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 3

"걱정하지 마십시오. 모든 일이 잘 되어 갑니다."

" 선장님의 얼굴을 보았는데, 웃음을 띠고 있었습니다 !"심한 폭풍이 몰아치는 바다에 조그만 여객선 하나가 거센 파도 속에서 위태롭게 마구 흔들렸습니다.선원들은 가구와 여러 가지 움직일 수 있는 물건들은 다 묶어서 고정시켜 놓았습니다.승객들은 안전을 위해 모두 자기 침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많은 승객들이 이제 곧 이 배는 파선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그러던 중 살아날 희망이 있는지를 알아보겠다고 작정한 승객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그는 배의 선장을 만나보려고 침상을 빠져나왔습니다.벽과 난간을 붙잡아 가며 파도가 후려치는 갑판으로 나가 사다리를 타고 조타실로 올라갔습니다.거기는 그는 배가 육지에 거의 가까워 가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배가 들쭉날쭉 한 바위들 사이를 위태롭게 지나가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

묵상과 칼럼 2024.10.20

앉은뱅이 햇살 한 줌을 손에 쥐고 걸어오는 할머니!

게으른 해님이 하늘가에 누워 조각난 구름 베개를 베고 낮잠을 자는 거리는 한산하기만 한데요 할 일 없는 바람만이 오가는 사람 곁을 스치며저물어가는 하루 곁을 지키고서  있을 때 저 멀리서 손수레에 온몸을 의지한할머니 한 분이 앉은뱅이 햇살 한 줌을 손에 쥐고 걸어오는 게 아니겠어요​ 반가운 듯 먼저 달려간 바람이 밀어져서인지 거리의 한가운데까지 힘겨운 걸음을 한 할머니는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다열려있는 약국 문을 열고 들어가더니 ​ 이내 땡볕에 금 간 주름 하나를 얼굴에  더 그려놓고 나와서는 ​ 바로 옆 또 다른 약국 하나를  발견하고는 반가운 듯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는데요 ​잠시 뒤​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시 약국 문을 열고 나온 할머니는잡힐 것 없는 텅 빈 시간을 풀어놓은 길을 따라 조금 더 떨어진 또..

묵상과 칼럼 2024.10.18

"여보, 옆에 꽃가게 보이던데 꽃 한 다발 사와요!"

그는 인터넷과 SNS를 통해 컴퓨터 장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며칠 전 오후 6시 경, 전화를 한 통 받았습니다. ''아는 사람 소개로 전화를 드렸어요. 여긴 경상도 칠곡이라는 곳이예요. 딸애가 초등학교 6학년인데요. 지금 서울에서 할머니하고 같이 사는데,중고품 컴퓨터라도 있었으면 해서요" 40~50대 아주머니인 것 같았습니다. 그러면서 적당한 물건이 나오거든 연락을 달라고 하면서 전화를 끊었습니다. 열흘쯤 지났을 때, 쓸만한 중고컴퓨터가 들어왔습니다. 아주머니에게 전화하여 딸이 사는 서울집 주소를 알아내서 그 집을 찾아갔습니다. 다세대 건물 안쪽 자그마한 샤시문 앞에 할머니 한 분이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집안에는 악세사리를 조립하는 부업거리가 방안에 가득히 쌓여 있었습니다. 형편이 넉넉치 않..

묵상과 칼럼 2024.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