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명분 없는 돈은 받지 않습니다"
20대 중반의 젊은 사장이 낡은 트럭 한 대를 끌고
미군 영내 청소를 하청 받아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운전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한 번은 물건을 실어서 인천에서 서울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외국 여성이 길가에 차를 세어놓고
난처한 표정으로 서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는 그냥 지나치려다 차를 세우고 사정을 물어보았습니다.
'차가 고장이 나서 났다.'면서 아주 난감해 했습니다.
그는 무려 1시간 30분 동안이나 고생해서 그 차를 고쳐주었습니다.
외국 여성은 고맙다면서
그에게 상당한 금액의 돈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 돈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 외국 여성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 정도의 친절은 베풀고 지냅니다."
이 외국 여성은
'그러면 주소라도 알려달라."고 졸랐습니다.
그는 이 외국 여성에게 주소를 알려주고 헤어졌습니다.
그 다음날이었습니다.
그 외국 여성은 자기 남편과 함께 그를 찾아왔습니다.
그 외국여성의 남편은 바로 미8군 사령관이었습니다.
미8군 사령관은 그에게
직접 돈을 전달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 돈을 거절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명분 없는 돈은 받지 않습니다.
정히 저를 도와주시려면 명분 있는 것을 도와주십시오"
미8군 사령관이 물었습니다.
"명분 있게 도와주는 방법이 무엇입니까?"
그가 말했습니다.
"저는 운전사입니다.
그러니 미8군에서 나오는 폐차를 내게 주면 그것을 인수해서
수리하고 그것으로 사업을 하겠습니다.
폐차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내게 주십시요."
미8군사령관에게 그것은 일도 아니었습니다.
고물로 처리하는 폐차를 주는 것은
어려운 부탁도, 특혜도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낡은 트럭 한 대로
미군 영내 청소를 하청 받아 사업하던 이 젊은이는
창업 2년 만에 화물자동차 10대를 보유하게 됐습니다.
창업 5년째 되던 해에는
종업원 40명, 트럭 30대, 화물운반선 10척을 보유한 운송전문회사로 성장했습니다.
1957년 처음으로 미군과 7만달러짜리 수송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후 그의 회사는 미군 운송권을 독점하다시피 했고,
1960년 한해 계약고만 220만 달러, 용차를 포함한 가용차량이 500대에 이르는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1961년 8월 주한미군 통근버스 20대를 매입해
서울-인천 구간에서 한국 최초의 '좌석버스'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한진고속의 시초입니다.
1969년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적자인 대한국민항공을 인수하여
대한항공으로 사명을 바꾸고 운영을 시작하였습니다.
오늘날의 한진 그룹은
이렇게 아주 작은 우연한 인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조중훈 회장의 실화입니다.
조중훈은
1920년직물 도매상을 하던 집안의 4남 4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습니다
20세 때 일본에 건너가 2등기관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일본 화물선을 타기도 했습니다.
2년 후 일본에서 돌아와
서울 종로구 효제동에 목탄차 엔진을 수리하는 이연(理硏)공업사를 차렸습니다.
마모된 트럭엔진을 수리하는 회사였습니다.
우리나라가 일제에 해방되던 해 그의 나이가 25세였습니다.
그 해 11월에 그는 '아연공업사'를 정리했습니다.
그때 받은 받은 보상금과 그동안 저축한 돈을 모아
그는 인천에서 새사업을 창업했습니다.
낡은 트럭 한 대로 미군 영내 청소를 하는 하청 사업, "한진상사"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한 '외국 여성'을 도와주다가 미8군사령관을 만나게 되었고,
그것이 그의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이 나를 살릴 수도 있습니다.
좋은 인맥을 만들려면 내가 먼저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줘야 합니다
인생이란 생각하지 못한 기쁨과 축복이 항상 기다리는 모험입니다.
‘무엇을 보상으로 얻을 것인가?’
주판알을 튕기는 계산을 하면서 사람을 대하지 마십시오.
그와 같은 사귐의 인생으로는 결코 기쁨을 얻을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당장 무엇인가 얻을 수 있는 곳에 눈길을 두지 마십시오.
아무런 보상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곳에 나의 눈길이 한참을 머물도록 하십시오.
비록 그곳이 당장에 눈에 보이는 보상은 없지만 거기에는 짜릿한 모험이 있습니다.
물 위에 떡을 던지는 아슬아슬한 모험을 해보십시오.
언제가는 그것을 도로 찾게 되는 짜릿하고 감격적인 체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이런 거룩한 낭비 인생이 하나님과 함께 하는 모험입니다.
베풀면 언젠가는 다시, 그리고 반드시 돌아옵니다. 평안!
"너는 네 떡을 물 위에 던져라 여러 날 후에 도로 찾으리라
일곱에게나 여덟에게 나눠 줄지어다 무슨 재앙이 땅에 임할는지 네가 알지 못함이니라"
-전도서 11장 1∼2절 -
- 하늘가는 길, 강릉 남대천에서. 산돌의집 장득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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