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시 추운 겨울날이었습니다.
어린 소녀가 발을 동동 구르며
유리창 너머로 보석가게 안을
한참 동안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이윽고 이 어린 소녀는 가게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어린 소녀는 가냘픈 목소리로 보석 가게 아저씨에게 말했습니다.
"아저씨, 이 푸른 구슬 목걸이 참 예쁘네요. 좀 싸 주세요."
아저씨가 물었습니다.
"얘야, 누구에게 선물하려고 그러니?"
"네, 우리 언니예요. 저는 엄마가 없어서 언니가 저를 키워주거든요.
언니에게 줄 선물을 찾고 있었는데 아주 꼭 마음에 들어요.
언니도 좋아할 거예요."
아저씨가 어린 소녀에게 물었습니다.
"얘야, 돈은 얼마나 있니?"
어린 소녀가 싱긋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네, 제 저금통을 몽땅 털었어요. 이게 전부예요."
어린 소녀는 주머니에서 동전을 모두 쏟아 놓았습니다.
어린 소녀가 쏟아 놓은 돈은
목걸이의 가격에 비하면 터무니 없이 적은 돈이었습니다.
소녀는 목걸이 가격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주인은 소녀 몰래 정가표를 슬그머니 떼고는
예쁘게 포장해서 소녀에게 주었습니다.
"집에 갈 때 잃어버리지 않도록 조심하거라."
"예, 감사합니다."
다음날 저녁 무렵이었습니다.
어떤 젊은 여인이 보석가게를 찾아왔습니다.
이 여인은 가게 안으로 들어서서 핸드백에서 푸른 목걸이를 내놓았습니다.
그러면서 주인 아저씨에게 말했습니다.
"아저씨! 이 목걸이 어제 이 곳에서 파신 물건이 맞나요?"
주인 아저씨는 그 보석을 찬찬히 살펴보고 여인에게 말했습니다.
"예, 저희 가게에서 판 물건입니다."
여인이 다시 물었습니다.
"이 보석이 진짜 보석인가요?"
주인 아저씨가 대답했습니다.
"예, 진짜 보석입니다."
여인은 또 다시 물었습니다.
"누구에게 파셨는지 기억하시나요?"
"네, 물론입니다. 예쁜 소녀였지요."
여인이 정색을 하고 아저씨에게 추궁하듯이 물었습니다.
"아저씨, 그 아이에게는 이런 보석을 살만한 돈이 없었을 텐데요."
그러자 가게 주인은 젊은 여인을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아닙니다. 그 소녀는 누구도 지불할 수 없는 아주 큰 돈을 냈습니다."
"그 소녀는 자기가 가진 것 전부를 냈습니다."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 두고 기뻐하며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사느니라
또 천국은 마치 좋은 진주를 구하는 장사와 같으니
극히 값진 진주 하나를 발견하매 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진주를 사느니라」
-마태복음 13장 44∼46절 -
- 하늘가는 길, 강릉남대천에서. 산돌의집 장득룡 -
'묵상과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닭과 돼지를 방에서 모두 내보내라구!” (0) | 2021.06.18 |
---|---|
'오늘 나의 가장 친한 친구가 나의 생명을 구해주었다.' (0) | 2021.06.14 |
"여보! 제가 평생 아버님을 정말 친아버지처럼 생각하고 모시겠어요." (2) | 2021.05.27 |
"야, 이 친구야! 자네가 이렇게 큰 돈 3억 원을 …" (0) | 2021.05.24 |
“사람이 가장 행복할 때가 언제일까요?” (0) | 2021.05.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