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강해(81)
나는 여러분이 이 신비한 비밀을 알기를 바랍니다
"형제들아 너희가 스스로 지혜 있다 하면서 이 신비를 너희가 모르기를 내가 원하지 아니하노니 이 신비는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들어오기까지 이스라엘의 더러는 우둔하게 된 것이라 그리하여 온 이스라엘이 구원을 받으리라 기록된 바 구원자가 시온에서 오사 야곱에게서 경건하지 않은 것을 돌이키시겠고 내가 그들의 죄를 없이 할 때에 그들에게 이루어질 내 언약이 이것이라 함과 같으니라"
- 로마서 11장 25〜27절 -
바울은 다시 한 번 이방인인 로마 사람들의 주의를 끌기 위해서 비밀 혹은 신비라는 말을 사용하여 이제부터 하는 말에 집중하게 합니다.
그 비밀은 이방인들의 충만한 수가 찰 때까지 이스라엘이 완악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형제들아 너희가 스스로 지혜 있다 하면서 이 신비를 너희가 모르기를 내가 원하지 아니하노니 이 신비는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들어오기까지 이스라엘의 더러는 우둔하게 된 것이라 "(25절).
바울은 이미 11장 11〜12절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말하노니 그들이 넘어지기까지 실족하였느냐 그럴 수 없느니라 그들이 넘어짐으로 구원이 이방인에게 이르러 이스라엘로 시기나게 함이니라 그들의 넘어짐이 세상의 풍성함이 되며 그들의 실패가 이방인의 풍성함이 되거든 하물며 그들의 충만함이리요”
바울은 유대인들이 넘어졌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이 넘어진 것은 구원이 우리 이방인에게 이르게 하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었습니다.
바울에 의하면 우리 이방인들이 누리는 구원의 풍성함은 다시 이스라엘을 향하게 됩니다.
우리의 풍성함이 그들을 시기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이방인인 우리들이 하나님 때문에 누리는 풍성함 때문에 유대인들이 시기가 나서 주께로 돌아오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유대인들이 영적으로 회복하면 그들의 충만함은 다시 이방인들에게 더 큰 영적인 풍성함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바울은 강조합니다.
그리고 바울은 이 하나님의 계획을 25〜26절에서 계속해서 설명합니다.
“형제들아 너희가 스스로 지혜 있다 하면서 이 신비를 너희가 모르기를 내가 원하지 아니하노니 이 신비는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들어오기까지 이스라엘의 더러는 우둔하게 된 것이라 그리하여 온 이스라엘이 구원을 받으리라”
바울은 이방인 신자들에게 말합니다.
내용을 정리하면 크게 세가지입니다.
첫째는 이방인들 중에 믿는 자가 많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그러기까지 이스라엘은 우둔한 상태에 머물러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셋째는 이스라엘이 구원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그것이 <하나님의 신비>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스라엘의 불순종으로 이방인이 긍휼을 입었고, 이방인에게 베푼 긍휼로 이스라엘도 구원받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바울은 25〜27절에 걸쳐서 하나님의 구원 섭리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방인과 유대인의 구원에 대해 확신했습니다.
그리고 이 일을 성취해 나가시는 하나님의 구원 섭리를 ‘비밀’(mystery)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비밀의 내용은 이방인의 정해진 수효가 충만히 이르기까지 이스라엘의 완악함은 계속될 것이고, 그 다음에 온 이스라엘이 구원받는다는 것입니다.
비밀, 또는 신비로 번역된 헬라어는 ‘뮈스테리온'(μυστήριον) ’입니다.
마태복음 13장에 <씨뿌리는 자의 비유>에서 헬라어 '뮈스테리온'이 사용되었습니다.
"대답하여 이르시되 천국의 비밀을 아는 것이 너희에게는 허락되었으나 그들에게는 아니되었나니"
요한복음 7장10절에는 '뮈스테리온'이 <은밀>이라는 단어로 번역되었습니다.
"그 형제들이 명절에 올라간 후에 자기도 올라가시되 나타내지 않고 은밀히 가시니라"
바울은 이 단어를 신약의 다른 곳에서도 사용했습니다.
"사람이 마땅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여길지어다"(고린도전서 4장1절)
특별히 에베소서 3장2〜6절에서 사용되었습니다.
“너희를 위하여 내게 주신 하나님의 그 은혜의 경륜을 너희가 들었을 터이라 곧 계시로 내게 비밀을 알게 하신 것은 내가 먼저 간단히 기록함과 같으니 그것을 읽으면 내가 그리스도의 비밀을 깨달은 것을 너희가 알 수 있으리라 이제 그의 거룩한 사도들과 선지자들에게 성령으로 나타내신 것 같이 다른 세대에서는 사람의 아들들에게 알리지 아니하셨으니 이는 이방인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상속자가 되고 함께 지체가 되고 함께 약속에 참여하는 자가 됨이라”
바울이 깨달은 비밀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유대인이 아닌 이방인이 아브라함이 처음 받았던 언약의 상속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다른 세대 사람들이 전혀 깨닫지 못했던 비밀이었습니다.
또한 당대의 다른 유대인들도 도무지 알 수 없었던 하나님의 신비(mystery)였습니다.
유대인들이 개처럼 여기던 이방인들이 아브라함 언약의 상속자가 된다는 것은 유대인들에게 있어서는 그야말로 미스테리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다수의 유대인들의 눈을 가리고서라도 우리 이방인들을 구원하여 하나님의 풍성한 복을 누리게 하셨습니다.
이것이 신비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신비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신비는 다시 이스라엘을 향합니다.
이방인들이 누리는 영적인 풍성함들을 이스라엘이 부러워하게 되면서 결국 구원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온 이스라엘’이 구원받는다는 말을 잘 이해해야합니다.
25〜26절을 다시 읽어보십시오.
“이 신비는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들어오기까지 이스라엘의 더러는 우둔하게 된 것이라 그리하여 온 이스라엘이 구원을 받으리라 ”
바울은 로마인에게 예언서를 기록한 것이 아닙니다.
로마에 있던 당대의 이방인 신자들에게 유대인을 향하여 자만하는 태도를 갖지 말고, 그들의 구원을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주기 위해 기록한 것입니다.
여기서 ‘충만한 수’는 헬라어로 ‘플레로마(πλήρωμα)’입니다.
플레로마(πλήρωμα)는 "채우다"(to fill up) 또는 "완전하게 하다"(to complete)를 뜻합니다.
이 단어는 플레로오(πλήρης pléroó)에서 유래한 낱말로, 충만 · 완전, 채우는 것 · 완전하게 하는 것, 채워진 것 · 완전하게 된 것, 충만한 상태 · 완전한 상태를 뜻합니다.
한 마디로 ‘충만’이란 뜻입니다. 이 단어는 단순히 수의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들어온다’는 말은 헬라어로 ‘어떠한 상태에 들어가다’라는 뜻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임하시는 곳에 하나님의 충만이 임합니다.
이것은 바울이 말하는 바, ‘이방인의 충만’을 가능케 하는 근원입니다.
요한복음 1장16〜17절에서 세례 요한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다 그의 충만한 데서 받으니 은혜 위에 은혜러라 율법은 모세로 말미암아 주어진 것이요 은혜와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온 것이라”
여기서 충만이라는 말이 바로 헬라어 ‘플레로마’입니다.
예수님을 통해 은혜와 진리의 충만함에 이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바울의 이방인 사역의 목표는 다른 것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교회가 이 충만함에 이르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바울은 에베소교인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에베소서 4장13절)
바울은 이방 교회가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데 이르길 원했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그들이 충만해지기를 기도했습니다.
“능히 모든 성도와 함께 지식에 넘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고 그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깨달아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시기를 구하노라”(에베소서 3장 18〜19절)
바울은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들어오기까지 이스라엘의 더러는 우둔하게 된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이방인이 충만한 상태에 이르게 될 때까지는 이스라엘의 우둔함이 벗겨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이방인이 충만하게 되면 그것을 본 이스라엘이 눈이 열려서 우둔함이 벗겨진다는 말입니다.
여기서 ‘온 이스라엘’은 모든 이스라엘이 아니라 이스라엘을 집단적으로 부르는 표현입니다.
결국 이스라엘은 이방인들이 하나님의 은혜로 충만하게 되면 그것을 보고 부러워하다가 구원에 이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그리하여’라는 말도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찬 이후에’라는 시간적 개념이 아니라 ‘그런 방식으로’라는 뜻입니다.
이방인이 예수님 안에서 충만함에 이르게 되는 그런 방식으로 이스라엘 사람들의 구원이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지금 우리 눈으로 보기에 이스라엘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면 하나님께서 정말 이스라엘을 버리신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지게 하고 표면적으로는 이 대한민국 같은 이방세계가 복음의 종주국 같을 정도로 땅끝을 향하여 많은 선교사들을 보내고 있는 입장에서 하나님은 참으로 이스라엘을 자신의 소유로 또 하나님께 제사장 나라가 되게 하시겠다는 약속을 잊으신 듯 보여지기까지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열 두 지파 중 제사를 드릴 대상으로 레위지파를 지명하셨는데 사실 레위 지파가 하나님의 제사장 직책을 할만한 특별한 충성이나 믿음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레위 가문이 충성되지 못함에도 끝까지 계속 제사장 직책을 빼앗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어떤 것을 시켰다가도 그 일을 잘 해내지 못하면 잘 할 수 있는 다른 사람에게 옮깁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렇게 하시지 않으십니다.
한번 맡기면 그를 끝까지 신뢰하시고 사랑으로 덮어 주십니다.
자신을 세 번씩이나 모른다고 했던 베드로를 보십시오!
예수님은 베드로의 허물을 들춰내거나, 실수를 책망하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사랑과 긍휼로 베드로에게 용기를 주시며, “내 양을 먹이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거절한 유대인들이 하나님께 원수같이 행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여전히 그들을 사랑하시고, 구원을 위해 최상의 선물을 주고 싶어 하십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그들에게 긍휼을 베푸십니다.
이같은 하나님의 모습은 인간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이 사랑은 유대인들이 받을만한 가치가 있어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 그들이 필요한 것을 선물로 주십니다.
그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입니다. 할렐루야!
-하늘가는 길, 강릉남대천에서. 산돌의집 장득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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