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과 칼럼

"알았다. 너희 개님 잘모시고 있을테니 휴가나 잘다녀 오너라."

가족사랑 2022. 9. 5. 18:06

아들이 외국여행은 못가고 국내여행을 가야 한다면서

'아버지, 어머니 두 분 우리집에 와서  데미(애완견)를  좀봐 주세요.'라고 했습니다.
부모는 개를 4박5일동안 보는데 20만원 이라고  하니 괜찮은 수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출발하면서 며느리는 "데미가 더우니 에어콘을 꼭 켜주세요."
"데미밥은 시간맞춰 챙겨 주시고요."
차 문을 닫으면서 며느리는 시어머니에게     
"어머님! 더우니 전기세 아끼지 말고  에어콘 빵빵켜고 지내세요."

여행 떠나는  며느리는 마지막까지 
"어머님, 끼니 거르시지 마시고 꼭꼭 챙겨드세요."
라는 말은 한마디도 없고 오로지 '데미, 데미'였습니다.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알았다. 너희 개님 잘모시고 있을테니 휴가나 잘다녀 오너라."고 대답했습니다.

며느리는  이 말에 가슴이 뜨끈하며 
"아니, 어머님! 개님이라뇨? 그냥 '데미'라고 하세요."라고 말했습니다.

어머니는 아들부부가 출발하고 바로 냉장고 문을 열어보어 보았습니다.

냉장고는 음식물이 하나도 없이 텅텅 비어 있었습니다.
"그래,  돈 20만원으로 사먹든지  굶든지  마음대로 하라 이거지!"
어머니는   에어콘부터 우선 껐습니다. 그리고  TV를  켰습니다. 
재미있게 TV를 보고 있는데 개가 끙끙거렸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모르는 척하고 부채질만 세차게 해댔습니다.
배가 고프면 냉면도 시켜먹고  짜장면도 시켜 먹었습니다. 
개 사료는 주라는 양의  1/3만 주었습니다.
더워서 정 힘들면 샤워로 몸을 식혔습니다.

며칠 후

피서에서 돌아온 며느리가 
개를 껴안으며
"어머님! '데미'가  왜 이래요?"

며느리 말에 시어머니가 별 일 없었다는듯이  말했습니다.

"이 시에미가 에어콘 바람이 싫어서 껐더니 그러는구나."

며느리가 이 말에 짜증난다는듯이 소리쳤습니다.

"어머님! 데미는 에어콘 없으면 안된다고 했잖아요?!"
이에 시어머니도 지지 않고  며느리에게 말했습니다.

"애야,  이 시에미는 에어콘 바람에 병들어도 좋으냐?!"
"그리고 너, 냉장고는 왜 깡그리 비워놨니?"
"이 시에미는 굶어도 좋고 개새끼만 상전으로 모시냐?!"
"시에미가 에어콘 안켜서 개새끼가 뒈지기라도 하면 이걸로 장사 지내거라!"
시어머니는 받은 돈  20만원을 방바닥에 내팽개치고 아들 집을 나왔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있던

아들이 어머니에게 말했습니다.

"엄마! 왜 이러세요?!"
어머니는 아들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습니다.

"그래, 너도  똑같은 놈이구나!"
"너희들 나를 잘못 건드렸어!!"
"나, 누군지 알아?"
"방천女高  7공주파를 무릎꿇린  전설의 인물 권경미야!!!"
"너희들, 경고하는데 내가 죽었다고 해도 올생각도 하지 말거라."
"너희들이 오면 내가 관뚜껑을 열고 나와 너희들을 다 쫓아낸다."
"그러니 너희들 에미보다 촌수가 더 가까운  개님이나 모시고 잘 살거라."

어머니가 집에 온지 얼마되지 않아

아버지 핸드폰 벨이 씨끄럽게 울렸습니다.

아들에게서 온 전화였습다.
"아버지!  엄마, 왜 그래요?  우리 엄마 치매 걸렸어요?!"
아버지가 기가 차서 아들에게 호통치듯이 말했습니다.

"그래,  이눔아! 니 에미가 치매 걸렸다.  치매! "

"그런데 이눔아!  치매 걸렸든 안걸렸든 내 마누라니까 내가 데리고 살거야! 신경꺼!"

"너는 네 마누라와 개님 모시고 잘 살거라.  이만 전화 끊는다."

 


온 나라가 개 천국이 되었습니다.

개 짖는소리에 스트레스 받고 분비물을 치우지 않아 지저분한 거리가 되었습니다.

부모가 개새끼만도 못한 어이없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공자(孔子)가 수레를 타고 제자들을 거느리고 어디를 가고 있는데. 통곡(痛哭)소리가 났습니다.

그 통곡소리를 듣고 공자가 “좀 더 빨리 가보자. 저 앞에 어진 사람이 있다”라고 했습니다.

가서 보니. 고어(皐魚)란 사람이 거친 베옷을 입고 길가에서 통곡하고 있었습니다.

공자가 물었습니다.

“당신은 지금 상주(喪主)가 된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통곡을 하고 있소?”

고어가 말했습니다.

저는 평생 세 가지 잘못한 것이 있습니다. 젊을 때 각 나라를 다니면서 공부한답시고 부모님을 돌보지 않은 것. 제 뜻을 고상하게 유지하기 위하여 벼슬하지 않은 것. 친구와 잘 지내다가 중간에 절교(絶交)한 것 등입니다. 한번 지나가면 다시 쫓아갈 수 없는 것이 세월(歲月)이요. 돌아가시고 나면 다시 만나볼 수 없는 것이 부모님입니다”

얼마 뒤 그 사람은 그대로 서서 말라 죽고 말았습니다.

공자는 제자들에게 “이 일을 잘 기억할지어다.”라고 훈계했습니다.

 옛날 분들은 청개구리처럼 부모의 말을 안 듣고 속썩이던 사람이라도 부모가 돌아가시고 나면 부모님을 잘 모시지 못한 것을 후회하면서 자신을 불효자(不孝子)라고 책망했습니다. 

주변에도 보면 연세 든 분들 가운데는 그런 분들이 있습니다.

오늘날 점점 효(孝)사상이 붕괴되어 효(孝)라고 하면. 젊은 사람들 가운데는 “고리타분한 낡은 관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노인들은 점점 소외되어 편안히 지낼 곳이 없어져 가고 있습니다.

평균수명은 늘어나는데. 가정에서는 노인을 귀찮은 존재로 취급하고. 국가에서도 뾰족한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습니다.

 

효도는 자식의 부모 사랑입니다.

효도는 자녀의 당연한 도리입니다.

나를 위해 효도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참 이상해서 나와 관계있는 대상이 살아 있을 때까지는 그 사람의 약점이나 나에게 섭섭하게 했던 점들이 주로 생각납니다.

그러나 대상이 세상을 떠나게 되면 그 사람의 장점이나 나에게 해 주었던 의미 있는 사건들이 주로 기억납니다.

평소에 생각했던 부정적인 기억은 어디로 날아가 버렸는지 잘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진심으로 불효자라며 눈물 흘리는 자녀들을 보면 대부분 부모가 세상을 떠난 경우입니다.

자녀들은 부모 살아생전엔 섭섭한 기억들만 나다가 돌아가시면 바로 그 순간부터 잘 해 주신 기억만 나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고맙단 말 한 번 제대로 못한 불효의 한이 가슴에 사무치게 됩니다.

그래서 나를 위해서 효도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불효의 한은 시간이 흘러도 잘 지워지지 않고 슬픔과 죄책감의 심리를 가져옵니다.

 

부모가 기뻐하는 효도 세 가지가 무엇인지를 알아본 한 설문조사가 있습니다.

3등이 '손주 재롱', 2등이 '용돈', 1등은 '안부전화나 방문'이었습니다.

부모는 왜 이 세 가지를 특별히 좋아할까요?

3등인 <손주 재롱>을 보십시오.

<손주 재롱>은 첫사랑의 회상 내지는 새로운 사랑의 시작입니다.

내 자녀를 낳았을 때보다 더 기쁘고 자녀 사랑 이상 손주에게 폭 빠지는 어르신들이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죽음에 가까워질수록 감성이 순수해집니다.

사랑에 대한 욕구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더 늘어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 분신의 분신인 손주에게 강력한 애정 반응이 일어납니다.

거기에 자식처럼 내가 직접적 책임을 질 필요가 없기에 잔소리를 할 필요도 없습니다.

손주는 그냥 사랑만 해 주면 되는 존재인 것입니다.

손주 낳아 드리는 것이 인삼, 산삼보다 좋은 보양제입니다.

 

2등인 <용돈>도 부모가 돈이 좋아서 좋아하시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자녀가 준 용돈을 모아 목돈을 만들어 다시 자녀에게 주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사람은 사랑이 구체적으로 보일 때 그 사랑을 더 느끼게 됩니다.

청혼을 할 때 남자가 꽃 하나 준비 안 하고 결혼하자 하면 여성들은 대부분 실망합니다.

아무리 사랑의 고백이 진실해도 말입니다.

선물의 심리적 의미인 것이죠.

부모가 돈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그 돈을 받음으로써 자녀들에게 사랑과 존중을 받는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효도의 1등은 <안부전화나 방문>입니다.

매일 안부전화를 하는 자녀를 가진 부모는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요양원에 계신 어르신들이 바라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자녀들의 방문입니다.

요양원의 어르신들 뿐만 아니라 세상에 사는 모든 부모들의 마음 속에 가득차 있는 것은  '언제 내 자녀들이 찾아올까?'입니다.

 

자기를 낳아 길러준 부모를 잘 봉양하고 그런 마음으로 이웃의 부모에 대해서도 공경하고 보호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젊은 사람들은 자기는 노인하고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마흔 살 된 장년의 사람도 20년만 지나면 노인이 됩니다.

거기서 또 20년 더 지나면 상노인이 됩니다.

노인을 잘 대해야만이 자기도 나중에 젊은이들로부터 대우를 받을 수 있습니다.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 에베소서 6장 13절 - 

 

하나님께서는 부모를 공경하는 자에게 '장수와 범사에 형통하는 축복'을 주셨습니다.

또한 부모에게 공경함을 통해 하나님을 경외하며 순종함을 배우게 하셨습니다.

하나님 안에서 부모를 공경하며 올바른 신앙의 삶을 살아나갈 때, 이 세대를 변화시키고 이끌어가는 자들로 하나님께 선택되어 사용되는 축복을 누리게 됩니다.

부모를 공경함으로 받게 되는 축복은 삶을 변화시킵니다.

가정을 변화시킵니다.

 

가정에서 자녀는 부모를 공경해야 합니다.

며느리는 시부모를 공경해야 합니다.

사위는 장인 장모를 공경해야 합니다.

사원은 회사를 설립한 사장을 공경해야 합니다.

 군인은 상급자를 공경해야 합니다.

젊은 사람은 노인이 노력하고 그 희생한 노력으로 이 사회가 발전한 것을 기억하고 공경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공경해야 할 최고의 대상은 하나님이십니다. 평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