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강해

로마서 강해(147)-선한 데 지혜롭고 악한 데 미련하기를!

가족사랑 2024. 2. 7. 13:13

로마서 강해(147) 

선한 데 지혜롭고 악한 데 미련하기를!    

「너희의 순종함이 모든 사람에게 들리는지라

그러므로 내가 너희로 말미암아 기뻐하노니 

너희가 선한 데 지혜롭고 악한 데 미련하기를 원하노라  

평강의 하나님께서 속히 사탄을 너희 발 아래에서 상하게 하시리라

우리 주 예수의 은혜가 너희에게 있을지어다

- 로마서 16장 19~20절 -

 

 

옛날 그리스에 유명한 애꾸눈 장군이 있었습니다.

이 장군은 죽기 전에 자신의 초상화를 부탁했습니다.

그러나 화가들이 그려낸 초상화를 보고 장군은 못마땅하게 생각했습니다.

어떤 화가는 애꾸눈을 그대로 그렸고, 또 어떤 화가는 장군의 심중을 짐작한 나머지 양쪽 눈이 모두 성한 모습으로 그렸습니다.

장군은 애꾸눈의 흉한 자기 초상화도 못마땅했지만, 그렇다고 성한 모습으로 그렸던 것은 사실과 다르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초상화로 고민하고 있는 장군에게 나이도 어리고 이름도 없는 화가가 나타나서 자기가 장군의 초상화를 그려보겠다고 했습니다.

장군은 못 미더웠지만 마지못해 허락을 했습니다.

얼마 후 이 화가가 그림을 완성해서 장군에게 가지고 왔습니다. 

장군은 이 무명 화가의 초상화를 보고는 매우 만족스러워 하면서 많은 상금을 내리고 후한 대접을 해주었습니다.

어떤 그림이었기에 이 화가는 장군에게 많은 상금을 받았을까요?

이 화가는 장군의 성한 눈이 있는 옆모습을 그렸습니다.

장군의 성한 눈 쪽에 있는 얼굴에 가리워져서 애꾸 눈은 그릴 필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이 화가의 지혜였습니다.  

 

「나는 여러분이 선한 일에는 슬기롭고, 악한 일에는 순진하기를 바랍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교회 성도들에게 부탁합니다.

"여러분의 순종은 모든 사람에게 소문이 났습니다. 나는 여러분의 일로 기뻐합니다. 나는 여러분이 선한 일에는 슬기롭고, 악한 일에는 순진하기를 바랍니다."(로마서16장19절, 새번역)

 

너희가 선한 데 지혜롭고 악한 데 미련하기를 원하노라(개역개정4판 성경)

나는 여러분이 선한 일에는 슬기롭고, 악한 일에는 순진하기를 바랍니다(새번역성경)

I want you to be wise about what is good, and innocent about what is evil(NIV성경)

θλω δὲ ὑμς σοφος εναι ες τὸ ἀγαθν, ἀκεραους δ ες τ κακν(헬라어 성경) 

 

원문대로 보면, 선한데(아가도스, γαθν)는 탁월하고 우수하고 좋은 일에는 지혜롭고(소포스, σοφος), 즉 숙련되고 능숙하라는 것입니다.

반면에 악한데(카코스, κακν)는 즉 나쁘고 쓸모없고 좋지 않은 일에는 '미련하라'는 것입니다.

'미련하다'는 원문이 “아케라이오스(κεραους)”인데 그 뜻이 실천할 줄 모르는, 즉 '거룩하고 순진한 바보가 되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선한 일에는 숙달된 숙련공같이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악한 일에는 바보가 되라는 것입니다.

자신이 얼마든지 악한 그 일에 함께할 수는 있지만 할 줄 모르는 사람같이 행동하는 거룩하고 순진한 바보가 되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반대로 선한 일에는 '모르쇠!'하고 악한 일에는 재빠르게 합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들은 선한 일을 하기 보다, 악한 일을 하는데 더 부지런합니다.

밤새워 고스톱을 쳤다는 사람은 많아도, 밤새워 기도하였다는 사람은 적습니다.

밤새워 술을 마쳤다는 사람은 많아도, 밤새워 말씀을 읽었다는 사람은 적습니다.

원수를 갚기 위하여 오래도록 열심히 찾아다녔다는 사람은 있어도, 은혜 갚기 위하여 오래도록 열심히 찾아다녔다는 사람은 없습니다.

 

세상에 속한 사람들은 악한 일을 하는데 열심을 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된 우리들은 선한 일을 하는데 열심을 내야 합니다.

세상에 속한 사람들은 죄를 짓는데 머리를 쓰지만, 하나님의 백성들은 선한 일을 하는데 머리를 써야 합니다.

 

바울은 먼저 로마교회의 성도들이 진리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것까지는 참으로 잘한 일이라고 칭찬을 합니다,

그리고 이어서 바울은 조심스럽게 걱정되는 일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아무 말에나 누구의 말에나 쉽게 믿고 따라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로마교회 성도들이 선한 것을 따르는 데에는 '슬기롭고(지혜롭고)' 악에 이끌리는 데에는 '순진함(우둔함)'으로 거짓 선생들의 미혹에 넘어가지 않기를 주의시키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진리와 길에는 능숙하고 지혜로우라는 것입니다.
좋은 진리, 좋은 임무, 좋은 사람들에게 집착하는 일에 있어서 지혜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좋은 일을 할 때 선한 일을 할 때 주님의 일을 할 때는 온갖 지혜를 다 짜내서 최선을 다해서 하라는 것입니다.

  어떤 목사님의 간증입니다
  그 목사님은 혼자서 피난을 왔는데 그래도 한번도 그렇게 배고픈 일이 없었다고 합니다.
  어디 가나 좋은 분들을 만나서 일이 잘 되고 넉넉하게 살게 되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만히 생각을 해 보았다고 합니다
  하나님을 잘 믿는다고 하는 사람들도 사고도 나고 못살기도 하는데

왜 나는 이렇게 잘 될까? 곰곰이 생각을 해 보았다는 것입니다. 
  그랬더니 자기 할아버지의 생각이 나더라는 것입니다
  그 목사님의 할아버지가 일 년에 몇 차례씩 거지 잔치를 하더라는 것입니다.
  옛날에 거지가 많았는데 할아버지가그 거지들을 불러다가 잔치를 했다고 합니다.
  천막을 쳐 놓고 잔치를 하면 일주일 동안 동네 사람들 못사는 거지들이 와글와글 하더라는 것입니다.
그 할아버지가 86세 때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실 때에 마지막 임종하실 때

  "나 오늘 갈 거다. 이리 모여라!"

다 앉혀 놓고 마지막 기도를 하고 유언을 하시기를

"내가 죽으면 창고를 열어서 일주일 동안 거지 잔치해라"

이렇게 유언을 하시고 돌아가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장례식은 안하고 잔치를 했다고 합니다.
  그 목사님을 아는 고향사람들이 목사님을 만나면

"자네는 자네 어른들의 덕분에 잘 사는 것이야"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자기만 잘 살려고 노력을 하는 사람은 결국 스스로 고독해지고 자기 자신을 망칩니다.

그러나 남을 위해 선을 행하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고 더 잘 살게 됩니다.
  선한 일들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선한 일을 하는데 최선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가지고 있는 모든 지혜와 달란트를 사용하여 선한 일을 하면 그 일을 통해 여러분과 여러분의 자손들이 잘 될 것입니다.

 

「악한 일에는 순진하기를 바랍니다」

너희가 선한 데 지혜롭고 악한 데 미련하기를 원하노라(개역개정4판 성경)

'미련하다'로 번역된 헬라어 ' 아케라이오스(κεραους) '는 고대 형용사로 '악과 섞이지 않은', '순수한'이란 뜻을 가진 말입니다.

미련하다'는 실천할 줄 모르는, 즉 '거룩하고 순진한 바보가 되라!'는 뜻입니다.

이 단어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세상의 복음 전파하러 보내시면서 하신 말씀과 같은 단어입니다.

"보라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

- 마태복음 10장16절 -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 는 말씀은 당시 유대인 사이의 격언으로 사용되는 문구였습니다.

유대인들에게 전승되는 미드라쉬(מדרש)에 보면 하나님께서 유대인들에게 말씀합니다.

'너희는 내게 대해서는 비둘기 같이 순결하지만 이교도에 대해서는 뱀같이 지혜로워라!'

즉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는 것은 당시의 유대인들이 가지고 있었던 격언과 같은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인용하셔서 '너희가 이 세상에서 복음을 전하는 과정 속에 지혜롭게 대처하고 그러나 순결함을 잃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 앞에 아름다운 복음 전파의 승리자가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비둘기 같이 거짓이 없고 순수와 순결함을 지키되 부패나 방탕함과 교활함의 근거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즉 우리는 지혜로우나 교활하지 말고 순박함으로 말미암아 그 지혜가 아름답게 살아 역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 미련하기를 원하노라'는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결하다'에서 '순결하다'와 같은 단어로서 원래 순수하여 죄가 없음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악한 일에 있어서는 미련할 정도로 순수하고 단순하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악한 일이라고 하면 관심조차도 보이지 말라는 것입니다.
  악한 줄 알면서도 거기 뭐 선한 것은 없을까 하고 머리를 쓰지 말라는 것입니다.
  아주 무식하게 무시하고 말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것이 있을 것 같고 많은 이익이 있을 것 같아 보여도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니고 선한 일이 아니면 아예 생각조차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악한 꾀는 그것이 자기를 올무에 빠지게 하는 것이 되고 맙니다
  남을 죽이려고 파 논 함정에 자기가 빠지기 쉽고 남을 해치기 위해 만든 무기로 자신이 다치는 것이 이 세상의 원리입니다. 

 

- 장기려(張起呂, 1911-1995) -

 

“아케라이오스(ἀκεραίους)! 

거룩하고 순진한 바보가 되라!"

- 거룩하고 순진한 바보 박사 -

 

20년전 병원장으로 근무하다 세상을 떠난이가 있습니다.

그는 죽을때 서민 아파트 한채 혹은 죽어 묻힐 공동묘지조차 갖지 못했습니다.

그에게는 월급이나 수당보다는 늘 가불이 많았습니다.

환자들은 입원해서 수술을 받아 병이 나으면, 그들 대부분은 입원비와 약값이 없습니다.
이 때 이들이 마지막으로 찾아가는 곳이 원장실입니다.

그는 환자의 치료비 전액을 자신의 월급으로 대신 처리하곤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의 월급은 항상 적자였고, 이것이 누적되면서 병원 운영도 어려워지게 되었습니다.

결국 병원 간부 회의에서 앞으로 어려운 환자들은 원장님 마음대로 하지 못하도록 결정까지 했습니다.
그렇다고 가난한 환자들이 원장님을 찾아오지 않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모든 결정권을 박탈당한 이후부터도 그 원장님은 치료비가 없는 환자를 위해서 자기 돈으로 수술을 해주곤 했습니다.

자기 월급으로 감당할 수 없게 되자 환자를 야밤에 탈출시키기도 했습니다.

그는 평생에 걸쳐 묵묵히 사랑을 실천한, 진실로 아름다운 예수의 사람 장기려 박사입니다.
그는 평생 자기 집 한칸 없이 병원 옥상의 가건물에서 살았습니다.

직원 봉급도 직급에 따라 분배하지 않고 직원의 부양가족 숫자에 따라 나누었습니다.

그래서 원장 장기려의 월급은 운전기사의 것과 똑 같았습니다.

어느 날 환자 한 사람이 원장실 문을 살짝 열고 들어왔습니다.

“원장님, 제가 지금 돈이 없어 퇴원을 못하고 있습니다.

제가 퇴원해 돈을 벌면 반드시 치료비를 갚겠습니다.”

“사정이 딱하군요. 제가 몰래 밤에 문을 열어 줄 테니 도망치세요. 발각되면 나도 사정이 곤란합니다.

원무과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후, 도망치세요."

그리고 장기려 박사는 그 사내에게 교통비로 지폐 한 장을 쥐어 주었습니다.
.장 박사는 이처럼 최고의 의사가 되었지만,

‘가진 게 너무 많다’  며 늘 자신의 것을 가난한 이에게 나누며 살았습니다.

장기려 박사(1911∼1995년 1월)는 86세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부산 복음 병원 원장으로 40년, 복음 간호 대학 학장으로 20년을 근무했습니다.

장기려 박사의 비문에는 그분의 유언대로 주님을 섬기다 간 사람 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선한 데 지혜롭고 악한 데 미련하기를 원하노라!'

'미련하다'로 번역된 헬라어 ' 아케라이오스(κεραους) '는  '거룩하고 순진한 바보가 되라!'는 뜻입니다.

'거룩하고 순진한 바보'는 악한 일에 미련해야 할 수 있습니다.

세상은 돈과 명예, 존경과 부유함을 추구합니다.

그러나 신앙의 사람은 '거룩하고 순진한 바보'를 추구합니다.

'거룩하고 순진한 바보'는 자신의 삶을 희생합니다.

기꺼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내주고도 부족한 듯 목말라하는 순수한 바보가 그립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만큼은 바보라도 상관 없을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그 바보로 우리 곁에 계십니다. 평안!

 

"보아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을 것이다!"

- 마태복음 28장20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