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강해(102)
서로 마음을 같이 하라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축복하라 축복하고 저주하지 말라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서로 마음을 같이하며 높은 데 마음을 두지 말고
도리어 낮은 데 처하며 스스로 지혜 있는 체 하지 말라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 로마서 12장 14〜17절 -
외국인들이 한국사람을 이야기하면서 대단하게 평가해주는 사건이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2002년 월드컵 경기가 한국에서 열렸을 때, 대한민국 국민이 혼연일체가 되어서 보여준 응원의 모습입니다.
맨 처음에는 몇 십만이던 축구 응원단이 날이 갈수록 점차 늘어서 나중에는 전국적으로 거리 응원단의 숫자가 250만 명이라는 경이로운 참여도를 보였습니다.
거리에 온통 붉은 옷, 나중에 붉은 악마의 티셔츠가 품절이 되기까지 했을 정도입니다.
이 놀라운 상황을 보고 외신 기자들도 연일 "Wonderful Korea"를 외치느라 정신없었습니다.
또 하나는 1997년 국제금융위기 때 <금모으기 운동>입니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가 이 환란을 극복하기 위해 꺼낸 카드가 <금모으기>입니다.
그는 “노동자와 기업주, 정부와 온 국민이 힘을 합쳐 고통을 분담해야 경제 대란을 이겨 낼 수 있다.”고 외쳤습니다.
그 결과 1998년 초부터 금 모으기 운동이 시작이 되었습니다.
손에 낀 반지는 물론 그동안 모아 놓았던 어린 자녀의 돌 반지까지 손에 들고 금 모으기 운동에 참여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지구촌의 사람들은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Wonderful Korea"를 외쳤습니다.
사이좋은 네 마리 황소가 있었습니다.
이들은 어딜 가든지 함께 다니고 좋은 풀밭을 만나면 절대로 먼저 나서지 않습ㅂ니다.
항상 함께 사이좋게 풀을 뜯고, 위험한 일이 생기면 힘을 모아 함께 헤쳐 나갔습니다.
그런 황소들을 잡아먹기 위해 노리는 사자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아무리 백수의 왕 사자라 할지라도 네 마리의 황소를 동시에 상대하는 것은 무리였습니다.
그래서 황소를 잡아먹을 궁리를 하던 사자는 꽤를 내었습니다.
풀을 뜯다가 다른 세 마리에게서 조금 뒤처진 황소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갔습니다.
놀란 황소가 친구들에게 뛰어가려는 데 사자가 조용히 말했습니다.
"다른 황소들이 그러는데 너 혼자만 풀을 너무 많이 먹는다고 흉을 보더라."
그렇게 사자는 다른 황소들에게도 거짓말로 모함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황소들이 그러는데 네가 덩치가 가장 작고 힘이 약해서 별로 쓸모가 없데."
"진짜 맛있는 풀이 나는 언덕을 너한테만 알려주지 않는다더라."
"네 뿔이 너무 못생겨서 보기 싫데."
계속되는 사자의 거짓말에 사이가 틀어진 황소들은 서로를 불신하고 미워하게 되어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이 네 마리 황소들을 결국 차례대로 사자에게 잡아먹혔습니다.
이 이야기는 이솝 우화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이솝의 <네 마리 황소> 이야기는 우리에게 한 마음으로, 함께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서로 마음을 같이 한다는 것은 한 마디로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을 말합니다.
즐거워하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서 축복해 주고, 슬퍼하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 위로해 주는 것을 말합니다.
마음이 위축되어있는 사람을 격려하여 세워주고 상처받은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것을 말합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공감”(Empathy)라고 합니다.
공감은 '대상을 알고 이해하거나, 대상이 느끼는 상황 또는 기분을 비슷하게 경험하는 심적 현상'을 말합니다.
공감을 잘하는 방법을 제시해 주는 이론으로 ‘모사이론’(Simulation Theory)이란 것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잘 이해하려면 우선 그 사람의 입장이나 상황으로 나 자신을 투사합니다.
그리고 나의 심적 상태가 어떠할지를 상상합니다.
이후 내 심적 상태를 유비추리를 통해 타자에게 투사합니다.
어느 대학병원에 소문난 명의가 한 분 있습니다. 이 분은 한 번 진료를 받으려면 예약하고 3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진료과목은 류마티스 내과입니다. 한 방송에서 도대체 왜 이분이 그렇게 소문이 났을까를 심층 취재를 했습니다. 답은 의외였습니다. 물론 이분은 의사로서 탁월한 진료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분은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지 못한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바로 공감의 능력입니다. 사실 류마티스 환자는 대부분 고령의 노인들입니다. 그리고 류마티스가 통증이 심한데 노인들은 이 통증에 대한 설명이 정확하지 않은데다가 말이 많습니다. 이 분은 환자들을 자기 어머니처럼 살갑게 대합니다. 그리고 아프다고 하면 통증부위를 만지면서 얼마나 아프셨느냐고 이곳은 정말 아픈 곳인데 잘 참으셨다고 말한답니다. 이런 공감의 언어가 환자들을 위로하며 치료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이 분은 공감할 줄 아는 의사였던 것입니다.
함께 한다는 것 …
헨리 프레데릭 아미엘
사람은 곁에서 누군가가 함께 있어야
심신이 건강해지는 존재다
함께 밥을 먹든지 얘기하든지, 잠자든지
이게 안되면 자주 아프고 서글퍼져
몸과 마음에 구멍이 생긴다
서로 목표나 생각이 조금씩 달라도
나 혼자가 아니구나 하는 위로가 필요하다
그렇게 함께 함으로써
마음에 쌓인 고단함이 사라진다
누군가를 만났고 알았다는 기쁨이야말로
가치있는 사람의 감정이요
상처받기 쉬운 세상으로부터
벗어날 가장 따뜻한 삶의 순간이겠지
인생은 짧고 우리 여행 동반자들을
기쁘게 해줄 시간은 많지 않다
그러니 민첩하게 사랑하고 서둘러 친절하라
사도 바울은 빌립보 성도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에게 무슨 격려나, 사랑의 무슨 위로나, 성령의 무슨 교제나, 무슨 동정심과 자비가 있거든,
여러분은 같은 생각을 품고,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여 한 마음이 되어서, 내 기쁨이 넘치게 해 주십시오.
무슨 일을 하든지, 경쟁심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겸손한 마음으로 하고, 자기보다 서로 남을 낫게 여기십시오.
또한 여러분은 자기 일만 돌보지 말고, 서로 다른 사람들의 일도 돌보아 주십시오. "
- 빌립보서 2장 1〜4절(새번역) -
사도 바울은 빌립보 성도들에게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치어 하나가 되라고 말합니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는 개인적으로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하나가 되지 않으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하나가 되려면 같은 마음을 품어야 합니다.
오월동주(吳越同舟)라는 말을 아십니까?
적대(敵對) 관계에 있는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이 같은 배를 타고 있다는 뜻입니다.
함께 같은 배를 탔다고 해서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옛부터 서로 적대시해 온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이 같은 배를 타고[吳越同舟]’ 강 한복판에 이르렀을 때 큰바람이 불어 배가 뒤집히려 한다면 오나라 사람이나 월나라 사람은 평소의 적개심(敵愾心)을 잊고 서로 왼손‧오른손이 되어 필사적으로 도와야 모두가 생명을 보전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오로지 필사적으로 하나로 뭉친 병사들의 하나된 마음이 그들 모두를 위험한 상황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습니다.
같은 교회, 같은 모임에 다닌다고 마음이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같은 생각과 같은 가치관을 가져야 합니다.
같은 인생관을 가져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성경적인 인생관을 확립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성경 말씀을 통해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진리를 기초로 우리의 인생관을 확립할 때 한 마음이 될 수 있습니다.
성서적인 물질관과 성서적인 결혼관을 가져야 합니다,
성서적인 직업관과 윤리관, 성서적인 세계관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의 모든 생활의 근거를 진리의 말씀에 둘 때 같은 마음을 품을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 17장에는 예수님의 마지막 기도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흔히 이 기도를 성경학자들은 대제사장의 기도라고 합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과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어서 우리 안에 있게 하여 주십시오.
그래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것을, 세상이 믿게 하여 주십시오.
나는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영광을 그들에게 주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하나인 것과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내가 그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신 것은,
그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것은 또,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것과,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과 같이
그들도 사랑하셨다는 것을, 세상이 알게 하려는 것입니다. "
- 요한복음 17장 21〜23절 -
예수님을 믿는 신앙인들은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서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민족과 국경을 초월하여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하나가 될 때, 세상 사람들은 예수님이 과연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게 됩니다.
뿐만 아닙니다. 신자들이 하나가 될 때 세상 사람들이 하나님께서 그 택하신 백성을 얼마나 사랑하시는가를 알게 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그리스도인은 가치관, 우선순위, 목적의식이 같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이 주시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리스도인은 성경적 가치관, 성경적 인생관, 성경적 세계관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같은 마음을 가지십시오.
같은 마음으로 함께하십시오..
같은 동기를 가지고, 같은 소원을 가지고, 같은 목적을 향해 달려가십시오. 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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