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난한 부부가 딸 하나와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딸이 급성 병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여보, 오늘 수술을 못하면 '수미'가 죽는데.
어떻게 해? 어떻게든 해봐!”
아내의 통곡어린 말이 남편의 가슴을 뚫고 지나갔습니다.
힘없이 병실 문을 나서는 남자가 갈 수 있는 데라고는 포장마차였습니다.
아픔의 시간에 혼자 외로이 견뎌내는 슬픈 원망 앞에는 소주 한 병과 깍두기 한 접시가 놓여 있었습니다.
우울한 마음으로 술을 마신 남자는 어둠이 누운 거리를 헤매었습니다.
그러다가 담배 한 갑을 사려고 멈춰 선 곳은 불꺼진 가게 앞이었습니다.
술김에 문 손잡이를 당겼더니 문이 열렸습니다.
두리번 거리던 남자의 눈에는 달빛에 비친 금고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순간!
'여보 어떻게든 해봐!' 하던 아내의 말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금고문을 열고 정신없이 주머니에 닥치는대로 주워 담고 있을 때였습니다.
어디선가 자신을 바라보는 인기척이 느껴져 고개를 돌리는 순간, 백발의 할머니가 서 계셨습니다.
남자는 주머니에 담았던 돈을 금고에 다시 옮겨 놓고 있었습니다.
이때, 말없이 다가선 할머니의 입에서 이런 말이 흘러 나왔습니다.
“잔돈을 가져다 어디에 쓰려고? 무슨 딱한 사정이 있어 보이는데 그 이유나 들어보세.”
남자는 할머니 앞에서 무릎을 꿇고 오열을 하였습니다 .
“말을 하지 않아도 알겠네, 오죽 힘들었으면 ·····"
"살다 보면 뜻하지 않는 일들이 생기는 것이 인생 아니겠나. 힘내게!”
할머니는 남자의 손에 무언가를 쥐어 주며 말하였습니다.
“부족하겠지만 이것으로 급한 불은 끄게나.”
가게문을 나서 걸어가는 남자는 어둠 속에서 계시는 할머니를 자꾸만 뒤돌아 보면서 울먹이고 있었습니다.
이때 할머니가 말하였습니다.
“열심히 살아, 그러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거야.”
똑같은 가을이 세 번 바뀌어 가던 어느 날,
할머니 가게 문을 열고 한 남자가 들어섰습니다.
가게 에는 할머니 대신 젊은 여자가 있었습니다.
가게 주인인 젊은 여인이 말했습니다.
“어서 오세요. 뭘 드릴까요?"
두리번거리기만 하던 남자가 물었습니다.
“저어... 여기 혹시 할머니..."
“아! 저의 어머니를 찾으시는군요. 작년에 돌아가셨습니다."
남자는 할머니의 딸에게 지난 사연을 말하고 돈을 갚았습니다.
얼마 지난 후
물어 물어 남자가 찾아간 곳은 할머니가 묻히신 산소였습니다.
“할머니께서 빌려주신 돈을 잘 쓰고 따님에게 돌려 드렸습니다. 그땐 너무 감사했습니다.”
감사의 눈물을 흘리던 남자의 눈에 묘비에 적힌 글자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사람은 나눔으로 인생을 만들어 간다.'
사계절이 두어 번 오고간 후, 해 맑은 하늘에 사랑비가 간간히 뿌려지는 날 오후.
공원에 푸드 트럭 한 대가 할아버지들에게 무료로 급식을 나눠 주고 있었습니다.
남편은 밥, 아내는 국, 딸은 반찬을 맡아서 나눠 주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트럭의 지붕 맨 꼭대기에는 바람에 펄럭이는 깃발에
'사람은 나눔으로 인생을 만들어간다.' 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인간관계는 주고받는 관계입니다.
인간의 삶은 주고받음의 두 원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give and take’라는 말은 인간관계의 기본적 법칙입니다.
인간의 삶은 받는 생활인 동시에 주는 생활입니다.
모든 사람은 내가 남에게 베푼 만큼 받기를 기대합니다.
기대한 만큼 받지 못하면 사람들은 상대방을 원망하고 섭섭해합니다.
주님께서는 받기를 원하거든 먼저 남에게 주라고 말씀했습니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마태복음 7장12절)
그리스도인은 먼저 주는 사랑을 베풀어야 합니다.
"예수께서 눈을 들어 큰 무리가 자기에게로 오는 것을 보시고 빌립에게 이르시되
'우리가 어디서 떡을 사서 이 사람들을 먹이겠느냐?'하시니
이렇게 말씀하심은 친히 어떻게 하실지를 아시고 빌립을 시험하고자 하심이라
빌립이 대답하되
'각 사람으로 조금씩 받게 할지라도 이백 데나리온의 떡이 부족하리이다.'
제자 중 하나 곧 시몬 베드로의 형제 안드레가 예수께 여짜오되
'여기 한 아이가 있어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있나이다
그러나 그것이 이 많은 사람에게 얼마나 되겠사옵나이까?'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 사람들로 앉게 하라.' 하시니 그 곳에 잔디가 많은지라
사람들이 앉으니 수가 오천 명쯤 되더라.
예수께서 떡을 가져 축사하신 후에
앉아 있는 자들에게 나눠 주시고 물고기도 그렇게 그들의 원대로 주시니라.
그들이 배부른 후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남은 조각을 거두고 버리는 것이 없게 하라.' 하시므로
이에 거두니 보리떡 다섯 개로 먹고 남은 조각이 열두 바구니에 찼더라"
- 요한복음 6장 5∼13절 -
해 저문 벳새다 광야에 모인 5000명에게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배불리 먹이고 열두 광주리를 남기게 한 오병이어의 기적 이야기는 나눔이 얼마나 귀한 아름다운 기적을 일으키는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누는 사랑은 기적을 낳습니다.
사랑을 나누면 사랑이 커지고, 고통을 나누면 고통은 적어집니다.
비록 작은 것이라도 사랑으로 서로 나누며 살면 오늘과 같은 각박한 세상에도 기적은 일어납니다.
예수님은 벳새다 광야에 모인 수많은 굶주린 자에게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남과 나눌 때 일어나는 기적을 체험하지 못한 사람은 나눔의 기쁨, 나눔의 행복을 모릅니다.
나눔의 기적을 체험한 사람은 더 나누려 하고 더 주려고 합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적은 것을 아무런 조건 없이 나눔으로써 다른 사람의 삶에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값지고 행복한 것은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 오신 목적을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 10:45) 하나님은 독생자 예수를 우리에게 주셨고 주님은 자신을 송두리째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제자가 된 그리스도인들은 주는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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