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강해

로마서 강해(141)-주 안에서 택하심을 입은 루포와 그의 어머니에게 문안하라

가족사랑 2023. 11. 21. 22:28

로마서 강해(141)

주 안에서 택하심을 입은 루포와 그의 어머니에게 문안하라

주 안에서 택하심을 입은 루포와

그의 어머니에게 문안하라

그의 어머니는 곧 내 어머니니라 

아순그리도와 블레곤과 허메와 바드로바와 허마와 및 그들과 함께 있는 형제들에게 문안하라 

빌롤로고와 율리아와 또 네레오와 그의 자매와 올름바와 그들과 함께 있는 모든 성도에게 문안하라 

너희가 거룩하게 입맞춤으로 서로 문안하라 그리스도의 모든 교회가 다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 로마서 16장 1316절 -

 

 

유월절 전날!

예루살렘에서는 아주 흥미로운 재판이 열렸습니다.

로마 총독 빌라도가 재판장석에 앉아 있습니다.

유대인지도자들과 군중들은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소리치고 있었습니다.

빌라도는 마지못해 유대인의 왕 예수님에게 사형을 집행하도록 허락하였습니다.

사형 언도를 받은  예수님는 200kg도 더 되는 형틀인 십자가를 지고 언덕을 오르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지난 밤부터 재판을 받느라 이리 저리 끌려다녀 너무 지쳐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어께에 맨 십자가 무게로 인해 몇 번씩이나 넘어졌습니다.

이 광경을 지켜 보던 로마병사는 예수님을 대신해 십자가를  짊어 질 힘 좀 쓰게 생긴 사람을 찾았습니다.

 그 병사의 눈에 한 사람이 들어왔습니다.

도시로 올라오던 시골뜨기 한 건장한 사내가 로마 군병에게 붙들렸습니다.

그리고 그는 예수님을 대신해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게 되었습니다. 

그는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 구레네 시몬이었습니다.

구레네 시몬이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게 된 일은 결코 그가 원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가 자원한 일은 더 더욱 아니었습니다.

그는 그 많고 많은 군중들 중에서 우연히 선택되어진 정말 재수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성경은 그를 강제로 지고 가게 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시골에서 오는 길에, 그 곳을 지나가고 있었다. 

그는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로서, 구레네 사람 시몬이었다. 

그들은 그에게 강제로 예수의 십자가를 지고 가게 하였다. 」 

- 마가복음 15장21절 -

구레네 시몬이 짊어졌던 십자가는 억울하게 진 십자가였습니다.

그 날 그가 흘린 땀은 억지로 흘린 땀방울이었습니다.

그는 결코 십자가를 지겠다고 자원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는 결코 웅심으로 우쭐대며 한 일도 아니었습니다.

순전히 강제로, 억지로, 자신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환경에 떠밀려 지게 된 십자가였을 뿐이었습니다.

구레네 시몬에 대한 이야기는 그것으로 중단되었습니다.

후에 그가 고향에 돌아가 무슨 일을 했는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성경은 침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로마서 16장에서 구레네 시몬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바울은 루포와 그의 어머니에게 문안하라고 말합니다.

주 안에서 택하심을 입은 루포와

그의 어머니에게 문안하라

그의 어머니는 곧 내 어머니니라 

루포!

그는 구레네 시몬의 아들입니다.

루포의 어머니는 구레네 시몬의 아내입니다.

 

세월이 흘러 시몬의 아들 루포는 초대교회의 일꾼이 되었습니다.

구레네 시몬의 아들 루포는  주님의 사역에 바울의 동역자로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 즉 시몬의 아내는 바울이 어머니라고 부를 만큼 교회와 일꾼을 섬기는 성도가 되었습니다. 

 

 

 

루포와 그 어머니는 바울과 친가족처럼 깊은 교제를 나누었음을 본문이 증거해 주고 있습니다.

바울은 그 가족을 “주 안에서 택하심을 입은 루포와 그의 어머니”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성도는 누구든지 주 안에서 택하심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유독 바울은 로포와 그 어머니를 가리키면서  ‘주 안에서 택하심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이 말의 원뜻은, ‘온전히 주님을 위해 헌신하도록 택함을 받은 사람’이라는 의미입니다.

주님을 위해 온전히 헌신하는 사람의 삶은 대단히 아름답습니다.

 

루포와 그 어머니는 어떻게 그런 삶을 이끌어갈 수 있었을까요?

구레네 시몬은  당시에는 억지로 십자가를 졌습니다.

그러나 자기가 잠시 졌던 그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알게 되었습니다.

구레네 시몬은 예수님이 남긴 사람들을 통해, 더 나아가 하나님의 강권적인 역사로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는 은혜를 받았습니다.

십자가의 의미를 깨달은 시몬은 남은 평생 주님을 위한 참된 헌신자가 되었습니다.

루포는 그런 아버지 밑에서 자라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의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시몬의 아내, 역시 남편이 택함 받고 가정에 역사하시는 주님의 은혜를 통해 특별한 부르심의 은총을 받았습니다.

 

억지로 십자가를 진 구레네 시몬!

시몬은 비록 로마군병에게 잡혀 예수님 대신 억지로 십자가를 졌지만,

후에 시몬의 가문은 사도바울의 칭찬과 존경으로 로마교회에 보내는 서신에 소개되어 지는 영광을 얻게 되었습니다.

사도바울은 시몬의 아내를 자신의 믿음의 어머니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시몬의 아들 루포는 주님의 택하심을 입은 주님의 종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것보다 더 큰 축복은 없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부자로 소개되는 것보다도 더 귀하고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권세 있는 가문으로 소개되는 것보다도 더 귀하고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주님의 자랑스러운 믿음의 가문으로 소개되는 것보다 더 자랑스럽고 더 큰 영광이 있을까요?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소개되는 것보다 더 자랑스럽고 더 큰 영광이 있을까요?

믿음의 어머니로 소개되는 것보다 더 자랑스럽고 더 큰 영광이 있을까요? 평안!

 

-예수의 십자가를 진 구레네 시몬, 지거 쾨더(Sieger Köder, 1925~2015) , 신부. -

알렉산더와 아들(막 15:21, 롬 16:13)

김진하 목사(예수사랑교회)

 

"시몬! 예배드릴 때 장난치면 안돼요!"

예배 드리고 돌아온 내게 아빠는 단호하고도 부드러운 목소리로 꾸중을 하셨다. 언제나 자신에게 부드럽고 다정다감하게 대해주시는 아빠는 예배를 포함한 신앙생활에서는 엄격하면서도 철저했다.

아들시몬: 아빠! 아빠는 언제부터 예수님 믿었어요?

알렉산더: 할아버지가 믿기 시작한 때부터였지!

아들시몬: 그게 언젠데요?

알렉산더: 할아버지는 이집트의 구레네라는 곳에서 사셨는데, 신앙심이 아주 깊은 분이셨어. 할아버지는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던 몇 안되는 신실한 분이셨지.

아들시몬: 지금도 하나님을 잘 믿는 사람들도 많은데 그 사람들은 왜 예수님 안 믿어요"

알렉산더: 그래! 할아버지는 너처럼 처음부터 예수님을 믿었던 것은 아니었어. 어떤 계기가 있었단다!

아들시몬: 어떤 계기요?

알렉산더: 내가 12살때였지. 아버지와 처음으로 유월절 명절에 예루살렘 성전에 가게 되었단다. 할아버지는 성년이 된 내가 예루살렘에 와서 제사를 드리게 하기 위해서 열심히 일을 해서 여행 경비를 마련하셨지. 할아버지는 무척 가고 싶었던 예루살렘을 몇 년만에 가셨는데, 첫째 아들이 성년이 되던 해에는 반드시 가시고자 하셨지. 그래서 나를 데리고 그 먼길을 걸어서 예루살렘에 오셨어.

아들시몬: 아빠! 그럼 나도 성년이 되면 예루살렘에 가겠네요?

알렉산더: 그럴 계획이란다. 그래서 열심히 저축하고 있지. 하하하

아들시몬: 계속 얘기해 주세요. 아빠!

알렉산더: 그래! 유월절기에는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지. 그래서 아빠는 할아버지의 손을 꼭잡고 예루살렘을 돌아다녔어. 그런데 갑자기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로마병사들이 돌아다니고... 하는 예루살렘 성안에 소동이 일어난거야.

아들시몬: 도둑이 잡혔어요?

알렉산더: 아니! 어떤 사람이 십자가를 매고 골고다라는 언덕 길을 오르고 있는거야, 아빠와 할아버지는 생전 처음보는 그 낯선 광경을 다른 사람들처럼 길가에서 지켜보고 있었지. 그 사람은 심한 매를 맞아 거의 죽기 직전의 모습이었어. 난 너무 무서웠단다.... 할아버지는 나의 눈을 가리셨어. 그래도 손가락 틈으로 다 봤어.

아들시몬: 그게 예수님 믿은거하고 무슨 상관이예요?

알렉산더: 사람일이란게 알 수 없단다. 십자가를 진 죄수가 나와 할아버지 앞에서 쓰러진거야, 십자가를 더 이상 지고갈 수 없는 지경이었지. 그러자 로마병사가 할아버지를 보더니 팔목을 잡아 끌고 대신 십자가를 지라고 하는거야!

아들시몬: 그래서 어떻게 됐어요. 졌어요?

알렉산더: 그럼! 로마병사가 시키는대로 하지 않으면 할아버지도 붙잡혀 가더든. 그게 법이였어!

아들시몬: 그런 법이 어딨어요?

알렉산더: 얘야! 그건 지금도 그렇단다. 할아버지는 어쩔 수없이 십자가를 맸는데, 십자가를 맸던 그 분이 예수님이셨던 거야!

아들시몬: 그럼 우리 할아버지가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신 분이세요?

알렉산더: 그렇단다. 할아버지는 그때 예수님을 처음 만났는데,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지만 그분의 눈빛은 초롱초롱 살아있었단다. 빛이 나고 있었어.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의 눈이 맑은 것처럼.... 예수님의 모습은 참으로 선해보였다고 해. 할아버지는 그 순간 예수님에게 매료되어서 그 후에 예수님을 믿게 되었단다. 그러나 그때 나는 너무 무서워 울지경이였지.....

아들시몬: 할아버지도 대단하시네요. 한번 딱 얼굴 마주친 것 가지고 어떻게 그 분이 주님인걸 알아요?

알렉산더: 그래 맞아! 분명 흔한 일은 아니지만, 없을 수 있는 일도 아니야! 예수님은 누구든지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으셨거든. 특히 하나님 나라를 간절히 기다리는 할아버지와 같은 분에게는 말이야! 할아버지는 골고다라는 해골같이 생긴 곳까지 가셔서 예수님이 처형당하는 것을 다 지켜보셨어! 사실 할아버지의 믿음은 예수님의 죽음을 통해서 생겼다고 할 수 있어!

시몬!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을 때 그 모습을 보고 로마의 군인이(백부장) "저 분은 정말 하나님의 아들이야"라고 했다는걸 알고 있지?

아들시몬: 예. 할아버지도 로마 군인아저씨처럼 그때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신걸 아셨군요?

알렉산더: 그렇단다. 그후 우리 가정은 정말로 예수님을 사랑하고 잘 믿는 가정이 되었단다. 너희 할머니를 바울 선생님이 '어머니'라고 까지 부를 정도였단다. 그만큼 열심히 예수님을 전하고 예수님 말씀처럼 살려고 노력했던거야.

아들시몬: 그래서! 아빠가 예배를 제대로 안드리면 그렇게 혼내시는군요.

알렉산더: 하하하!..... 할아버지 할머니가 예수님을 잘 섬기고 사랑하셔서 아빠도 자연스럽게 예수님을 잘 믿게 되었지. 그리고 이런 신앙의 전통을 잘 이으라는 뜻으로 너의 이름을 할아버지의 이름과 같이 '시몬'이라고 지었단다.

아들시몬: 정말요? 그런 깊은 뜻이^^

알렉산더: 내가 너에게 물려줄 만큼의 재산은 없지만, 신앙의 유산만큼은 반드시 물려주고 싶어! 할아버지가 내게 남겨주신 가장 큰 유산이 예수님을 사랑하고 섬기며 살아가는 신앙이었기 때문에 네게도 이 유산을 전해주고 싶은거야. 그러니 예수님을 잘 믿고 섬기도록 해라?

아들시몬: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