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강해(110)
양심을 생각해서도 복종해야 합니다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
그러므로 권세를 거스르는 자는 하나님의 명을 거스름이니 거스르는 자들은 심판을 자취하리라
다스리는 자들은 선한 일에 대하여 두려움이 되지 않고 악한 일에 대하여 되나니
네가 권세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려느냐
선을 행하라 그리하면 그에게 칭찬을 받으리라
그는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어 네게 선을 베푸는 자니라 그러나 네가 악을 행하거든 두려워하라
그가 공연히 칼을 가지지 아니하였으니
곧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어 악을 행하는 자에게 진노하심을 따라 보응하는 자니라
그러므로 복종하지 아니할 수 없으니 진노 때문에 할 것이 아니라 양심을 따라 할 것이라
너희가 조세를 바치는 것도 이로 말미암음이라 그들이 하나님의 일꾼이 되어 바로 이 일에 항상 힘쓰느니라
모든 자에게 줄 것을 주되 조세를 받을 자에게 조세를 바치고 관세를 받을 자에게 관세를 바치고
두려워할 자를 두려워하며 존경할 자를 존경하라
- 로마서 13장 1〜7절 -
본문은 유대인들이 로마에 흩어져 살면서도 자신들의 신앙 전통에 따라 로마 정부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바울의 권면은 세상 정부의 권위를 인정하고 세금도 내라고 권면합니다.
5절을 보십시오.
“그러므로 복종하지 아니할 수 없으니 진노 때문에 할 것이 아니라 양심을 따라 할 것이라”
우리는 세상 권세자들을 어떠한 마음으로 대해야 할까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순종을 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기준으로 본다면 이 땅에서 완벽하게 정의로운 권세를 찾기는 불가능합니다.
바울이 로마서를 썼던 때가 기독교 탄압으로 유명한 네로 황제 치하였음을 생각하면, 권세에 순종하라는 권면이 좀 더 선명히 다가올 것입니다.
아무리 악한 지도자라도 하나님이 허락하신 한도 내에서만 권력을 유지합니다.
하나님은 세상 권력도 주장하고 계십니다. 따라서 권세에 순종하는 것은 세상의 처벌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더 높은 하나님의 법 때문이어야 합니다.
책임을 맡은 모든 사람에게 존경을 표하고, 정직하게 세금을 내며, 법률을 힘써 지키는 등 국민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성실하게 수행해야 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책임 있게 살아야 합니다.
7절을 보십시오.
“모든 자에게 줄 것을 주되 조세를 받을 자에게 조세를 바치고 관세를 받을 자에게 관세를 바치고 두려워할 자를 두려워하며 존경할 자를 존경하라”
하나님께서 권한을 위임하신 세상 관원이 국가를 다스리기 위하여 제정한 국세와 공세를 바치는 것이 믿는 사람으로서도 마땅히 행해야할 일이라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눈에 보이는 위정자가 정해놓은 법규를 잘 지킬 수 있을 때,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께서 명하시는 명령을 지킬 수 있습니다. 세상의 위정자의 법령은 현세에서 구속하는 힘이 큰데 이를 지키지 않는 사람이 현세에서 구속하는 힘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하나님의 법령을 어김은 손을 뒤집는 것보다 더 쉽게 할 것입니다.
법적 구속력이 있는 공세와 국세의 납부를 등한시하거나 속이는 사람이 하나님께 마땅히 바쳐야할 헌물을 속이거나 등한시하지 않겠습니까?
오늘 말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로마서를 쓴 상황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로마서는 사도 바울이 3차 전도여행을 끝내고 고린도에서 예루살렘으로 갈 때, 로마교회와 예루살렘 교회에게 보낸 자기 소개서로 신앙, 신학, 자기마음, 신학과 선교 등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교회에게 보내는 바울서신입니다.
그리고 이때는 기독교 탄압으로 유명한 네로 황제가 다스리던 시기였습니다.
당시 일부 믿는 사람들이 폭력적 방법으로 로마정부에 대항하여 정부를 전복(顚覆)시키고자 하는 일에 전력(全力)하였습니다.
그들은 로마정부에 대항할 뿐만 아니라 로마정부가 제정한 모든 법규를 지키지 않음으로 사회의 질서를 파괴(破壞)하는 결과를 초래하였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을 향하여 바울은 한 사회에 속하고 국가에 속한 그리스도인으로서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말씀합니다.
그러나 바울이 오늘 본문에서 말씀하는 것은 악한 권세를 비호(庇護)하고자 함은 아닙니다.
악한 권세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이니까 그 정부가 어떠한 일을 수행하든 상관없다고 말씀함이 아닙니다.
바울은 다만 국가는 하나님의 사자로서 직무를 수행해야하고, 국민은 사회질서를 유지하는 선을 행하라고 말씀합니다.
예수님께서 사신 시대도 로마정부에 의한 악정이 베풀어지고 있던 때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 로마정부가 유대에서 시행하던 로마법을 정면으로 거부하지 않으시고 이를 지키셨습니다.
예수님은 물고기 입에서 한 세겔을 취하게 하여 자신과 베드로 몫으로 세금을 바치게 하였습니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하신 말씀은 가이사 로마 황제와 하나님을 양극화(兩極化)한 것이 아니라, 세상에 사는 사람으로서 세상의 의무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나님께 대한 의무가 무엇인지 분별하여서 잘 지키라는 말씀입니다.
시대를 거치면서 성경학자들은 이 구절에 대해서 명쾌한 해석(解釋)을 내리기를 주저해왔습니다.
과연 여기에서 바울이 말씀하는 권세가 포악을 일삼는 정부까지도 포함하는 것인지 의문이었기 때문입니다.
마틴 루터는 이 구절을 “크리스챤들은 종교를 빙자하여 권세에게--그것이 악한 것이라 할지라도 복종하는 것을 거부(拒否)해서는 안된다”고 해석하였습니다.
칼 바르트(Karl Barth)를 비롯한 신학자들은 독일교회의 입장을 밝히는 바르멘(Barmen) 신학선언을 발표하였습니다.
※ 바르멘 선언 또는 바르멘 신학 선언서(Die Barmer Therologische Erklérung, 1934.5.29.-31)
나치 독일의 기독교인들이 도이체크리스텐(독일 기독교 운동)에 반대하여 채택한 문서.
1934년 5월 우퍼탈-바르멘 시에서 만난 시노드 대표들의 관점에서 독일 기독교인들은 교회정부를 국가에 복종시키는 방식으로 타락시켰고, 기독교 복음과 모순되는 독일 개신교 교회에 나치 이념을 도입했다.
바르멘선언의 골자는 교회가 국가의 시녀가 될 수 없다는 것과 어떠한 국가도 하나님의 말씀과 사역을 다른 목적으로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바르멘 선언에는 다음과 같은 6개의 논문이 포함되어 있다.
- 계시의 근원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인 예수 그리스도일 뿐이다. 다른 가능한 원천(예를 들어 지구상의 힘)은 수용되지 않을 것이다.
- 예수 그리스도는 사생활의 모든 면에 있어서 유일한 주님이다. 다른 권위가 있어서는 안 된다.
- 교회의 메시지와 질서는 현재의 정치적 신념에 의해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
- 교회는 지도자의 지배를 받아서는 안 된다. 교회에는 계급이 없다 (Mt 20, 25f).
- 국가가 교회의 임무를 수행해서는 안 되며,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주와 교회는 둘 다 자기 일에 한정되어 있다.
- 따라서 바르멘 선언은 (i) 교회가 국가에 종속되는 것 (8.22–3)과 (ii) 말씀과 영이 교회에 종속되는 것을 거부한다.
국가의 존립 여부와 흥망성쇠는 모두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습니다.
그러므로 신앙인은 국가와 집권자들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선정하는 집권자는 계속 선한 정치를 할 수 있게 해 주시기를 간구하고, 폭정하는 집권자는 선정을 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집권자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정치를 하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우리는 국민으로서의 의무를 충실히 수행해야 합니다.
우리가 어떤 단체에 소속하게 되면 그 단체의 규약에 순종해야 하는 것처럼, 한 국가에 소속된 국민은 나라의 질서 유지와 안녕을 위해 국가에 대한 의무를 충실하게 수행해야 합니다.
즉, 납세의 의무와 병역의 의무 등을 충실히 이행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국가에 대한 애국심과 충성심을 가져야 합니다.
나라가 불안하고 위험에 처해 있으면 국민이 평안하게 살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안정되고 잘사는 나라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국민이 나라에 대한 애국심과 충성심을 가져야 합니다.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셨습니다.
마태복음 22장15절 이하에 보면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으냐고 질문하실 때 예수님은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바치라"고 하였습니다.
마가복음 12장, 누가복음 20장에도 같은 기록이 있어 예수님 당시에도 세금납부는 중요한 말씀이어서 3복음서에 다 기록되었습니다.
마태복음 17장 24절 이하에 보면, 예수님은 성전의 주인임에도 성전세를 내십니다.
사도바울은 오늘 성경, 5절에서
“그러므로 복종하지 아니할 수 없으니 진노 때문에 할 것이 아니라 양심을 따라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모든 사람에게 의무를 다 하십시오.
조세를 바쳐야 할 이에게는 조세를 바치고 관세를 바쳐야 할 이에게는 관세를 바치고, 두려워해야 할 이는 두려워하고 존경해야 할 이는 존경하십시오. 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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