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강해(150)
바울의 친척 누기오와 야손과 소시바더!
「나의 동역자 디모데와 나의 친척 누기오와 야손과 소시바더가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 로마서 16장21절 -
바울이 '누기오와 야손과 소시바더'를 자신의 친척이라고 소개합니다.
여기 '친척'이라고 소개하는 단어는 헬라어로 ‘슁게네이스(συγγενεῖς)’입니다.
이 단어는 그냥 피를 나눈 친척이라기 보다는 '골육'이라는 말로 한정되어 동족인 유대 민족을 지칭합니다.
"나의 형제 곧 골육의 친척을 위하여 내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원하는 바로라"(로마서9장3절)
그러므로 누기오와 야손과 소시바더 세 사람은 바울의 동족 유대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같은 유대인 성도라 하더라도 아무나 친척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주 안에서 열심을 가지고 섬기는 유대인들이 그리 흔하지 않았던 당시에 바울사도가 그들을 친척으로 불렀다는 것은 이 세 사람이 참으로 귀한 신앙의 실신함으로 살고 있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세 사람들은 남달리 바울과 보다 긴밀한 관계에 있었던 사람들임에 틀림없습니다.
바울이 16장에서 '친척'이라고 언급한 사람은 모두 6명입니다.
안드로니고와 유니아(7절), 헤로디온(11절), 그리고 누기오, 야손, 소시바더(21절)입니다.
1. 누기오(Lucius, Λούκιος)
'누기오'는 바울과 함께 안디옥의 교사로 있던 '구레네 사람 루기오(Lucius of Cyrene)'를 가르키고 있습니다.
"안디옥 교회에 선지자들과 교사들이 있으니 곧 바나바와 니게르라 하는 시므온과 구레네 사람 루기오와 분봉 왕 헤롯의 젖동생 마나엔과 및 사울이라"(사도행전 13장1절)
안디옥 교회에는 다섯 명의 지도자들이 있었습니다.
바나바, 니게르라 하는 시므온, 구레네 사람 루기오, 분봉 왕 헤롯의 젖동생 마나엔, 그리고 사울이었습니다.
바나바가 다섯 명의 이름 가운데 가장 먼저 기록된 것은 이들 중에서도 바나바가 리더였음을 보여줍니다.
바나바는 레위 사람으로 정통 유대인이었습니다.
그 다음에 언급된 사람은 “니게르라 하는 시므온”입니다.
“시므온”이 본명이고 “니게르”가 별명인 듯합니다.
“니게르”의 뜻이 ‘검은 사람 즉 흑인’이기 때문입니다.
이 “니게르”에서 흑인이라고 하는 ‘니그로’(nigro)가 나왔습니다.
그 다음 사람은 “구레네 사람 루기오”입니다.
루기오도 북아프리카 구레네 출신의 흑인입니다.
안디옥 교회 지도자 가운데 두 명이나 흑인입니다.
유대인들이 볼 때, 흑인은 이방인들 중에서도 가장 저주 받은 집단이었습니다.
거기에다 헬라 세계에서 흑인들은 거의 대다수가 노예였습니다.
계급사회가 분명했던 당시에 시므온이나 루기오도 둘 다 노예였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런데 그 두 사람이 안디옥 교회에서 정통 유대인 바나와 함께 선지자와 교사로 활동했습니다.
2. 야손(Jason,Ἰάσων)
'야손'은 헬라식 이름으로 바울이 제2차 전도 여행 중 데살로니가를 처음 방문했을 때 바울과 바울의 동행인들을 대접한 집 주인과 동일 인물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는 데살로니가에서 바울을 대신하여 고난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야손'에 대해 성경은 단 두 곳에 언급되는데, 첫 번째는 사도행전 17장입니다.
"그들이 암비볼리와 아볼로니아로 다녀가 데살로니가에 이르니 거기 유대인의 회당이 있는지라 바울이 자기의 관례대로 그들에게로 들어가서 세 안식일에 성경을 가지고 강론하며 뜻을 풀어 그리스도가 해를 받고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야 할 것을 증언하고 이르되 내가 너희에게 전하는 이 예수가 곧 그리스도라 하니 그 중의 어떤 사람 곧 경건한 헬라인의 큰 무리와 적지 않은 귀부인도 권함을 받고 바울과 실라를 따르나그러나 유대인들은 시기하여 저자의 어떤 불량한 사람들을 데리고 떼를 지어 성을 소동하게 하여 야손의 집에 침입하여 그들을 백성에게 끌어내려고 찾았으나 발견하지 못하매 야손과 몇 형제들을 끌고 읍장들 앞에 가서 소리 질러 이르되 천하를 어지럽게 하던 이 사람들이 여기도 이르매 야손이 그들을 맞아 들였도다 이 사람들이 다 가이사의 명을 거역하여 말하되 다른 임금 곧 예수라 하는 이가 있다 하더이다 하니 무리와 읍장들이 이 말을 듣고 소동하여 야손과 그 나머지 사람들에게 보석금을 받고 놓아 주니라"(사도행전 17장1∼9절)
바울 일행은 암비볼리와 아볼로니아를 다녀가 데살로니가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바울은 평소하던 데로 회당으로가 3주 동안 성경을 강론했습니다.
그 내용은 그리스도가 죽었다 부활했다는 것입니다.
이 복음을 들은 경건한 헬라인들과 귀부인들은 바울과 실라를 쫓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유대인들은 복음을 쫓는 많은 사람들의 반응에 시기하여 불량배들을 데리고 야손의 집을 침입합니다.
불량배들을 통해 야손과 그리스도를 전파하는 바울일행에게 겁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불량배들은 야손의 집에서 바울과 실라를 보지 못하자, 야손과 그의 형제들을 데리고 시장에게로 끌고 갑니다.
그리고 이들이 가이사가 아닌 예수라는 사람을 왕으로 섬긴다고, 반란의 죄로 고발합니다.
이러한 죄목에 놀라지 않을 관료가 누가 있겠습니까?
이에 시장과 그곳에 있던 무리들은 소동하였으나 보석금을 받고 그들을 풀어주었습니다.
두 번째는 오늘 본문입니다.
" 나의 동역자 디모데와 나의 친척 누기오와 야손과 소시바더가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로마서16장21절)
여기에는 문안을 했다는 것 이외에 다른 정보가 없습니니다.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그가 복음을 받아들였다는 것과 바울일행을 섬겼다는 정보일 뿐입니다.
'야손'은 바울과 실라를 받아들였다는 이유로 반역자로 고소를 당했습니다.
그리스도인이라는 이유 때문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는 앞서 겪은 바울과 실라처럼 옥에 갇히거나 매를 맞지는 않고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습니다.
하지만 그가 어디 그곳에서 잘 살아갈 수 있었겠습니까?
반역자로써 고소당한 만큼 주변 사람들에게 따가운 눈초리가 있었을 것입니다.
초대교회 전승에 의하며 그가 70명의 제자중 한 사람이고 나중에 다소의 감독이 되었다고 전해지지만 확실치는 않습니다.
3. 소시바더(Sosipater, Σωσίπατρος)
'소시바더'는 베뢰아 사람 부로의 아들 '소바더'와 동일 인물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Meyer).
'소시바더'는 일찍이 바울이 데살로니가에서 전도하다가 당국에 의해 체포되었을 때에 야손이 보석금을 내고 석방시켜 베뢰아로 가게 하였을 때 거기서 만난 사람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소시바더'는 바울이 에베소에서 은장색 데모드리오 때문에 한바탕 소동을 겪고, 에베소를 떠나 마게도냐에 잠시 머물다가, 아시아로 갈 때에 동행한 사람입니다.
그는 바울이 고린도를 떠나 에베소로 가려고 할 때 동행했던 인물입니다.
"아시아까지 함께 가는 자는 베뢰아 사람 부로의 아들 소바더와 데살로니가 사람 아리스다고와 세군도와 더베 사람 가이오와 및 디모데와 아시아 사람 두기고와 드로비모라"(사도행전 20장4절)
또 그는 당시 이방 교회들이 예루살렘의 가난한 성도들을 돕기 위해 연보한 구제 헌금을 전달하는 일을 맡은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이기도 하였습니다.
"또 그와 함께 그 형제를 보내었으니 이 사람은 복음으로써 모든 교회에서 칭찬을 받는 자요 이뿐 아니라 그는 동일한 주의 영광과 우리의 원을 나타내기 위하여 여러 교회의 택함을 받아 우리가 맡은 은혜의 일로 우리와 동행하는 자라"(고린도후서8장18∼19절)
사도 바울은 로마서를 끝맺으면서 다시 한 번 여러 사람의 이름을 언급합니다.
앞서 로마서 16장1-20절에 등장했던 27명은 뵈뵈를 제외하면 모두 로마 교회의 교인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본문 21절에 등장하는 4명은 대부분 바울과 함께 하고 있던 고린도 교회의 교인들이었습니다.
먼저 소개된 디모데는 바울의 전도를 받아 그리스도의 제자가 된 후, 바울의 2차 선교 여행 때부터 바울과 동행하며 바울의 복음 사역을 도운 바울의 동역자였습니다.
디모데 다음으로 언급된 세 사람은 누기오와 야손과 소시바더입니다.
야손은 데살로니가에서 바울을 자신의 집에 머물게 하며 바울을 보호했던 사람입니다.
누기오나 소시바더는 고린도교회의 신실한 성도들로 충성스러운 일꾼들이었습니다.
특히 바울은 그들을 친척이라고 불렀습니다.
바울이 그들을 친척으로 불렀다는 것은 이 세 사람이 참으로 귀한 신앙의 실신함으로 살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누기오'는 흑인 노예 출신임에도 바울이 내 친척이라고 불렀습니다.
예수님 곁에는 갈릴리 출신의 가난하고 무식한 어부도 있었고, 아리마대 출신의 부자 지식인 요셉도 있었습니다.
지체높은 니고데모도 있었고, 비천한 사마리아 여인도 있었습니다.
친로마파 세리도 있었고, 창녀도 있었습니다.
예수님 곁에는 언제나 빈부귀천 남녀노소의 차별이 없이 한데 어울어져 있었습니다.
바울의 복음 전파사역에도 역시 빈부귀천 없는 동역자들이 있었습니다.
바울 곁에서 이름 없이 함께했던 성도들처럼 우리도 그 복음사역에 함께해야 하겠습니다. 평안!
'로마서 강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로마서 강해(152)-온 교회를 돌보아 주는 가이오도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0) | 2024.04.19 |
---|---|
로마서 강해(151)-나 더디오도 주 안에서 너희에게 문안하노라 (0) | 2024.04.19 |
로마서 강해(149)-나의 동역자 디모데가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0) | 2024.03.22 |
로마서 강해(148)-하나님은 사탄을 쳐부수셔서 내 발 밑에 짓밟히게 하신다 (0) | 2024.02.28 |
로마서 강해(147)-선한 데 지혜롭고 악한 데 미련하기를! (2) | 2024.0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