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강해(126)
나는 하나님을 섬기는 일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나의 형제자매 여러분,
나는, 여러분 마음에 선함이 가득하고, 온갖 지식이 넘쳐서,
서로 권면할 능력이 있음을 확신합니다.
그러나 내가 몇 가지 점에 대해서 매우 담대하게 쓴 것은,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은혜를 힘입어서,
여러분의 기억을 새롭게 하려고 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은혜를 내게 주신 것은,
나로 하여금 이방 사람에게 보내심을 받은 그리스도 예수의 일꾼이 되게 하여,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제사장의 직무를 수행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방 사람들로 하여금 성령으로 거룩하게 되게 하여,
하나님께서 기쁨으로 받으실 제물이 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하나님을 섬기는 일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 로마서 15장 14∼17절(새번역) -
사람들은 자랑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표현을 잘 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칭찬을 받거나 인정을 받는 것을 좋아합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했는데 다른 사람이 엄지를 세우면서 ‘최고’라고 한다면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이처럼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애(自己愛)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자기애의 또 다른 표현으로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귀하게 여기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삶입니다.
어떤 분은 학력을 귀하게 여기고 내세웁니다.
어떤 분은 자신이 성취한 권력을 내세우고 뽐냅니다.
어떤 분은 자신의 기술이나 재능을 내세웁니다.
어떤 분은 자녀, 건강, 재물 등등 사람마다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귀하게 여기는 것들이 나름대로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자랑하고 내세웁니다.
모든 인간은 자랑하고 싶어하는 본성을 갖고 있습니다.
자랑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자랑도 필요하고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많이 하면 나중에는 자랑이 아닌 나의 교만이 됩니다.
그것은 자랑에는 남들과 비교가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그 비교를 통해 자신의 우월감을 은근히 드러내고 다른 사람을 낮추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바울의 자랑
"나는 하나님을 섬기는 일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일에 대하여 자랑했습니다.
17절을 보십시오.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일에 대하여 자랑하는 것이 있거니와”
이 구절을 새번역성경은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나는 하나님을 섬기는 일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께 관한 일’, ‘하나님께 대한 일’, ‘하나님을 섬기는 일’ 또는 ‘하나님께 예배 드리는 일’ 등으로 해석을 할 수 있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 관계된 일들은 자랑할만한 것입니다.
하나님께 대한 모든 일들도 자랑을 할만한 것입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일,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일들도 자랑거리가 되기에 충분한 것입니다.
바울의 서신들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주제는 ‘자랑’에 대한 것입니다.
'자랑하다'의 뜻을 가진 헬라어 동사는 카우카오마이(καυχάομαι)입니다.
이 단어는 주로 부정적인 뜻으로 사용되어서, 철학자들이나 풍자가들의 비판과 조롱의 대상으로 쓰였습니다.
카우카오마이(καυχάομαι)는 '기뻐하다, 즐거워하다, 감사하다, 영광을 돌리다' 라는 종교적인 찬양과 기쁨의 뜻으로 표현됩니다.
바울의 서신에 사용된 카우카오마이(καυχάομαι)는 때로 ‘즐거워하다’의 의미로 번역하기도 하였습니다.
바울은 자랑에 대해서 거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거부감은 유대인들의 자기 자랑(육신의 할례, 율법의 의, 특권)에 대한 논쟁에서 비롯됩니다.
바울은 유대인들이 자랑하는 의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고, 하나님의 의로 나타난 예수 그리스도의 믿음의 의는 모든 사람들에게 차별 없이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졌기에 인간은 결코 자신을 자랑하지 못한다고 결론 내립니다(로마서 3장21∼27절).
"그런즉 자랑할 데(카우케시스 καύχησις)가 어디냐? 있을 수가 없느니라. 무슨 법으로냐, 행위로냐? 아니라, 오직 믿음의 법으로니라"(로마서 5장27절).
바울은 유대인의 율법 자랑이 이제는 변질되어서 율법을 의지하고 자랑하면서도 율법을 범하는 거짓 된 자기 확신의 오류에 빠져있다고 반박합니다.
"유대인이라 불리는 네가 율법을 의지하며 하나님을 자랑하며"(로마서 2장17절).
"율법을 자랑하는 네가 율법을 범함으로 하나님을 욕되게 하느냐"(로마서 2장23절)
바울은 하나님, 혹은 율법에 대한 진정한 자랑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자랑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가 인간과 하나님 사이의 진정한 화해자로서 '하나님의 의'(The Righteousness of God)이기 때문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는 또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을 자랑합니다. 우리는 지금 그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해를 하게 된 것입니다."(로마서 5장11절. 새번역)
바울의 자랑은 오직 그리스도였습니다.
"하나님의 성령으로 봉사하고, 그리스도 예수로 자랑하고(καυχάομαι) 육체를 신뢰하지(πείθω) 아니하는 우리가 곧 할례파라"(빌 립보서 3장3절).
바울은 자신도 육체를 자랑할 만한 조건을 갖춘 진정한 유대교인이지만(빌 3:4-6), 이제는 율법이 바라는 진정한 하나님의 의이며, 율법의 마침이 되는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자랑한다고 말합니다(갈 6:2, 14).
바울은 세상적인 눈으로 볼 때 자랑거리가 많은 사람입니다.
좋은 가문에서 태어났습니다.
좋은 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사회적으로 좋은 위치에 있었습니다.
당시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로마 시민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자기 백성들이 존경하는 바리새인이요, 율법주의자였습니다.
거기에다 젊고 똑똑하고 용기도 있었습니다.
그만하면 어느 누구보다도 자랑거리가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런 인간적인 자랑들은 배설물처럼 버리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을 자랑한다고 했습니다.
"나는 팔일 만에 할례를 받고 이스라엘 족속이요 베냐민 지파요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요 율법으로는 바리새인이요 열심으로는 교회를 박해하고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는 자라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 내가 가진 의는 율법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곧 믿음으로 하나님께로부터 난 의라" - 빌립보서 3장 5∼9절 -
바울은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 이외에는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겼던 사람이었습니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세상적인 모든 것들을 쓰레기로 취급했습니다.
바울에게 예수 그리스도는 전부였습니다.
바울은 그리스도와 연합된 작은 예수였습니다.
옥중에서 빌립보교인들에게 바울은 이렇게 편지를 써서 보냈습니다.
"나에게는, 사는 것이 그리스도이시니, 죽는 것도 유익합니다'(빌립보서 1장21절)
그의 삶을 보면 이 고백은 허풍이 아닌 진리였음이 분명합니다.
윌리암 보든은 언제나 자신에겐 "NO" 라고 말하고, 예수 "YES" 라고 말하는 것을 자신의 삶의 기준으로 삼았던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는 미국 대부호의 3남 1녀중 세째로 태어났습니다.
그는 어머니의 인도를 받아 고등학교때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후 세계 여행을 하던 중에 예수님 없이 사는 사람들이 고통하는 모습을 보고 세계선교에 자기 자신을 드릴 것을 결심하였습니다.
그는 여행을 마치고 귀국하여 예일 대학과 프린스톤 신학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그 많은 재산을 물려받은 그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이 재산을 바쳤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아랍권 선교사로 헌신하였습니다.
그는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후에 중국 북부의 무슬림에 대한 선교사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는 이슬람 지역 선교를 위해서 아랍어를 배우려고 이집트 카이로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그는 거기서 척수 뇌막염에 걸려 25세라는 젊은 나이에 이국땅 이집트 카이로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보든이 죽은 후, 그의 성경책이 발견되어 그의 어머니에게 전달되었습니다.
성경책안에서 "No Reserve(남김없이)" 와 날짜가 발견되었습니다.
그 날짜는 자신에게 상속된 재산을 모두 선교단체에 기부한 직후였습니다.
"No Retreat(후퇴없이)" 와 날짜가 쓰여 있었는데, 그 날짜는 그의 아버지가 그에게 아버지의 회사에서 다시는 일할 수 없다고 말한 직후였습니다.
그리고 "No Regrets(후회없이)"와 날짜가 쓰여 있었는데,그 날짜는 이집트에서 죽기직전이었습니다.
대부호의 자제로 태어나 남부럽지 않게 편안한 삶을 얼마든지 살 수 있었던 윌리엄 보든은 자신의 모든 기회와 권리와 소유, 즉 자기 자신을 모두 버리고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라갔습니다.
성경책에 그 자신이 남긴 말처럼, "남김없이, 후퇴없이, 후회없이" 하나님께서 주신 짧은 인생의 시간을 사용하였습니다.
이집트에 있는 그의 묘비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고 합니다.
그리스도안에 있는 사람
그는 일어나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랐으며,
형제 사랑에 대한 특별한 마음을 품고,
주님을 섬기는 마음속에 열정이 불타오르며,
소망으로 기뻐하며,
고난을 인내하며,
기도에 힘쓰며,
성도와 교통하며,
다른 이들을 공경한 그의 삶은
주님안에서의 믿음외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나는 하나님을 섬기는 일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ἔχω οὖν [τὴν] καύχησιν ἐν Χριστῷ Ἰησοῦ τὰ πρὸς τὸν θεόν·
그러므로 나는 하나님을 섬기는 일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일을 자랑했습니다.
바울은 하나님을 섬기는 일을 자랑했습니다.
그의 자랑은 그의 공적과 경력이 아니라 그가 주의 종으로서 복음 사역에 도구로 쓰였다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하나님을 섬기는 일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바울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하나님을 섬기는일은 이방인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은혜를 내게 주신 것은, 나로 하여금 이방 사람에게 보내심을 받은 그리스도 예수의 일꾼이 되게 하여,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제사장의 직무를 수행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방 사람들로 하여금 성령으로 거룩하게 되게 하여, 하나님께서 기쁨으로 받으실 제물이 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바울은 이방인을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의 일꾼이 되었습니다.
바울은 복음의 제사장 직분으로 이방인을 제물로 드렸습니다.
바울은 이방인들이 이렇게 하나님께 자신이 쓰임 받았다고 자랑합니다.
바울의 자랑은 자신의 어떤 뛰어난 자질과 능력에 있지 않았습니다.
가말리엘의 문하에서 교육을 받은 것을 자랑하지 않았습니다.
바울은 로마의 시민권과 능력을 자랑하지 않았습니다.
바울은 오로지 하나님께서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 자신을 쓴 것을 자랑합니다.
이처럼 바울의 자랑은 하나님이 자신을 쓰셨다는 것에 있습니다.
바울은 그리스도께서 이방인들을 순종하기 위해서 자신을 통하여 역사하셨다는 것을 자랑합니다.
뭇 나라들이 하나님께 예배하는 일에 자기를 보내셔서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고 표적과 기사의 능력으로 하나님이 정말로 살아계심을 나타내셨다는 것을 자랑하고 고백합니다.
우리의 자랑은 어디에 있습니까?
대체로 우리의 자랑들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쓰셨다는 것에 있지 않습니다.
내가 가진 것에 있습니다.
자녀가 잘 되는 것에 있습니다.
이름 있는 대학에 들어간 것에 있습니다.
돈을 많이 주는 기업에 입사한 것에 있습니다.
돈을 많이 버는 사업을 하고 있는 것에 있습니다.
좋은 집에서 사는 것에 있습니다.
좋은 차 타고 다니는 것에 있습니다.
경치 좋은 곳을 여행한 것에 있습니다.
노후에 돈 걱정없이 살고 있다는 것에 있습니다.
여하간 많은 부분이 세상적인 것에 있습니다.
성경은 무엇을 자랑하라고 합니까?
"자랑하려는 사람은 주님 안에서 자랑해야 합니다"(고린도후서 10장 17절 새번역)
"그런데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밖에는, 자랑할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내 쪽에서 보면 세상이 죽었고, 세상 쪽에서 보면 내가 죽었습니다"(갈라디아서 6장 14절 새번역)
"우리 주 예수께서 오실 때에, 그분 앞에서, 우리의 희망이나 기쁨이나 자랑할 면류관이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여러분이 아니겠습니까?"(데살로니가전서 2장19절 새번역)
우리가 이 세상일에 대하여 자랑을 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입니다.
내 자신이 부끄러워질 수 있는 일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세상적인 일을 자랑하기를 조심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마음껏 자랑을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일을 자랑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일을 자랑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자랑하는 것입니다. 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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