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과 칼럼

이것이 정녕 하나님의 크나큰 축복이 아닙니까?

가족사랑 2021. 4. 30. 11:49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읽었던 감동 깊은 이야기입니다.

신문사 기자인 이 분은 취재를 마치고  열차를 타고  신문사로 돌아오던 길이었습니다.

연세가 지극한 할머니 옆에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할머니는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기도하고 계셨습니다.

할머니의 기도가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물었습니다.

“어르신, 무엇을 간구하시기에 그렇게 열심히 기도하세요?

할머니는 조용히 차창 밖을 가리키며 나직한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하얀 눈으로 덮인 산야가 참 아름답지요!”

“아름다운 설경(雪景)을 볼 수 있도록 은혜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는 시(詩)를 쓰는 기자였기에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답니다.

자신은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밖을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는데

할머니는 '아름다운 설경' 보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할머니를 보니 왼쪽 눈에 안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까닭을 물었습니다.

그런데 돌아온 대답은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할머니가 이야기하기를,  아들이 몇 년 전 교통사고로 실명을 했답니다.

그래서 할머니는 실명(失明)한 아들에게 자신의 한쪽 눈을 주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내 눈을  나누어 주어 아들이 아름다운 세상을 다시 볼 수 있게  되었으니

이것이 정녕 하나님의 크나큰 축복이 아닙니까?"

 

할머니는 계속 말을 이어갔습니다.

“남 보기에는 조금 흉할지 모르겠지만 왜 '일목요연하다'는 말도 있지 않느냐?”면서 조용히 웃는 것이었습니다.

일목요연(一目瞭然)하다 : 한 번 보고 대번에 알 수 있을 만큼 분명하고 뚜렷하다.

 

할머니는

서울 남대문 시장에서 여러 가지 생필품을 떠다 시골 동네를 찾아다니며 파는 방물장수였습니다.

결혼한 아들과 딸이 셋씩이나 있기는 하지만

이 아이들이 도회지로 나가 저 살기에 바쁜데 어디 어미까지 챙길 겨를이 있겠느냐?고 하면서

 비록 오두막이지만 자신이 내 집을 지키며 이렇게 사는 것이 오히려 마음 편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명절에

손자 손녀들에게 학비에 보태 쓰라고 돈을 좀 넉넉히 주려면

한 푼이라도 더 벌어야 하는데 경기가 전과 같지 않아 걱정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돈을 벌 수 있게 건강을 주신 하나님께 늘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찬송가를 흥얼거렸습니다.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주 은혜 놀라워/ 잃었던 생명 찾았고 광명을 얻었네..”

 

우리의 부모님들도 그런 부모님들입니다.

자신은 못 먹고 못 입어도 오로지 자식이 먼저입니다.

아들에게 육신의 일부를 주어 불편한 몸이지만

자식들에게 의지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손자손녀들이 찾아오면 학비를 보태 주려고 행상에 나선 이 할머니 같으신 분이십니다.

 

충북 제천 출신으로 판사가 된 분이 있었습니다.

그는 허리가 굽은 장애인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그의 아버지는 술과 도박에 빠져 있었습니다.

손가락까지 잘라봤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다시 노름을 했습니다.

손가락이 다 잘려나가 손으로 화투를 잡을 수 없게 되었을 땐 대리자를 세워 노름을 했습니다.

그리하여 모든 가산을 탕진하고, 온 가족은 어머니의 삯바느질 품을 팔아 겨우 연명하였습니다.

아버지는 한밤중에 집에 들어와서 노름 밑천을 내놓으라고 어머니를 닦달하곤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는 홧김에 마루에 있던 어린 그를 마당으로 던져 버렸습니다.

이 일로 그는 곱사등이 되었습니다.

그러한 그에게 함께 놀아줄 친구들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공부만 열심히 하였고, 마침내 좋은 대학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법고시에 합격하여 판사가 되었습니다.

판사가 된 그는 자신을 이렇게 만든 아버지를 원망하지 않고 언제나 잘 모셨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아버지를 극진하게 모시는 그 판사를 존경하였습니다.

효도하는 모습이 진정이었고, 남달랐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가 이렇게  극진히 효도하는데에는 까닭이 있었습니다.

그에게 복음(福音)이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사람을 변화시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가정을 변화시킵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원망 들을 만한 일이 있었는데도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 참다운 부모공경입니다.

자신을 낳아준 부모를 어떤 처지나, 어떤 상황에서도 공경할 수 있는 사람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이 하나님의 나라에서 상도 받고, 윗 자리도 차지하게 될겁니다. 평안!

 

"만일 어떤 과부에게 자녀나 손자들이 있거든

그들로 먼저 자기 집에서 효를 행하여 부모에게 보답하기를 배우게 하라

이것이 하나님 앞에 받으실 만한 것이니라"

- 디모데전서 5장 4절 -

 

- 하늘가는 길 강릉남대천에서. 산돌의집 장득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