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과 칼럼

나에게는 '다음 칸'이 있습니다

가족사랑 2021. 2. 16. 10:15

 

나에게는 '다음 칸'이 있습니다

 

지하철에 어떤 중년의 남자가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그는 주저함없이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 승객들에게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가 이렇게 여러분 앞에 나선 이유는 

가시는 길에 좋은 물건 하나 소개해 드리고자 이렇게 나섰습니다.
자, 플라스틱 머리에 솔이 달려 있습니다.
이게 무엇일까요?
맞습니다. 칫솔입니다.
이걸 뭐 할라고 가지고 나왔을까요? 
맞습니다!

팔려고 나왔습니다.

이게 얼마일까요? 
천원입니다.

뒷면으로 돌려 보겠습니다.
영어가 써 있습니다. 

메이드 인 코리아!
Made in Korea!
이게 무슨 뜻일까요? 
수출했다는 겁니다.
 
수출이 잘 됐을까요? 안 됐을까요? 
망했습니다.

자 그럼, 여러분에게 하나씩 돌려보겠습니다."
 
그는 칫솔을 사람들에게 돌렸습니다. 
황당해진 사람들은 웃지도 못했습니다.
 
칫솔을 다 돌린 그가 말을 이어 갔습니다. 

 

"자, 여러분, 여기서 제가 몇개나 팔수 있을까요?
여러분도 궁금하시죠?
저도 궁금합니다.
잠시 후에 알려 드리겠습니다."

잠시동안 지하철 안에는 침묵이 흘렀습니다.

잠시 후

그가 승객 앞에 나와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몇개나 팔렸을까요?
4개가 팔렸습니다."
 
말이 이어졌습니다.

“자 여러분, 칫솔 네개를 팔았습니다. 
얼마 벌었을까요?
칫솔 4개 팔아서 4천원 벌었습니다.
제가 실망했을까요? 안 했을까요?
예! 실~망했습니다.
그럼, 제가 여기서 포기할까요? 안 할까요? 
절대로 안 합니다.
왜냐구요?
저에겐 바로 '다음 칸'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는 승객들에게 '고맙습니다!'고 꾸벅 인사하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가방을 들고 유유히 다음 칸으로 건너갔습니다.

남아 있는 사람들은 거의 뒤집어질 정도로 웃을을 터뜨렸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잠시였습니다.

승객들은

뒤통수를 얻어 맞은듯

멍하니

그의 가는 걸음 걸음에 시선을 집중했습니다.


그는

승객들에게 웃음만 준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승객들에게 무엇가를 보여주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희망이었습니다.

우리의 인생에도

<다음 칸>이 있습니다.

<다음 칸>이라는 내일이 있기에

우리는 오늘 포기하거나 절망하지 않습니다.

 

얼마 전

신문을 읽다가

댓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댓글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해는 반드시 내일도 동쪽 하늘을 찾는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삶에

'다음 칸,이 있듯이

'해는 내일도 동쪽 하늘에 찾아옵니다.

평안하십시오! 

 

- 하늘가는 길 강릉 남대천에서 산돌의집 장득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