이와 어머니를 데리고 병원 응급실로 가서 링거를 맞춰주었습니다.

이날 장로님은 밤 12시가 넘어 이 일을 마무리하고 집에 귀가하였습니다.

 

이날 장로님은 돌아오는 차 안에서 최근에 들은 의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최근 코로나로 인해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선교활동을 하다 귀국하신 선교사님의 이야기입니다.

선교사님은 귀국 후 거처가 마땅치 않아 <모텔>에서 지내게 되었는데 어느 날 샤워를 하다가 특별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선교사님이 때밀이 타월에 비누칠을 하다가 우연히 타월에 적힌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다 때가 있다."

 

여러분은 이 글을 보고 어떤 느낌을 받았습니까?

때밀이 타월을 만든 사장님은 타월의 쓰임새에 맞는 말을 썼습니다.

 "몸에 다 때가 있으니 이 타월을 사용해서 몸을 깨끗이 씻으십시요!"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에게는 이 글이 어마어마하게 깊은 의미가 있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전도서 3장에 있는 말씀입니다. 

"다 때가 있느니라!"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 죽일 때가 있고 치료할 때가 있으며 헐 때가 있고 세울 때가 있으며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퍼할 때가 있고 춤출 때가 있으며 돌을 던져 버릴 때가 있고 돌을 거둘 때가 있으며 안을 때가 있고 안는 일을 멀리 할 때가 있으며 찾을 때가 있고 잃을 때가 있으며 지킬 때가 있고 버릴 때가 있으며 찢을 때가 있고 꿰맬 때가 있으며 잠잠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으며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전쟁할 때가 있고 평화할 때가 있느니라"(전도서 3장 18절) 

 

 전도서 기자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가 있음을 강조하기 위해 구체적인 예들을 28가지나 열거하고 있습니다.
태어날 때와 죽을 때, 울 때와 웃을 때, 사랑할 때와 미워할 때, 전쟁할 때와 평화할 때 등과 같은 양극단들을 대조하면서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하나님께서 정하신 기한이 차면 생명은 죽음으로, 울음은 웃음으로, 전쟁은 평화로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음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탈무드'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오늘이 내 인생 '최초의 날'이라 생각하며 살고, 오늘이 내 인생 '최후의 날' 이라 생각하면서 살아라." 

하루하루, 매 순간마다, 자기가 하는 일을 소중히 여기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시기와 때를 분별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시간표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하나님의 시간과 때에 맞추어 삶을 계획하고 행해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피하며 형통한 삶을 살 뿐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드러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일에 때를 정하시되 아름답게 정하셨습니다. 

적절하게 때를 정하셨습니다. 

태어나는 때도, 

죽는 때도 절절한 때를 정하셨습니다.

실패하는 때도,

성공하는 때도 절절한 때를 정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 때가 차매>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예수님을 보내셨습니다.

"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사 여자에게서 나게 하시고 율법 아래에 나게 하신 것은 율법 아래에 있는 자들을 속량하시고 우리로 아들의 명분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 갈라디아서 4장 4〜5절 -

선한 목자 주님께서 우리 발걸음을 어디로 인도하시든지  

우리 발걸음을 온전히 맡기고 기쁨으로 순종하면서 나아갈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영원한 경륜과 섭리 가운데 나에게 맡겨주신 일을 소홀히 하지 말고 

무슨 일에든지 즐거운 마음으로 "다 때가 있다!"고 외치며 최선을 다하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평안!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 때는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거니와 너희 때는 늘 준비되어 있느니라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지 아니하되 나를 미워하나니 이는 내가 세상의 일들을 악하다고 증언함이라 너희는 명절에 올라가라 내 때가 아직 차지 못하였으니 나는 이 명절에 아직 올라가지 아니하노라"   - 요한복음 7장 68절 -

 

- 하늘가는 길, 강릉남대천에서. 산돌의집 장득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