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과 칼럼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가족사랑 2021. 11. 27. 10:45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가 쓴  '사람이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단편 소설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천사 미하일은 하나님의 명령을 어겼기 때문에 알몸으로  세상에 쫓겨났습니다.
미하일이 어긴 하나님의  명령은

'쌍둥이 딸을 낳은  어머니의 영혼을 거두어오라'는 명령을 어긴 것입니다.
미하일은 그 어머니의 영혼을 거두어 가면 가엾은 어린 것들이 어떻게 살 것인가?

미래에 대한 염려에서 그것을 실행하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은 미하일 천사를 쫓아내면서 세 가지 과제를  주었습니다.

첫째는, 인간 안에  무엇이있는지를 알아내야 한다는 것.  
둘째는, 인간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이 무엇인가를 알아내는 것, 
셋째는, 사람이 무엇으로 사는가를 알아내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천사 미하일에게 이 세 가지를 다 깨닫게 될 때 

하늘나라에 다시 불러들이겠다고 했습니다.
천사 미하일은 추운 겨울 어느 날 알몸으로 교회당 벽에 붙어서 떨고 있었습니다. 
그때 세몬이라는 가난한 구둣방 주인의 도움을 받아
그의 집에서 함께 일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미하일은  구둣방 주인 세몬의 아내가  그에 대해 베푸는 배려에서
 인간에게 사랑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 후 구둣방에서 일하다가
 어느 날 어떤 부자가 좋은 가죽으로 그가 신을
 장화를 맞추고 돌아가서  바로 죽었기 때문에 
그가 주문한 장화 대신에 죽는 사람이 신는 슬리퍼를  찾아가는 것을 보고   
인간에게 자기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나서 얼마 동안 세월이 흐른 후 

한 여인이 쌍둥이 여자아이를 데리고 구둣방을 찾았을 때 

미하일은 그 아이들이 바로 자기가 영혼을 거두어 가려고 했던 
그 어머니의 딸임을 알게 됩니다. 
그 어머니는 딸을 낳고 육 개월만에 죽고 

그 쌍둥이 아이들이 다른 여인의 보살핌  가운데서 잘 양육되는 것을 보고

아이는 부모 없이는  살 수 있지만 하나님 없이는 살아가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천사 미하일은 세 가지 과제와 관련된 것을 모두 터득하게 됩니다. 
하나는 인간내부에는 무엇이 있는가?
둘은 인간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셋은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미하일은 인간내부에 사랑이 있어 타인을 도울 수 있고, 인간은 타인을 사랑함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점을 깨습니다.

물론 인간에게는 지금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 지 아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다는 메시지도 이 이야기 속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모든 사람 각자는 자신의 일을 걱정하고 애씀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인간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 뿐, 실은 오직 사랑에 의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랑의 마음으로 가득 차 있는 자는 하나님의 세계에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바로 그 사람 안에 계십니다.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Lev Nicolayevich Tolstoy, 1828~1910)

 

톨스토이는 이야기를 통해서 세 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1)사람 안에 무엇이 있는가?

(2)사람에게 무엇이 주어지지 않았는가?

(3)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결론은 첫째와 셋째 질문의 답은 '사랑'입니다.

사람들은 나의 안위만을 걱정하며 사는 것 같지만, 사실은 '사랑' 하나만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톨스토이의 답입니다.

나는 무엇으로 살고 있습니까?

 

우리 인간에게 본래 허락된 존재 양식은 사랑으로 서로 협력하며 살아가게 한 것입니다.

그러한 존재 양식 가운데 하나님이 계십니다.

그러한 삶의  모습에서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알려지게 됩니다. 
그러한 삶에서 위로과 희망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한 삶에서 모든 두려움이 사라지게 되고, 하나님의 사랑이 완성됩니다. 
사랑하는 자는 하나님께 속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자는 하나님께로부터 나서  하나님을 알게 됩니다.
사랑이 있는 곳에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집니다. 

사랑이 베풀어지는 곳에서 하나님의  나라의 삶이 경험되어 집니다. 
사랑이 있는 곳에 평화가  있습니다.

사랑이 있는 곳에  정의가 있습니다. 
사랑이 있는 곳에 진리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난 바 되었으니

하나님이 자기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심은 그로 말미암아 우리를 살리려 하심이라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 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  
사랑하는 자들아 하나님이 이같이 우리를 사랑하셨은즉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

- 요한일서 4장711절 -

- 하늘가는 길, 강릉남대천에서 산돌의집 장득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