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과 칼럼

"그 소녀는 누구도 지불할 수 없는 아주 큰 돈을 냈습니다."

가족사랑 2021. 6. 11. 09:06


몹시 추운 겨울날이었습니다.

어린 소녀가 발을 동동 구르며

유리창  너머로 보석가게 안을
 한참 동안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이윽고 이 어린 소녀는 가게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어린 소녀는 가냘픈 목소리로 보석 가게 아저씨에게 말했습니다.

 
"아저씨, 이 푸른 구슬 목걸이 참 예쁘네요. 좀 싸 주세요."

아저씨가 물었습니다.

"얘야, 누구에게 선물하려고 그러니?"
"네, 우리 언니예요. 저는  엄마가 없어서 언니가  저를 키워주거든요. 
언니에게 줄 선물을  찾고 있었는데 아주 꼭 마음에 들어요. 
언니도 좋아할 거예요." 

 

아저씨가 어린 소녀에게 물었습니다.
"얘야, 돈은 얼마나 있니?"

어린 소녀가 싱긋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네, 제 저금통을 몽땅 털었어요. 이게 전부예요."


어린 소녀는 주머니에서 동전을 모두 쏟아 놓았습니다. 

어린 소녀가 쏟아 놓은 돈은

목걸이의  가격에 비하면 터무니  없이 적은 돈이었습니다. 
소녀는 목걸이 가격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주인은 소녀 몰래 정가표를 슬그머니 떼고는

예쁘게  포장해서 소녀에게 주었습니다. 
"집에 갈 때 잃어버리지  않도록 조심하거라."
"예, 감사합니다." 

 

다음날 저녁 무렵이었습니다.
어떤 젊은 여인이 보석가게를 찾아왔습니다.

이 여인은 가게 안으로 들어서서 핸드백에서 푸른 목걸이를 내놓았습니다.

그러면서 주인 아저씨에게 말했습니다.   
"아저씨! 이 목걸이 어제 이 곳에서 파신 물건이 맞나요?"

주인 아저씨는 그 보석을 찬찬히 살펴보고 여인에게 말했습니다.

"예, 저희 가게에서 판 물건입니다."

여인이 다시 물었습니다. 

"이 보석이 진짜 보석인가요?"

주인 아저씨가 대답했습니다. 

"예, 진짜 보석입니다."
 여인은 또 다시 물었습니다.
"누구에게 파셨는지 기억하시나요?"
"네, 물론입니다.  예쁜 소녀였지요." 

 

여인이 정색을 하고 아저씨에게 추궁하듯이 물었습니다.

"아저씨, 그 아이에게는 이런 보석을 살만한 돈이 없었을 텐데요." 

그러자 가게  주인은 젊은 여인을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아닙니다. 그 소녀는 누구도 지불할 수 없는 아주 큰 돈을 냈습니다."
"그 소녀는 자기가 가진 것 전부를 냈습니다."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 두고 기뻐하며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사느니라  
또 천국은 마치 좋은 진주를 구하는 장사와 같으니  
극히 값진 진주 하나를 발견하매 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진주를 사느니라」

-마태복음 13장 4446절 -

 

- 하늘가는 길, 강릉남대천에서. 산돌의집 장득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