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상수훈강해

산상수훈 강해(25)-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가족사랑 2021. 3. 21. 17:28

산상수훈 강해(25)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 마태복음 6장12절 -

 

"그러므로 천국은 그 종들과 결산하려 하던 어떤 임금과 같으니 결산할 때에 만 5)달란트 빚진 자 하나를 데려오매 갚을 것이 없는지라 주인이 명하여 그 몸과 아내와 자식들과 모든 소유를 다 팔아 갚게 하라 하니 그 종이 엎드려 절하며 이르되 내게 참으소서 다 갚으리이다 하거늘 그 종의 주인이 불쌍히 여겨 놓아 보내며 그 빚을 탕감하여 주었더니 그 종이 나가서 자기에게 백 6)데나리온 빚진 동료 한 사람을 만나 붙들어 목을 잡고 이르되 빚을 갚으라 하매 그 동료가 엎드려 간구하여 이르되 나에게 참아 주소서 갚으리이다 하되 허락하지 아니하고 이에 가서 그가 빚을 갚도록 옥에 가두거늘 그 동료들이 그것을 보고 몹시 딱하게 여겨 주인에게 가서 그 일을 다 알리니 이에 주인이 그를 불러다가 말하되 악한 종아 네가 빌기에 내가 네 빚을 전부 탕감하여 주었거늘 내가 너를 불쌍히 여김과 같이 너도 네 동료를 불쌍히 여김이 마땅하지 아니하냐 하고 주인이 노하여 그 빚을 다 갚도록 그를 옥졸들에게 넘기니라 너희가 각각 마음으로부터 형제를 용서하지 아니하면 나의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이와 같이 하시리라" 

- 마태복음 18장23∼35절 -

 

 

 

내 일생을 통해 나는 아프리카인들을 위해 싸웠습니다. 나는 백인의 지배에 반대해 싸웠지만 또한 흑인의 지배에 대해서도 싸웠습니다. 나는 모든 사람들이 조화롭고 평등한 기회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자유민주 사회의 이상을 늘 꿈꿔왔습니다. 그리고 이 이상을 위해 필요하다면 목숨을 바칠 준비가 돼 있습니다. 평화는 인간의 발전을 위한 가장 좋은 무기입니다. 나는 낙관주의자는 아니지만 희망을 믿습니다.”

인권과 자유와 평화를 위해 평생 헌신한 남아공에서 가장 영향력있고, 가장 사랑받은 정치인 넬슨 만델라의 말입니다.

 

 

만델라는 1918년 남아공 남쪽 지역의 토착 템부족 족장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만델라는 두 개의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국식 이름인 '넬슨'과 그의 부친이 지어준 아프리카 이름인 롤리흘라흘라입니다. '롤리흘라흘라' '나뭇가지를 잡아당기다'라는 뜻이지만 일상적으로는 '말썽꾸러기'라는 뜻으로 쓰였다고 합니다.

 

만델라의 조국 남아공은 17세기 중반 네덜란드인이 이주하면서 백인 통치가 시작됐습니다. 19세기 들어 영국인들이 네덜란드와의 식민전쟁에서 승리하자 네덜란드계 후손들이 대거 내륙으로 이주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토착 흑인과 수많은 유혈 학살극을 벌였습니다. 일부 지배층이 와서 식민 통치를 하고 물러났던 다른 아프리카 국가와 달리, 남아공은 백인 이주민과 토착 부족 간에 갈등이 반복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1948년 남아공은 백인만을 대상으로 총선을 실시했습니다. 여기서 흑백 분리 정책을 내세운 국민당이 승리하고,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인종차별 정책)를 입법화했습니다. 이 법은 흑인 부족별로 거주지를 정해 이주를 제한했습니다.

 

당시 혈기왕성했던 만델라는 대학 재학 중 시위를 주동하다 퇴학당합니다. 그리고 만델라는 이때부터 일생을 건 흑인 인권운동의 길을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합니다. 합법적인 투쟁을 위해 변호사 자격을 따고, 남아공 최초로 흑인 전용 법률상담소를 열어 조직적인 인권운동을 전개했습니다. 이후 만델라는 아파르트헤이트(인종격리정책) 반대운동에 나서는 등 본격적으로 흑인 인권운동에 참가했고, 1956년에는 반역죄로 155명의 인권 운동가와 함께 체포됐습니다. 1960 3 69명의 흑인이 경찰에 살해된 '샤프빌 흑인 학살사건'을 계기로 그는 평화시위운동을 중단하고 무장투쟁을 지도하다가 1962년 다시 체포돼 5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리고 1964년에는 범죄 혐의 추가로 재판을 받고 종신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그후 27년동안 감옥에 있다가 1990년 당시 대통령이던 FW. 드 클레르크의 특별 사면으로 석방됐습니다. 이때 그의 나이는 73세의 노인이었습니다.

 

1990년 감옥에서 나온 만델라 앞에 가장 먼저 등장한 것은 '무력으로 백인 정권을 타도하자' ANC(아프리카 민족회의) 동료들의 요구였습니다. 만델라는 이 요구에 대해 우리는 백인들이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해 이룩해 놓은 것에 감사를 표한다.”고 공언하는 것으로 답했습니다.

 

4년 후 1994 427일 실시된 남아공 최초의 자유선거를 통해 만델라는 그해 527일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됐습니다. 그는 대통령 취임사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모두의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시간이 왔습니다. 우리를 갈라놓은 공간들을 채울 다리를 놓을 시간이 왔습니다. 새 시작을 할 시간이 우리에게 왔습니다. 저희는 마침내 법적인 평등을 이뤄냈습니다. 저희는 모든 사람이 가난, 탈취, 고통, 성적 차별로부터 해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자유의 길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협동하지 않고서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조국의 조화, 재건과 새로운 세계의 협동을 위해 반드시 협력해야 합니다. 이 아름다운 나라에 사람에 의해 사람이 억압받는 일이 결코, 결코, 결코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이 나라에 자유가 흘러넘치도록 합시다. 아프리카에 신의 축복이 있기를!"

 

만델라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에 백인 가해자들을 처벌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쳤지만, 만델라는 흑인과 백인이 함께 함께 잘 살아가는 새로운 나라, 여러 색깔로 이루어진 무지개가 아름답게 빛나듯이 아름다운 '무지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용서하고 화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용서하되 잊지는 않는다'(forgive without forgetting)는 과거사 해결의 원칙으로 응했습니다. 이를 위해 설립한 법률의 이름도 '국민 통합 및 화해 촉진법'이었습니다. 이 법에 따라 6800명의 가해자가 진실을 고백하고 사면을 받았습니다. 만델라는 고백하지 않은 가해자들도 끝내 처벌하지 않았습니다. 백인들은 기득권을 잃었지만 피의 보복을 막아 주는 지도자로 만델라를 받아들였습니다.

 

만델라 대통령은 백인 정권의 직전 대통령을 부통령으로 임명했습니다. 흑인 탄압의 핵심이었던 정보책임자, 자신에게 종신형을 구형했던 검사를 자택으로 초대해 정중히 대접했습니다. 백인 교도관 세 명은 대통령 취임식장에 초대해 귀빈석에 앉혔습니다. 흑인 단체가 백인 문화를 대표하는 럭비 대표팀 해체를 요구하자 오히려 만델라는 흑인이 단 한 명뿐인 럭비대표팀을 찾아가 격려했습니다. 감동한 백인 선수들은 1995년 남아공에서 열린 럭비 월드컵에서 결사적으로 뛰어 예상을 깨고 우승하는 기적을 일으켰습니다. 결승전이 끝나자 경기장에 모인 흑인과 백인이 서로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며 "~, ~"을 연호했습니다.

 

1.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오늘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는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입니다. 한 마디로 우리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이 기도는 단순히 우리의 죄를 용서해달라는 청원이 아닙니다. 전제(前提)가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용서하여 달라는 것입니다

 

왜 예수님께서 그냥 우리의 죄를 용서해달라고 구하라고 하시지 왜 앞에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라는 말을 붙였을까요

사실 이렇게 하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내 안에 미움이 있고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을 때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용서를 위한 기도에서 내가 나에게 죄 지은 자, 잘못한 자, 상처 준 자를 용서할 것을 요청하십니다.

 

하나님은 야박하게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용서하라는 전제조건(前提條件)을 붙여 놓으신 것 같습니다

이 말은 우리가 용서하는 것을 보시고 하나님께서도 우리를 용서하신다는 뜻일까요?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용서하면 그 횟수에 따라 하나님도 용서하신다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만약 이런 해석을 하게 되면 우리의 공로로 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용서를 받는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이것을 신학적으로 공로사상이라고 합니다

 

공로사상(功勞思想)은 인간의 노력이나 행위에 의해 구원받는다는 사상입니다

이것은 내가 선한 행위를 하고 어떤 노력을 해서 하나님께 택함받고 구원받는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구원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우리의 실존은 하나님께 범죄하여 하나님을 떠난 죄인입니다. 우리에게는 선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 선은 인간적인 도덕적인 기준에서의 선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의 선을 말합니다.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인간은 선한 것이 하나도 없는 뼛속까지 부패한 죄덩어리일 뿐입니다. 그러기에 인간의 노력이나 행위로 구원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구원받을 수 있습니다.

 

용서(容恕)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용서하는 행위를 통해 우리가 하나님께 용서받는 것이 아닙니다. 용서는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용서의 전제조건은 참된 회개(悔改)이고 용서의 근거는 회개를 받으시고 사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용서해주는 행위를 통해 우리의 죄가 하나님께 용서받는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청원은 우리의 용서를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본문을 원어에 가깝게 의역을 하면 이렇게 읽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죄를 용서해주신 것처럼 우리 역시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용서해주었습니다. 그러니 지금의 우리의 죄도 역시 용서해주십시오.”

 

무엇을 말합니까

우리가 용서하는 행위가 하나님께서 용서해주시는 전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의 죄를 용서해주신 것처럼 우리 역시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용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용서한 마음을 가지고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라는 것입니다.

 

용서한다는 것은 무언가 혹은 누군가를 양해해 준다는 뜻이 아닙니다

누군가의 잘못을 그냥 못 본 척 넘어가 준다는 것도 아닙니다. 상처를 준 사람과 친구가 되라는 것도 아닙니다. 자기 자신을 위해 털어버리는 것입니다

다시는 그 잘못된 일들을 곱씹지 말고 기억 속에서 떠올리지 않도록 하라는 것입니다

그 순간부터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가 시작됩니다

삐뚤어진 우리 마음과 상처를 가지고 보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보이지 않습니다.

 

 

2.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누가 용서를 할 수 있을까요

용서를 경험한 사람이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용서를 경험한 자만이 자신에게 잘못한 자들을 용서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는 자만이 하나님의 진정한 용서를 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 마태복음 18장에 나오는 <무자비한 종의 비유>(18:2335)입니다.

이 비유에 의하면 만 달란트 빚진 자가 나옵니다. 여기서 빚은 죄를 말합니다

주기도문의 죄라고 번역된 것도 정확한 뜻은 빚입니다

유대인들의 개념에서 죄는 하나님께 대한 빚이며, 이웃에 대한 빚입니다

사람은 죄를 어떤 도덕적인 것으로 보는데 죄는 하나님께 대한 빚이고 사람들에 대한 빚입니다

빚은 다 갚아야 해결됩니다

 

여기에 일만 달란트 빚진 자와 백 데나리온 빚진 자가 나옵니다. 일만 달란트 빚진 자는 왕에게 빚진 자입니다. 그런데 왕이 그 빚을 탕감해 주었습니다. 즉 용서해주었다는 말입니다. 만달란트가 얼마인지 아십니까? 달란트(Talent)는 저울로 무게를 다는 최대의 단위를 말하는데, 신약시대에는 1 달란트의 무게는 약 20.4kg 정도 되었고 6천 데나리온(드라크마)에 해당되었다. 1 데나리온은 장정의 하루 품삯입니다.

 

그러므로 1달란트는 장정이 6천일 동안, 그러니까 하루도 안 쉬고 16 5개월 10일 동안을 일해야 얻을 수 있는 어마어마한 돈입니다. 그러면 일만 달란트는 얼마인가요? 6천만 데나리온입니다. 장정이 164,383년 하고도 반년을 더 일해야 얻을 수 있는 돈입니다.

 

얼마인지 상상이 되십니까

예수님 당시 갈릴리와 베뢰아 주민 전체가 로마 정부에 내는 세금이 이백 달란트였습니다

이와 비교해보면 일만 달란트가 얼마나 큰돈인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일만 달란트를 빚졌다고 했습니다

자기의 능력으로 갚을 수 있을까요

불가능합니다

죽어도 못 갚습니다

그런데 왕이 이 어마어마한 빚을 탕감해 주었습니다

무엇을 말합니까

우리의 죄, 하나님께 대한 빚의 무게가 이렇다는 것입니다

도저히 우리의 노력과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죄의 무게인데, 하나님께서 값없이 탕감해주셨다는 것입니다

용서해주셨다는 것입니다

바로 우리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죄용서 받은 우리들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이 사람에게는 자기에게 빚진 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백 데나리온의 빚을 졌습니다

장정이 백일동안 일해서 얻을 수 있는 돈입니다

하루에 5만원을 일당으로 받는다고 한다면 5백만 원입니다

그런데 그가 자기에게 빚진 자에게 어떻게 했습니까

빚을 갚도록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일당 5만원으로 하면 3조원입니다

어마어마한 빚을 아무 조건 없이 탕감 받은 자가 자기에게 5백만 원 빚진 자에게 탕감은커녕 무자비하게 대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왕은 화가 나서 그 일만 달란트를 다 갚도록 감옥에 가두어버렸습니다

 

이 비유의 끝에서 예수님께서 너희가 각각 마음으로부터 형제를 용서하지 아니하면 나의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이와 같이 하시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비유는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비유입니다

그러므로 천국은 그 종들과 결산하려 하던 어떤 임금과 같으니라고 하나님 나라를 말씀하시면서 용서를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것이 무슨 말입니까

용서 없이 하나님의 나라는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용서해주시는 이것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는 시작됩니다

용서 없이 하나님의 나라는 없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샬롬(Shalom,שָׁלוֹם), 즉 평화입니다

용서 받은 자에게 임하는 은혜가 바로 평화입니다

 

만델라가 자기와 자기 민족을 박해한 그 백인들을 용서했기에 남아공에 샬롬이 찾아왔습니다.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께서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 우리의 죄를 용서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의 평화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이 하나님의 용서를 가슴에 품고 사시기를 기도합니다 산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