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인물

성경의 인물-에바브로디도(4)

가족사랑 2024. 8. 26. 05:59

「너희 사자 에바브로디도」

-  Your messenger  Epaphroditus  -

 

 

"그러나 에바브로디도를 너희에게 보내는 것이 필요한 줄로 생각하나니

그는 나의 형제요, 함께 수고하고 함께 군사된 자요, 너희 사자로 나의 쓸 것을 돕는 자라.

그가 너희 무리를 간절히 사모하고 자기 병든 것을 너희가 들은 줄을 알고 심히 근심한지라.

저가 병들어 죽게 되었으나 하나님이 자를 긍휼히 여기셨고

저뿐 아니라 또 나를 긍휼히 여기사 내 근심 위에 근심을 면하게 하셨느니라.

그러므로 내가 더욱 급히 저를 보낸 것은 너희로 저를 다시 보고 기뻐하게 하며 내 근심도 덜려 함이니,

그러므로 너희가 주 안에서 모든 기쁨으로 저를 영접하고 또 이와 같은 자들을 존귀히 여기라.

저가 그리스도의 일을 위하여 죽기에 이르러도 자기 목숨을 돌아보지 아니한 것은

나를 섬기는 너희의 일에 부족함을 채우려 함이니라."

- 빌립보서 2장 2530절 -

 

 

에바브로디도 (영어: Epaphroditus, 헬라어: Ἐπαφρόδιτος)

- 너의 사자( Your messenger  Epaphroditus)  -

 

사도바울은 에바브로디도(Epaphroditus)를 다섯 가지 호칭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첫째로,  “나의 형제(my brother) ”라고 합니다.

둘째로,  “함께 수고한 자(fellow worker)”라고 합니다.

셋째로,   "함께 군사된 자(fellow soldier)"라고 합니다.

넷째로,  “너희 사자(your messenger)”라고 합니다.

다섯째로,  “내가 쓸 것을 돕는 자(care of my needs)”라고 합니다.

 

오늘은 네 번째 '너희 사자 '입니다.

새번역성경은 '여러분의 사신'이라고 번역했습니다.

영어 성경은 'your messenger'라고 번역했습니다.

 

에바브로디도는 베드로나 바울, 또는 디모데 처럼 알려진 사람은 아닙니다.

그는 성경 인물 중 주연이나 조연급이었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인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바브로디도에  대한 성경의 묘사는 아름다울 뿐 아니라모든 그리스도인이 주목할 만큼 충분히 중요한 가치를 가집니다.

사도 바울은 빌립보 교회 성도들에게 편지를 쓰면서 에바브로디도는 너의 사자(使者)라고 말합니다.

'사자'는 명령이나 부탁을 받고 심부름하는 사람입니다. 

영어 표현으로 사자(使者)라는 말은 대사”(Messenger or Ambassador)라는 말입니다.

 빌립보 교회는 사도 바울에게 사람을 보낼 때 바로 이 에바브로디도를 파송했습니다.

이는 빌립보 교회가 교회의 모든 일을 전권으로 에바브로디도에게 맡긴 것을 의미합니다.

에바브로디도는 빌립보 교회 성도 전체의 신임을 한 몸에 지닌 사람이었습니다.

 

‘에바브로디도’(Epaphroditus)는  ‘사랑스러운’이란 뜻으로 로마시대에 흔한 이름이었습니다.

그의 이름을 줄이면 ‘에바브라’입니다.

같은 이름이 빌레몬서에도 나오는데 그는 골로새교회의 사역자로 이름은 같으나 다른 사람으로 동명이인(同名異人)입니다.

에바브로디도는 그가 섬기는 빌립보교회와 바울에게 사랑과 존중을 받은 사람이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를 “나의 형제요, 함께 수고하고 함께 군사 된 자요, 너희 사자로 내가 쓸 것을 돕는 자라”(25)고 극진(極盡)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에바브로디도는 바울 같은 사도가 아니었습니다.

 디모데처럼 목회자도 아니었습니다.

어쩌면 그는 빌립보 교회 청년부의 한 지체였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에바브로디도는 빌립보교회의 보냄을 받아 바울 사도를 섬기려고 먼 길을 갔다는 사실입니다.

에바브로디도에 대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많지 않습니다.

성경에는 그의 부모, 신앙의 계기, 직분 등 직접적인 기록이 없습니다.

다만 에바브로디도가 언급될 때의 상황을 볼 때, 그가 감옥에 수감된 바울을 돕기 위한 조력자로 있었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에바브로디도는 바울의 편지를 빌립보 성도들에게 전하는 전달자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시 바울은 로마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투옥되어 군사의 감시를 받고 있었습니다.

이 소식을 듣게 된 빌립보 지역 성도들은 바울을 몹시 걱정하여, 그를 위한 물품과 조력자를 보내고자 했습니다.

바울에게 물품을 전달하고, 곁에서 옥바라지해줄 사람으로 ‘에바브로디도’가 선정되었습니다.

마케도니아에 위치한 빌립보 교회에서 바울이 수감된 로마까지의 거리는 2,000km가 넘습니다.

거기다 치안이 열악해 길에 강도와 도둑이 우글거렸던 시대적 환경을 생각하면, 선교 비용과 물품을 들고 수천 킬로가 넘는 거리를 이동한다는 것은 목숨을 내놓는 일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무사히 도착하더라도 로마인들이 바울에게 사형 판결을 내린다면, 곁에서 그를 도운 사람 역시 처벌당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에바브로디도는 옥에 갇힌 바울을 보살피기 위해 그 위험한 여정에 기꺼이 발을 내디뎠습니다.

 

에바브로디도는 목숨을 건 여정을 거쳐 바울과 만났습니다.

그런데 에바브로디도는 그곳에서 그만 병이 들고 말았습니다.

에바브로디도는 장거리 이동으로 인해 중병에 걸렸기 때문입니다.

에바브로디도는 중병으로 거의 죽게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에바브로디도를 하루라도 빨리 다시 빌립보에 보내려 하였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빌립보교회에 편지를 쓰고 에바브로디도에게 그 편지를 전달하도록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읽는 빌립보서입니다.

"그는 여러분 모두를 그리워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기가 병을 앓았다는 소식을 여러분이 들었기 때문에, 몹시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그는 병이 나서 죽을 뻔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를 불쌍히 여기시고, 그만이 아니라 나도 불쌍히 여기셔서,

나에게 겹치는 근심이 생기지 않게 해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더욱 서둘러서 그를 보냅니다.

그것은 여러분이 그를 다시 보고서 기뻐하게 하려는 것이며,

나도 나의 근심을 덜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주 안에서 기쁜 마음으로 그를 영접하십시오. 

또 그와 같은 이들을 존경하십시오."

- 빌립보서 2장26~29절 -

 

에바브로디도는 사자(Messenger )로 실패자인가?

바울은 에바브로디도를 빌립보교회로 돌려보냈습니다.

물론 에바브로디도는 죽을 병에서 어느 정도 회복했습니다.

하지만 그를 빌립보교회로 돌려보내는 것이 빌립보교회의 기쁨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바울은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염려도 있습니다.

혹시 에바브로디도가 이런 상태로 너무 일찍 돌아가게 됨으로써 교회로부터 비난을 받지 않을까 하는 염려였습니다.

병들어 일찍 오게 됨으로써 그의 사역을 실패라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선교역사를 보면, 선교사역의 현장에서 병든 몸으로 귀국해야 하는 선교사들이 있었습니다.

 

- 존 헤론(John W. Heron,1856∼1890) -

 

백 수십년전에 이 땅에 복음을 가지고 왔던 의료선교사 존 헤론(John Heron, 1856∼1890) 도 이와 같습니다. 

존 헤론은 1884년 봄에 미국 장로교 최초로 조선에 파견될 선교사로 임명되었습니다.

 1885년 4월 23일 아칸소 존즈버러에서 동업하던 사람의 딸인 해리엇 엘리자베스 깁슨과 결혼하였습니다.

같은 해 5월 1일 미국을 떠나 일본에 입국하여 그곳에 체류중이던 조선 관리 이수정을 만나 조선말을 배우고 풍속을 익히고, 같은 해 6월 20일 다른 선교사들과 함께 조선 제물포(지금의 인천)에 도착하였습니다.

6월 21일 한성부(지금의 서울)에 들어갔고, 다음 날에 호러스 뉴턴 앨런 집을 방문하였습니다.

제중원에서 의료선교 봉사를 하였습니다.

1887년 9월 앨런이 외교관으로 직업을 바꿔 미국에 돌아가자 고종의 주치의가 되었고 후임 2대 제중원 원장으로도 취임하였습니다.

존 헤론은 병원사역 외에도 성서번역에 참여 하며 기독교 출판 사업인 ‘조선성교서회(현재 대한 기독교 서회)의 창설을 기획하여 문서선교의 출발이요 후일 한국선교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의 열정과 헌신은 한국인들과 내한 선교사들 모두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았습니다.

헤론은 동료들에게 따뜻하고 우정이 넘치며 보수적인 엄격한 도덕주의자였다고 합니다.

본국에 보낸 서신에 단순히 자신의 의학 기술을 시행하는 데에 있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를 사람들에게 알리기를 열망하며 위대한 의사가 바로 예수님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진료 가방을 챙겨들고 100리이상 떨어진 시골지역을 다니며 전염병을 치료했던 헤론은 전염병으로  쓰러졌습니다.

헤론은 자기가 이질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자신의 몸을 돌보지 못하고 1890년 7월 26일에, 자신의 병원인 제중원에서 부인과 두 딸을 남겨 놓은 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별세했습니다.

헤론의 죽음에 한국인 환자도 울고, 동료 선교사들도 울었으며, 그를 알고 있는 정부 고관들도 울었습니다.

헤론의 가난한 환자를 진료하는 예수의 사랑을 실천하는 열정은 어느 누구도 따라갈수 없었습니다.

죽기전 유언처럼 남긴 한마디 “예수님은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주님은 여러분을 위해 그의 생명을 바치셨습니다.”

그의 묘비에는 “하나님의 아들이 나를 사랑하시고 나를 위하여 자신을 주셨다.(The son of God loved me and gave himself for me)”고 적혀있습니다.

 

- 윌리엄 보든(William Whiting Borden, 1887–1913) - -

 

윌리엄 보든(William Whiting Borden)(1887-1913)의 경우는 또 어떻습니까?

그는 1800년대 말 미국 낙농회사의 백만장자인 Borden가의 상속자였습니다. 

그는 고등학교 때 예수님을 만나 구주로 영접했습니다. 부모님의 졸업 선물로 전 세계를 여행하는 중, 그리스도 없이 사는 사람들의 고통하는 모습을 보고 세계 선교를 위해 자신을 예수님께 드리고자 결단했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사랑했고 그는 성경책에 “No Reserves”(하나도 남김없이)라고 썼습니다.

그는 예일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하며 친구들이 세계 선교를 위한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도록 성경공부 모임을 주선하였습니다.

그가 예일대학 신입생이었지만 신입생 150명이 그의 성경공부 모임에 동참하였습니다. 

그가 4학년 때는 1,000명의 학생이 성경 공부 모임에 동참하였습니다. 

그는 일기장에 자신의 좌우명으로 “늘 자신을 부인하고 예수님께 순종하리라”(Say no to self and yes to Jesus every time)고 썼습니다.

그는 졸업 후 좋은 직장이 열렸지만 포기했습니다. 백만장자 상속자로서의 권리도 포기했습니다.

그는 세계 선교로 부르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중국 간쑤 성에 있는 모슬렘 선교를 위해 중국으로 선교사로 지망하였습니다.

그는 더 효과적으로 중국의 모슬렘 선교를 위해 이집트 카이로에 가서 아랍어를 배웠습니다.

그는 장래 이슬람 선교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카이로에서 척수 뇌막염에 걸려 고생을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성경에 “No retreats”(뒤로 물러서지 않는다)라고 썼습니다. 

그러다 그는 나이 스물다섯, 아까운 나이에 세상을 떠났고, 카이로에 묻혔습니다.

그는 선교도 한번 제대로 해 보지도 못하고 꽃다운 나이에 인생을 마쳤습니다.

그는 인생을 허비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편에서 볼 때 그의 인생은 결코 허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성경책에는 “No regrets”(후회하지 않는다)는 말이 쓰여 있었습니다.

그가 세상을 떠난 뒤 그의 성경 책 속에서 세 개의 문장이 발견되었습니다.

“남김 없이”(No Reserves)

“후퇴 없이”(No Retreats)

“후회 없이”(No Regrets)

윌리엄 보든의 인생은 결코 헛되지 않았습니다. 

그가 졸업한 예일대학의 수많은 후배들이 보든의 뒤를 이어 선교사로 지망을 하였습니다.

오늘날 중국의 란초우에 윌리엄 보든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거기에 병원을 세웠습니다. 

 

선교 역사에는 이런 수많은 실패같아 보이는 인생들이 넘쳐납니다.

오늘 본문은 에바브로디도가 실패자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실패로 보이는 사람들이 실패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겁니다.

 

에바브로디도는 자기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는 사람입니다.

에바브로디도는 자신을 뒤로 물리고 남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에바브로디도는 배려가 깊은 사람입니다.

에바브로디도는 자신이  좀 손해를 보더라도 모두를 위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에바브로디도는  함께 아파하고 함께 기뻐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에바브로디도는 빌립보 교회를 대표하여 감옥에 갇힌 바울을 도우러왔다가 죽을 병에 걸렸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 위기의 순간에 자신의 안위보다 빌립보 교회 지체들을 먼저 생각했습니다.

그는 성숙한 신앙의 사람입니다.

그는 성숙한 인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교회 공동체, 지체들을 먼저 생각하는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바울은 빌립보교회 성도들에게 말합니다.

“이러므로 너희가 주 안에서! 모든 기쁨으로 그를 영접하고 또 이와 같은 자들을 존귀히 여기라(29절)”

"이와 같은 자들을 존귀히 여기라.”

"이런 사람들이 누구인지,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시지 않겠습니까?"  평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