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과 칼럼

성경의 인물 / 두기고(2)-바울의 근황을 알려준 사람

가족사랑 2024. 11. 25. 22:02

두기고(Τύχικος, Tychicus)

내 사정을 다 너희에게 알려 주리니  -

 

“두기고가 내 사정을 다 너희에게 알려 주리니

그는 사랑 받는 형제요 신실한 일꾼이요 주 안에서 함께 종이 된 자니라”

-골로새서 4장7절 -

Τὰ κατ’ ἐμὲ πάντα γνωρίσει ὑμῖν Τυχικὸς

ὁ ἀγαπητὸς ἀδελφὸς καὶ πιστὸς διάκονος καὶ σύνδουλος ἐν κυρίῳ,

 

Tychicus will tell you all the news about me. 

He is a dear brother, a faithful minister and fellow servant in the Lord.

- New International Version -

 

 

옥중에 있는 사도 바울은 골로새교회에 편지를 쓰면서 마지막 인사에 앞서 자신의 동역자들에 대하여 언급합니다.

사도 바울은 제일 먼저 두기고를 골로새교회로 보낸다고 말합니다.

두기고(Τύχικος, Tychikos)는 오늘 성경 골로새서 4장 7절과 8절에서 보면, 그는 옥중에 있는 사도의 근황(近況)을 골로새교회에 알려주며 또한 골로새교회에 보내는 편지도 전달하는 자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사도행전과 다른 서신서에 의하면, 두기고는 두로비모와 함께 아시아 출신으로 바울의 3차 선교여행 때 그리스에서 드로아까지 바울을 수행한 신실한 동역자(同役者,  fellow worker)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아시아까지 함께 가는 자는

베뢰아 사람 부로의 아들 소바더와 

데살로니가 사람 아리스다고와

세군도와 더베 사람 가이오와 및 디모데와

아시아 사람 두기고와 드로비모라"

- 사도행전 20장4절 -

두기고는 그 뒤 사도 바울이 로마 감옥에 1차 투옥되었을 때 바울의 편지(에베소서, 골로새서)를 가지고 소아시아에 위치한 에베소 교회(에베소서 6장2122절)와 골로새 교회(골로새서 4장79절)에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두기고는 빌립보교회 등 아시아 지역 교회들이 예루살렘 교회를 돕기 위해 보낸 연보를 전달하기 위해 파견된 7명 중의 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내가 이를 때에 너희가 인정한 사람에게 편지를 주어 너희의 은혜를 예루살렘으로 가지고 가게 하리니"(고린도전서 16장3절).

두기고는 훗날 디도와 디모데를 대신해 그레데에 파송되었습니다.

"내가 아데마나 두기고를 네게 보내리니 그 때에 네가 급히 니고볼리로 내게 오라 내가 거기서 겨울을 지내기로 작정하였노라"

(디도서 3장12절)

또 두기고는 에베소교회에 파송되기도 했습니다.

"두기고는 에베소로 보내었노라"(디모데후서 4장12절)

두기고는 이처럼 사도 바울의 동역자, 또는 조사(助事)로서의 직무를 수행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골로새교회에 두기고를 보내면서  “그는 사랑 받는 형제요 신실한 일꾼이요 주 안에서 함께 종이 된 자”라고 했습니다.

 

 

「바울이 두기고를 통해 골로새교회에  자신의 사정을 알리다」

두기고는 감옥에 갇힌 사도 바울을 찾아갔습니다.

그 당시 바울은 감옥에서 죽임을 당할 위협에 처해 있었습니다.

그러나 두기고는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는 바울과 함께 있으면서 바울을 돌보았습니다.

두기고는 사도바울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고 해서 그를 버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와 함께하면서 그의 필요를 살피고 도왔습니다.

진정한 동역은 어려운 상황 때문에 끊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서로에 대한 염려와 간구로 더욱 하나로 연합됩니다.

상대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자신의 것을 희생합니다.

바울은 자신을 돕는 두기고를 통해 자신의 연약함도 외로움도 다 나눌 수 있었습니다.

 

바울은 골로새교회에 보내는 편지를 두기고 편에 들려 보냅니다.

바울은  '두기고가 내 사정을 다 너희에게 알려 주리니"라고 말합니다.

사도바울은 옥중에서도 부지런히 자신의 처한 상황과 형편을 교회에 알리는 일을 했습니다.

바울이 두기고를 통해 옥에 갇힌 자신의 사정을 알린 이유는 성도들의 마음을 위로하게 하려 함이었습니다.

바울은 오네시모를 통해서도 자신이 처한 상황과 일들을 알려서 골로새 성도들 모두가 다 알도록 알리고 또 알렸습니다.

이렇게 바울의 사정을 알리는 것이 왜 성도들의 마음에 위로가 되었을까요?

바울은 옥중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을 알리기를 원했습니다.

거기에는 복음으로 인해 기쁘고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신앙고백을 전했을 것입니다.

자신이 때로는 춥고 배고프고 몸이 아프다는 실제적인 기도제목도 나누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골로새 성도들이 몹시 그립고 보고싶다는 감정적인 부분도 나누었을 것입니다.

옥중에서 만난 사람들을 위한 중보기도부탁도 하였을 것입니다.

더나아가 바울은 다시오실 주님을 바라보며 복음 안에서 더욱 열심을 내자는 소망의 메세지도 전했을 것입니다.

바울은 신실한 동역자, 두기고를 통하여 자신의 모든 삶과 마음과 연약함까지도 낱낱이 나누었을 것입니다.

골로새교회 성도들은 두기고를 통해서 바울의 그 모든 소식들을 듣고 마음에 큰 위로가 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바울과 동고동락(同苦同樂)한 두기고」

두기고가 성경에 처음 등장하는 곳은 사도행전 204절입니다.

‘아시아까지 함께 가는 자는 베뢰아 사람 부로의 아들 소바더와 데살로니가 사람 아리스다고와 세군도와 더베 사람 가이오와 및 디모데와 아시아 사람 두기고와 드로비모라’

여기에 두기고’의 특징이 나오는데, 그것은 그가 아시아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두기고가 어떻게 바울을 만나 복음을 받아들이고 어디에서부터 함께 사역을 하였는지에 대해서는 성경에 나오는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사도행전 20장의 내용은 바울이 3차 전도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에 올라가는 시점입니다.

바울의 전도 여행 가운데 이 때가 가장 어려운 때입니다.

바울을 죽이기 위해 유대인들이 암살단을 만들고 음모를 꾸미고 있었던 때였습니다.

바울은 이런 상황에서 죽을 것을 각오하고 예루살렘에 올라가는 여정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또 이 시기는 유럽의 여러 교회들이 모아준 헌금을 가지고 예루살렘 교회에 전달하기 위해 올라가는 아주 중요한 때입니다.

이 때에 두기고가 바울의 전도 여행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두기고가 이 3차 선교여행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은 그가 전적으로 바울과 동고동락(同苦同樂)하는 사람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두기고에 대한 내용이 디모데후서 4장 12절과 디도서 3장 12절에도 간단하게 나옵니다.

"두기고는 에베소로 보내었노라"

- 디모데후서4장12절 -

"내가 아데마나 두기고를 네게 보내리니

그 때에 네가 급히 니고볼리로 내게 오라 내가 거기서 겨울을 지내기로 작정하였노라"

- 디도서3장12절 -

이곳에 나오는 공통점은 바울이 로마 감옥에서 디모데와 디도를 '로마로 오라!'고 부릅니다.

그러면서 디모데가 목회하고 있었던 에베소와 디도가 목회하고 있는 그레데 섬으로 두기고를 대신 보냅니다.

에베소도 그렇지만 디도가 목회를 하는 그레데 섬은 환경이 아주 열약한 곳입니다.

죽기를 각오해야 하고 위험이 항상 도사리는 곳입니다.

두기고는 바울이 로마 감옥에 갇혀 있을 때 그를 떠나지 않고 도왔습니다.

두기고는 바울이 디모데와 디도를 보기 위해 로마로 불렀을 때,  디모데와 디도가 섬기던 교회를 대신 섬기기 위해 그들의 목회지로 가서 목회자의 빈 자리를 채우며 열심히 사역하기도 했습니다.

두기고는 자신이 상황을 주도하는 활동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필요로 하는 자리를 채워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두기고는 자신에게 맡겨진 그 일을 불평 없이 감사하며 그 역할을 감당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바울은 골로새교회 뿐만 아니라 에베소교회에에 보내는 편지도 두기고 편에 들려 보냅니다.

바울은 에베소교회에 보내는 편지에도 골로새교회에 보내는 내용과 같이 씁니다.

"나의 사정 곧 내가 무엇을 하는지 너희에게도 알리려 하노니

사랑을 받은 형제요 주 안에서 진실한 일꾼인 두기고가 모든 일을 너희에게 알리리라

우리 사정을 알리고 또 너희 마음을 위로하기 위하여 내가 특별히 그를 너희에게 보내었노라"

- 에베소서 6장21∼22절 -

이처럼 두기고는 어느 누구보다도 바울의 사정을 잘 아는 사람입니다.

두기고는 바울의 친서를 가지고 교회들을 찾아가 바울의 현재 사정을 알렸습니다.

또한 두기고는 어려움을 당하는 성도들을 위로하는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당시는 지금처럼 우편제도가 있었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편지를 전달하는 사람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편지를 맡긴다는 것은 그 사람을 전폭적으로 신뢰한다는 의미이기도 했습니다.

두기고가 이처럼 사도 바울과 동역자들과 초대교회로부터 전적인 신뢰를 받은 사람이었습니다.

 

 

두기고는 그리스도인이 된 후에 하나님 나라의 선교를  위해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살았습니다.

두기고는 옥중에 있는 바울을 위해 동고동락(同苦同樂) 하며 헌신적인 삶을 살았습니다.

두기고는 위로하는 사람이 되었고 힘을 주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두기고는 성경에서 몇 군데 나오지 않는 거의 무명(無名)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두기고는 하나님과 사역자(使役者)와 교회에 없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사람이었습니다.

두기고와 같이 목회자를 위해 동고동락(同苦同樂) 하며 헌신적 삶을  사는 사람을 꿈꾸어 봅니다.  평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