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강해

로마서 강해(146)-거치게 하는 자들을 살피고 그들에게서 떠나라

가족사랑 2024. 1. 18. 23:02

로마서 강해(146) 

거치게 하는 자들을 살피고 그들에게서 떠나라    

「형제들아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가 배운 교훈을 거슬러 분쟁을 일으키거나 거치게 하는 자들을 살피고 그들에게서 떠나라  
이같은 자들은 우리 주 그리스도를 섬기지 아니하고 다만 자기들의 배만 섬기나니

교활한 말과 아첨하는 말로 순진한 자들의 마음을 미혹하느니라  
너희의 순종함이 모든 사람에게 들리는지라 
그러므로 내가 너희로 말미암아 기뻐하노니

너희가 선한 데 지혜롭고 악한 데 미련하기를 원하노라  
평강의 하나님께서 속히 사탄을 너희 발 아래에서 상하게 하시리라

우리 주 예수의 은혜가 너희에게 있을지어다

- 로마서 16장 16~20절 -

 

 

17절입니다.

“형제들아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가 배운 교훈을 거슬러 분쟁을 일으키거나

거치게 하는 자들을 살피고 그들에게서 떠나라”

 

바울은 브리스가와 아굴라부부를 비롯한 30여명의 로마교회 성도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론하며 개인적으로 안부를 전했습니다.

사도 바울이 안부를 전해달라고 했던 이들 모두는 사도 바울이 전도 여행을 다닐 때에 전도 활동을 적극적으로 도왔던 동역자들입니다.

바울은 로마교회에 보내는 서신 첫 머리에서 성도들의 믿음이 온 세상에 전파되었다고 칭찬했습니다.

"너희 모든 사람에 관하여 내 하나님께 감사함은 너희 믿음이 온 세상에 전파됨이로다"

-로마서 1장8절 -

오늘의 본문 19절에서도 로마 교회의 순종함이 모든 사람에게 들린다고 하였습니다.

"너희의 순종함이 모든 사람에게 들리는지라"

로마교회는 이렇게 믿음이 굳건한 성도들로 구성되었습니다.

바울은 이 성도들에게 앞에서 문안인사를 하라고 했습니다. 

거룩한 입맞춤으로 서로 문안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사도바울이 갑자가 분위기를 바꾸어 권면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바울은 교회의 성도들이 혹시라도 사탄의 세력에 의해 흔들리는 일이 있을까 염려했습니다.

그래서 버울은 '진리를 거스려 분쟁을 일으키는 거짓 교사들을 살피고 그들에게서 떠나라'는 강력한 권면을 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사탄이 로마 교회 성도 중 영향력이 있는 모범된 자들을 유혹하여 넘어뜨리고 그들을 통해 성도들 한 사람 한 사람씩 넘어뜨리려고 최선을 다 할 것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바울은 자기 자신이 전도해서 세웠던 교회들이 사단의 세력에 의해 홍역을 치렀던 경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경험을 토대로 현재 튼튼하게 서 있는 로마 교회 성도들이 행여나 넘어지지 않도록 미리 경고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형제들아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사도 바울은 로마교회 성도들을 '형제들아’라고 부릅니다.

형제는 헬라어로 아델포스(αδελφός)라고 합니다.

아델포스 여인의 자궁을 가르키는 델피스(δελφυς)에서 유래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아델포스'는 같은 자궁 안에서 태어난 사람을 형제라 한다는 의미입니다.

아주 가깝다는 표현을 말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그 형제들에게 특별한 권면을 합니다.

 

사도 바울의 서신서를 보면 ‘권하노니’라는 말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권한다’는 말은 명령과 간청의 중간쯤 되는 의미를 지닙니다.

명령은 너무 권위적이고 위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반면, 간청은 호소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도 바울이 '권한다'는 말을 사용한 것은 사도의 권위가 있으면서도 겸손하고 온유한 지혜롭고 현명한 태도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도의 신분은 예수님의 대언자의 신분이므로 성도들에게 예수님의 권위로 명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또한 성도들은 사도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하지만 사도 바울은 사도의 권위로 명령하기보다는 신앙의 선배로서, 스승으로서 가르치고 권면하는 태도를 취했습니다.

 

'권하다'는 헬라어 ‘파라칼로(Παρακαλῶ)’는 격려와 간청 그리고 권고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권하노니'의 헬라어 '파라칼레오'(παραχαλεω)는 전치사 '파라'(παρα)와 동사 '칼레오'(καλεω)의 합성어입니다.

'파라'는 '곁에서'라는 의미이고, '칼레오'는 '부르다'라는 의미입니다.

 '파라칼레오'는 "곁으로 부름을 받다"라는 어원을 가지고 있으면서 '곁으로 부름을 받아 위로하고 권면한다'는 뜻을 가진 말입니다.

이 말에서 성령님의 명칭인 보혜사(파라클레토스, παράκλητος)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우리 곁에 오셔서 우리를 위로하고 권면하고 변호해 주시는 성령님의 이름 보혜사가 '파라클레토스(παράκλητος)'입니다.

 

 

「배운 교훈을 거슬러 분쟁을 일으키거나 거치게 하는 자들」

 '너희가 배운 교훈을 거슬러 분쟁을 일으키거나 거치게 하는 자들을 살피고 그들에게서 떠나라 '

 

로마 교인들은 사도바울을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들이 사도바울에게서 배운 교훈은 복음입니다.

첫째는 '믿음으로 말마암아 의롭다 함을 얻는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예수님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얻은 사람들은 더 이상 자기 마음대로 살지 않고 사랑의 법으로 살아간다는 교훈입니다.

그런데 로마교회에 사도 바울이 가르쳐준 교훈을 거스르는 사람들이 나타났습니다.

그들은 오직 믿음으로만 구원을 얻는 것이 아니라 믿음 외에 다른 행위를 추가해야 구원을 얻는다고 가르쳤습니다. 

그들은  오직 믿음으로 구원을 얻기 때문에 아무렇게 살아도 된다고 가르쳤습니다.

이런 가르침으로 교회가 혼란에 빠지게 되었고, 성도들 간에 분쟁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런 소문을 듣고 혼란에 빠진 성도들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형제들아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분쟁을 일으키고 거치게 하는 자들”이 구체적으로 누구인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로마서의 내용들을 볼 때 이 사람들은 바울의 선교를 방해하는 사람들입니다.

거슬러란 대항하다는 말입니다. 

즉 사도바울의 교훈을 받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분쟁'의 헬라어 디코스타시아스(διχοστασίας)는 불일치 또는 불화나 알력을 의미합니다.

'떨어져서 있는 ', '쪼개진 ', '분열등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다툼이 아니라 분열을 일으키거나 조장하는 것을 말합니다. 

 

‘거치게 하다’는 헬라어 ‘타 스칸달라(τσκνδαλα)’는 말은 '덫', '함정', '길에 놓아 넘어지게 하는 장애물'이란 뜻입니다.

이 단어의 명사형 스칸달론(σκνδαλον)은 신약성경에 15번 나타납니다.

주로 걸림돌, 넘어지게 하는 것, 실족, 거리낌, 올무등으로 번역되고 있습니다.

고전 헬라어에서 스칸달론(σκνδαλον) 혹은 스칸달레(σκανδλη)는 짐승을 잡기 위해 덫이나 올무에 이용되는 막대기를 뜻하는 스칸달레스론 (σκανδληθρον)의 뜻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공인이나 연예인이 좋지 않은 일이나 사건에 연루될  때에 그것을 스캔들(염문, 추문, scandal)이라고 하는데, 여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마태복음에서 실족은 공동체의 심각한 문제가 된 것 같습니다.

마태복음에 동사 스칸달리조(σκανδαλζω)13번 사용되었고, 명사 스칸달론(σκνδαλον)은 5번 사용되었습니다.

“만일 네 오른 눈이 너로 실족하게 하거든(스칸달리제이 σκανδαλίζει) 빼어 내버리라 네 백체 중 하나가 없어지고 온 몸이 지옥에 던져지지 않는 것이 유익하며”(마태복음5장29절)

“누구든지 나를 믿는 이 작은 자 중 하나를 실족하게 하면(스칸달리데 σκανδαλίσῃ), 차라리 연자 맷돌이 그 목에 달려서 깊은 바다에 빠뜨려지는 것이 나으리라”(마태복음18장6절) 

 

실족이 공동체의 큰 관심인 것은 공동체를 실족하게 하는 한 지체의 죄악도 문제이지만, 제자 베드로의 실족도 문제가 되었습니다.

베드로는 신앙고백 후에 주님의 고난과 죽음의 예언을 듣고는 그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항변함으로 예수님으로부터 질책을 받았습니다. 

“예수께서 돌이키시며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사탄아! 내 뒤로 물러 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스칸달론 σκάνδαλον)로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마태복음16장23절).

 

 '거치게 하는 자'는 성도들로 하여금 죄에 빠져들게 하는 사람'입니다.

'거치게 하는 자'는  '사람을 잘못가게 해서 죄에 빠져들게 하는 사람'입니다.

교회에 분쟁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걸림돌이 되는 사람으로 연약한 성도들이 걸려 넘어지게 하는 사람입니다.

그들은 주로 유대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유대인들이 유대교적인 사상을 가지고 교회에서 분쟁을 일으켰던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교회 성도들이 사도들이나 전도자들에 의해 이미 전달받은 순수한 복음이 아닌 사람이 만든 교리나 교훈을 가지고 전했습니다.

그들의 주장은 죄 사함을 받아 구원을 얻기 위해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뿐 아니라 또한 율법도 지켜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복음이 옛 언약이 흠이 있어서 주어진 것임에도 불구하고 옛 언약인 모세의 율법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것은 그리스도를 십자가에서 끌어내리는 일이며, 구원 받은 자들을 구원 받은 자리에서 땅 바닥으로 다시 끌어내리려는 사단의 주장입니다.

이와 같이 사탄은 순수한 하나님의 말씀에 거슬리는 주장을 가지고 교회에 침투하여 성도들을 미혹합니다.

그래서 교회는 미혹된 성도들로 인해 분쟁에 휘말리게 되고, 결과적으로 미혹된 성도들은 회복되지 못하고 구원의 자리에서 탈락되고 맙니다.

 

「살피고 그들에게서 떠나라!」

이런 결과를 잘 아는 사도 바울은 순수한 복음적 교훈에 어긋나는 교훈을 주장하는 자들을 잘 살펴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주장이 순수한 복음에 어긋나는 것임이 확인이 되면 그들을 떠나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살피라'(스코페인, σκοπεν)는 말은 '분별하라'는 말씀입니다.

 '떠나라(에크리네테, κκλνετε)'는 말은 '피하라, 벗어나라, 돌아서라'는 말입니다.

그들과 가까이 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떠나라'는 말의 뜻은 비록 이전에는 같은 형제로서의 관계를 가졌지만 그가 이단 사상에 빠져서 성도들을 넘어지게 하려는 것을 확인한 이상 그런 자들과는 만나지 말고 그들을 멀리하라는 말입니다.

바울은 왜 이렇게 말할까요?

18절에 그 이유를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우리 주 그리스도를 섬기는 것이 아니라, 자기네 배를 섬기는 것이며,

그럴 듯한 말과 아첨하는 말로 순진한 사람들의 마음을 속이는 것입니다."(새번역)

이 사람들은 전혀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도 없고 종으로서 섬길 마음도 없는 자들입니다.

자기중심적이며 자기 열심에 도취되어 남에게도 이를 강요하는 자들입니다.

그들은 또한 아주 말도 잘하고 친절하고 혹하게 만드는 그런 재주들이 있어서 순진한 로마교회 그리스도인들의 마음을 혹하게 만드는 사람들입니다.

또 그럴싸한 성경구절을 인용하면서 사람의 마음을 농락하는 자들을 말합니다.

분쟁을 일으키고 함정을 만들어 성도들을 넘어뜨리는 자들의 실상은 그리스도를 섬기지 않습니다.

이해가 가지를 않습니다.

자기들의 거짓교리를 전함에 있어서 교회를 분쟁시키고 교회를 떠나게 할 정도의 열심을 가지고 있다면 나름대로 그리스도를 잘 섬겨야 하는데 그들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그리스도보다는 자기들 배만 섬기고, 교활하고 아첨함으로 순진한 자들을 미혹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거짓교사들은 그리스도보다는 자기 배를 섬깁니다.

그러나 참된 그리스도인들은 자기는 부인하고 자기보다는 그리스도를 섬깁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가진 그리스도인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자기 부인>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 마태복음 16장24절 -

사도바울은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말합니다.

“형제들아 내가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서 가진 바

너희에 대한 나의 자랑을 두고 단언하노니 나는 날마다 죽노라.”

- 고린도전서 15장31절 -

 

믿음의 공동체에는 서로 문안할 만큼 아름다운 관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교활한 말과 아첨하는 말로 분쟁하게 하거나 거치게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분별해야 합니다.

말이라고 다 듣는 것이 아니요, 주장이라고 다 인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먼저 성도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이런 분쟁과 거치게 하는 당사자가 되지 않기 위해 힘써야 합니다.

서로 거룩한 입맞춤으로 문안할 만큼 아름다운 관계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사탄의 궤계가 있어 거기에 넘어진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권면하십시오.

권면을 듣지 않거나 알아 듣지 못하면 그에게서 떠나십시오.

머뭇머뭇거리며 함께 분쟁과 거침돌이 되어 있는 것은 참된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이 아닙니다.

믿음의 사람은 하나님의 뜻 안에서 선한 일에 힘쓰며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악한 일에는 전혀 관계하지 않고 성도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평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