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과 칼럼

우리 가문을 이어갈 사람은 막내 며느리 밖에 없구나!

가족사랑 2021. 9. 28. 17:10


옛날에 어느 부자(富者)가 60세 생일 환갑(還甲)을  맞았습니다.

환갑(還甲)은 60세  생일을 축하하는 한국의 전통문화로,  회갑(回甲)이라고도 한다

자녀들이 환갑을 맞은 아버지를 위해 지극 정성으로 환갑잔치를 차렸습니다.

잔치가 끝난 후 조용한 시간에

시아버지가 세 명의 며느리를 따로 불렀습니다.

그리고 앞에 앉아 있는 며느리들에게 '한줌의 쌀'을 나누어 주며 말했습니다.

"얘들아! 환갑 잔치상 차리느라고 고생이 많았구나!

10년 후면 나는 고희()가 된다.

그 때도 또 이렇게 고생을 할텐데  

고희() 잔치에는 내가 지금 나누어주는 쌀로 선물을 마련하도록 해라"

 
시아버지로부터 '한 줌의 쌀'을 받은 며느리들은

아버님의 말씀에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고

대답을 하고 시아버지 앞을 물러났습니다.     

 

첫째 며느리는

'아버님이 노망(치매)을 당겨 하시나바!' 하고는  
그 '한 줌의 쌀'을 마당에 있는 닭에게 뿌려 주었습니다.


둘째 며느리는

그  '한 줌의 쌀'을 집으로 가지고 와서는  
쌀독에 그 쌀을 넣었습니다.


그런데

셋째 며느리는

시아버지로부터 받은   
그 '한줌의 쌀'을 꼭 쥐고 집에 돌아와
밤이 새도록 깊은 생각에 잠겼습니다.

 

어느 덧

세월이 흘러

 10년이 지나 시아버지는 나이 70세가 되어, 고희() 잔치를 맞게 되었습니다.   


고희 잔치날 아침에

시아버지는 온 가족을 한 방에 모이게 했습니다.

"내가 10년 전에 세 며느리에게 '쌀 한줌'을 주면서
'고희 잔칫날 선물을 준비하라'고 했었다.  
며느리들아!

준비한 것들을 가져 오너라."


첫째 며느리는

"아버님, 언제 그런 일이 있었어요?"고

금시초문이라는듯이 말했습니다.

둘째 며느리는 

"아버님이 농담을 하시는 것으로 알았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셋째 며느리는 
시아버지 앞에

장부 하나를 가만히 내밀었습니다.


시아버지는 셋째 며느리가 내민 장부를 찬찬히 보았습니다.  
그리고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큰소리로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소가 5마리, 
돼지가 10마리, 
염소가 20 마리, 
그리고 닭이 100마리 '

 

시아버지는 셋째 며느리를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그래 막내야!
너는 어떻게 한줌의 쌀로 
10년 만에 이렇게 많은 선물을 마련했는지

 자세히 이야기를 해 보아라!' 

 

셋째 며느리가 조용히 말했습니다.

'네, 저는 아버님이 '한 줌의 쌀'을 주신 뜻을 
방에 들어가 밤새도록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튿날 아침에 뒷집으로 가서 
'한줌의 쌀'을  '병아리 한 마리'와 바꿨습니다,
1년이 지나자
병아리가 닭이 되어 알을 낳았습니다.
그래서 그 알을 팔아서 또 병아리를 샀습니다.
3년이 되니

 닭이 100마리가 넘었습니다,
닭을 몇 마리를 팔아서 염소를 샀습니다.

닭은 계속 알을 낳고, 염소는 또 염소를 낳았습니다.

그 다음은 돼지를 샀고, 
그 다음은 송아지를 사서 이렇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씩 불어났지만 
다음부터는 모든 것이 2배, 3배로 늘어났습니다.
아버님!  
생일선물로 부족하지만 받아 주십시요."

모든 사람들이 
할 말을 잊고 지혜로운 셋째 며느리에게 감탄했습니다.
이때 시아버지가 모든 사람이 들을 수 있게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우리 가문을 이어갈 사람은 막내며느리 밖에 없구나!
내 모든 재산을 막내에게 상속할 테니 

네가 맡아서 가문을 크게 일으키거라!'

 

작은 일에도 마음을 쏟고 잘해내는 사람이 큰 일도 해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작은 것을 소홀히 여기는 사람은 큰 일도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적은 돈도 아껴야 합니다.

짜투리 시간도 아껴야 됩니다.

짜투리 시간이라고 함부로 쓰는 사람은 긴 시간도 허비하고 나아가서는 인생도 아무렇게나 살게 됩니다.


어느 해 겨울, 시카코대학에서 천체 물리학자였던 찬드라세카르 박사에게 겨울방학 동안 고급물리학에 대해 특강을 해달라는 요청을 했습니다. 박사는 그 제의를 쾌히 승낙을 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학교당국으로부터 수강신청자가 너무 적어 강좌를 취소해야겠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찬드라세카르 박사는 '도대체 몇 명이 등록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학교에서 '단 2명!'뿐이라고 대답했습니다.

박사는 그래도 강의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후 박사는 그 추운 겨울방학동안 눈보라와 찬바람을 헤쳐 가며 1주일에 두 차례씩 자동차를 2시간이나 몰고 가서 두 사람을 놓고 열심히 특별강의를 했습니다.
그로부터 1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찬드라세카르 박사의 겨울방학 특강을 들었던 두 사람이 함께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습니다.

그들의 이름은 첸넝양 박사와 충도리라는 중국계 미국인 과학자입니다.

그들은 수상식장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이 상을 받게 된 것은 두 사람을 놓고도 열강을 해주신 찬드라세카르 박사님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큰 것에 관심을 갖습니다.

그래서 작은 것은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은 '작은 모래알이 모여 태산이 된다'는 것입니다.

 '작은 물방울이 모여 강과 바다를 이룬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내게 주어진 삶이 아무리 작은 것일지라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미래에 반드시 성공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비유가 여럿 있는데, 그중에서   ‘달란트의 비유’가 유명합니다.

 

"「또 하늘 나라는 이런 사정과 같다. 어떤 사람이 여행을 떠나면서, 자기 종들을 불러서, 자기의 재산을 그들에게 맡겼다. 
그는 각 사람의 능력을 따라, 한 사람에게는 다섯 달란트를 주고, 또 한 사람에게는 두 달란트를 주고,

또 다른 한 사람에게는 한 달란트를 주고 떠났다. ※한 달란트는 노동자의 15년 품삯
다섯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곧 가서, 그것으로 장사를 하여, 다섯 달란트를 더 벌었다. 
두 달란트를 받은 사람도 그와 같이 하여, 두 달란트를 더 벌었다. 
그러나 한 달란트 받은 사람은 가서, 땅을 파고, 주인의 돈을 숨겼다. 
오랜 뒤에, 그 종들의 주인이 돌아와서, 그들과 셈을 하게 되었다. 
다섯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다섯 달란트를 더 가지고 와서 말하기를

'주인님, 주인께서 다섯 달란트를 내게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다섯 달란트를 더 벌었습니다' 하였다. 
그의 주인이 그에게 말하였다.

'잘했다! 착하고 신실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신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많은 일을 네게 맡기겠다. 와서, 주인과 함께 기쁨을 누려라.' 
두 달란트를 받은 사람도 다가와서

'주인님, 주인님께서 두 달란트를 내게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두 달란트를 더 벌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의 주인이 그에게 말하였다.

'잘했다, 착하고 신실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신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많은 일을 네게 맡기겠다. 와서, 주인과 함께 기쁨을 누려라.' 
그러나 한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다가와서 말하였다.

'주인님, 나는, 주인이 굳은 분이시라, 심지 않은 데서 거두시고, 뿌리지 않은 데서 모으시는 줄로 알고, 
무서워하여 물러가서, 그 달란트를 땅에 숨겨 두었습니다. 보십시오, 여기에 그 돈이 있으니, 받으십시오.' 
그러자 그의 주인이 그에게 말하였다.

'악하고 게으른 종아, 너는 내가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뿌리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 알았다. 
그렇다면, 너는 내 돈을 돈놀이 하는 사람에게 맡겼어야 했다. 그랬더라면, 내가 와서, 내 돈에 이자를 붙여 받았을 것이다. 
그에게서 그 한 달란트를 빼앗아서, 열 달란트 가진 사람에게 주어라. 
가진 사람에게는 더 주어서 넘치게 하고, 갖지 못한 사람에게서는 있는 것마저 빼앗을 것이다. 
이 쓸모 없는 종을 바깥 어두운 데로 내쫓아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가는 일이 있을 것이다.'"」

- 마태복음 25장  1430절(새번역) - 

 

'달란트'는 재능이나 특별한 기술을 가리킬 때 쓰이는 단어지만 당시에는 어마어마한 화폐단위였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쉽게 가질 수 없을 정도의 큰 액수였습니다.

당시 노동자의 하루 품삯이 한 데나리온인데 한 달란트는 6천 데나리온입니다.

날수로 환산하면 15년 정도의 품삯이 한 달란트입니다. 

두 달란트는 30년 정도의 품삯입니다.

다섯 달란트는 75년 정도의 품삯입니다.

어마어마한 액수입니다.

엄청난 금액입니다.

 

주인은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를 활용한 종들을 평가할 때 “적은 일에 신실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는 결코 적은 돈이 아닌데 왜 적은 일이라고 말씀하셨을까요.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이 보시기에 아무리 많은 돈이라고 할지라도, 그것은 작은 것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천지의 모든 것을 갖고 계신 하나님께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는 너무 작은 돈입니다.

우리가 엄청난 액수의 돈을 가지고 있더라도 하나님께는 너무나 작습니다.

그렇다고 작은 일을 작다고 여기라는 것이 아닙니다.

무슨 일에든지 신실하게 최선을 다하면 하나님은 더 많은 것을 맡겨 주십니다. 

이 세상에서 큰 재물로 보일지라도 그것은 일시적입니다.

이 세상에 영원한 재물은 없습니다.

재물은 이 땅에서만 쓸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재물은 작은 것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작은 일이라할지라도 우리는 작은 일에 더욱 충성하고,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일시적인 일이라도 충성스럽게 하면 주인이 더 많은 것을 맡깁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의 핵심은 작은 것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귀하다고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는 곳에 하나님의 눈길이 머물고 있습니다.

오늘도, 그리고 내일에도. 평안!

 

 - 하늘가는 길, 강릉남대천에서. 산돌의집 장득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