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강해(106)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축복하라 축복하고 저주하지 말라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서로 마음을 같이하며 높은 데 마음을 두지 말고
도리어 낮은 데 처하며 스스로 지혜 있는 체 하지 말라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 로마서 12장 14〜17절 -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라"는 강력한 금지 명령 다음에, 그리스도인의 삶의 특징이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 말해 줍니다.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이 구절을 직역하면 '모든 사람 앞에서 선을 행하는 일에 주의를 기울이며'입니다.
이 구절은 어떤 일을 하기 전에 신중하게 생각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미 바울은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로마서 13장14절)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어떤 행동을 하기 전에 그것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 신중하게 생각해 보라고 격려하는 것입니다.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상황에서 신중하게 생각한다는 것은 수행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수행이 필요합니다.
선(善)한 일을 도모하라
선한 일을 나타내는 헬라어는 아가도스(αγαθοs)라는 말과 칼로스(καλοs)라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칼로스라는 말을 썼습니다
성경에서 '칼로스'는 다양한 의미로 쓰이고 있는데, 여기서도 포괄적인 의미로 사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칼로스'는 일차적으로 목적과 일치한다는 의미의 '아름다움 혹은 고급'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좋고 유용하다는 의미의 이런 기본적 어의를 기초로 해서 도덕적 선이나 칭찬을 받을 만한 고귀함과 같은 개념으로도 사용됩니다.
그래서 다양한 번역들이 나왔습니다.
"모든 사람 보기에 고귀한 일에 대해 생각하라."
"당신은 오직 지고의 이상들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임을 모든 사람이 알게 하라."
"당신의 공적 행동이 비난받을 여지가 없게 하라'
그런데 어떤 번역이건 이 구절은 버거운 명령입니다.
죄 된 본성에 갇혀 있는 우리에게 불가능한 도전입니다.
우리는 늘 고귀한 행동을 할 수 없습니다.
언제나 비난받을 여지가 없는 삶을 산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기서 하나님의 용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일하신다는 사실을 앎으로써 경험하는 그 기쁨만이 예수님의 성품을 우리의 삶의 방식으로 선택할 수 있게 해줍니다.
그리고 이것은 모든 일을 하기에 앞서 도덕적으로 올바른 행위를 계획할 수 있도록 용기를 줍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빌립보에 사는 성도들에게 이렇게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성령으로 봉사하고, 그리스도 예수로 자랑하고 육체를 신뢰하지 아니하는 우리가 곧 할례파라"(빌립보서 3장3절)
바울은 로마서 12장 전체에 걸쳐 기독교 공동체 안에서 어떻게 더불어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쳐 왔습니다.
어떻게 서로의 은사를 지지해 주며, 어떻게 지체가 되어야 하는지를 가르쳐 온 것입니다.
이제 그 범위를 확장시켜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동료 그리스도인들과 더불어 사는 방식대로 살라고 촉구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사람들 앞에서 고귀한 삶을 살아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사람들 앞에서 선한 일을 해야 할 책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독교 공동체 안에서 말씀대로 살아가려는 사람들에게 성령께서 공동체 외부 사람들에게도 칭찬받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능력을 주신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그러한 책임은 한결 가벼워집니다.
공동체 안에서 행하는 사랑과 섬김과 겸손의 태도와 행위는, 결국 세상 사람들을 향해 선하고 칭찬받을 만하고 도덕적으로 올바른 행위로 나타나게 됩니다.
"도모하라"는 말은 소극적인 명령이 아니라 솔선 수범하여 적극적으로 먼저 그렇게 하라는 말씀입니다
'선한 일을 하려고 몰두하라'는 말씀입니다.
요즘은 사람들이 하도 선한 일을 하지 않으니까 학교에서도 선한 일을 하면 점수를 더 주고 상을 주고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선한 일을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했다고 박수치고 상주고 하는 그런 정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먼저 적극적으로 이 선한 일을 하려고 열심을 내야 된다는 것입니다.
도산 안창호(安昌浩, 1878∼1938)는 평안남도 대동강 하류 도룡섬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열여섯 살 때 평양에서 청일전쟁(淸日戰爭)을 접하고 일본과 청나라가 마음대로 우리 나라에 들어와 싸우는 것은 우리에게 힘이 없는 까닭이라고 여기게 되었습니다.
이 깨달음을 통해 그는 그때까지의 평범한 생활을 깊이 반성하고 나라와 겨레를 위해 일생을 바치겠다는 결의를 다집니다.
도산은 19세 때 독립협회에 가입하고 평양에 독립협회 관서지부를 결성하였고, 쾌재정에서 만민공동회를 개최하여 첫 연설을 함으로써 탁월한 웅변가로 명성을 떨치게 됩니다.
도산이 독자적인 사회세력을 결집하여 주도하는 자리에 서게 된 것은 미주의 교민사회에서 공립협회를 만든 다음부터였습니다.
1902년 유학을 위해 도미하여 그곳 동포들의 어려운 처지를 보고 공부를 포기하고 교민지도에 나섰습니다.
그는 초창기 미국 교민사회에서 대중적 지도자로서 성장해 공립협회의 초대 회장이 되었습니다.
도산 안창호는 교육자로 애국계몽운동에 앞장 섰습니다.
조국독립을 위해 투쟁하면서 독립의 방략을 다양화한 독립운동가이기도 합니다.
그는 민족운동가로서, 그 운동의 기반으로서 도덕적 가치를 우선했으며, 운동도 급진적이거나 과격한 것을 피하고 점진적인 것을 중요시했습니다.
그는 각종 운동을 주도하면서 개인적인 인격의 성숙을 전제로 조직력을 중시했으며 따라서 그의 운동은 개인의 인격 연마와 함께 동맹수련을 강조하여 탁월한 조직가로서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민족을 중시한 민족주의자이면서 민족주의를 세계 평화에 기여토록 해야 한다는 세계화를 지향한 지도자이기도 합니다.
도산 안청호는 꿈에서도 독립, 밥을 먹을 때도 독립, 자나 깨나 독립만을 생각하던 독립운동가였습니다.
그의 평생 직업은 독립운동가였습니다.
그는 1937년 6월 동우회사건(同友會事件)으로 흥사단 동지들과 함께 두 번째 일본경찰에 붙잡혀 수감되었습니다.
그러다 옥중에서 중병이 들어 12월에 보석되었습니다.
그는 회복되지 못하고 이듬해 3월 경성대학부속병원에서 간경화증으로 죽었습니다.
그가 1938년 3월 10일 서거하자 해외 한인사회와 독립운동계는 세계 각처에서 일제히 추도식을 거행했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중국 장사에서, 조선민족전선연맹은 중국 한구(漢口)에서 각기 ‘혁명 영수’에 대한 추도식을 거행했습니다.
이들은 추도식에서 좌우를 아우르는 도산의 통일전선 노선이 한국 독립운동의 큰 줄기를 이뤘다면서,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추앙해 마지않았습니다.
미주에서는 대한인국민회 뿐 아니라 각처의 한인 교회마다 추도식을 거행하며 마치 국부(國父)를 잃은 듯 비통함에 빠졌습니다.
그 중에도 서재필(1864∼1951)의 추도사는 의미심장했습니다.
“안창호의 갑작스런 서거는 한국에 커다란 손실이다. … 나는 그가 그의 동료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이라 생각한다. 나는 그가 조직을 만드는 그 능력,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편에 서는 친구로 만드는 그의 인품을 존경한다. 나는 한국인들 가운데 그런 확신을 심어주는 사람을 만난 적이 없다. 미국의 애브라함 링컨은 보잘 것 없는 가문에서 태어나 가난 속에서 자라 위대한 지도자가 됐다. 안창호가 링컨과 같은 기회를 가졌다면 세상에 더 알려졌을 것이다. … 그의 견해는 편협하거나 인색하지 않으며, 다른 의견을 고집하는 사람들에 대해 매우 관대함을 지녔다. 나는 그런 인내심을 갖고 의견을 나누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그의 냉철한 제안은 확고한 신념에서 나온 것이다. 솔직하고 자유로운 토론을 요구할 경우에 자신의 의견을 나타내는데 두려움이 없었다.”
서재필은 도산과 그리 친밀한 사이가 아니었습니다.
나이로 봐도 한 세대 어린 도산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재필의 도산에 대한 신뢰는 존경에 이를 정도였습니다.
서재필은 1925년 9월 어느 연설에서 도산과 이승만(1875∼1965)을 평가한 일이 있습니다.
서재필은 도산을 두고 미국의 남북통일을 이끌어낸 애브라함 링컨과 같은 사람이라 평했습니다.
그러면서 ‘학교는 못 다녔으나, 천연적 지혜와 능력이 있는 인도자’인 도산을 한인들이 힘을 모아 한국의 에이브러햄 링컨으로 만들자고 제의했습니다.
도산은 세계를 무대로 독립운동을 펼치고, 독립운동의 고비마다 활로를 개척한 지도자였습니다.
미주 한인사회를 결집해 독립운동의 강력한 재정적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대한제국이 망국으로 치달을 때 단신으로 귀국해 1907년 신민회를 세우고 독립군기지를 개척해 갔습니다.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세워질 때 그 중심에서 임시정부를 경영했습니다.
독립운동계가 사상과 이념의 분란을 거듭할 때 1923년 국민대표회의와 1926년 민족대당촉성운동을 주창하며 독립운동의 위기를 극복해 갔던 것 등은 도산이 아니면 이뤄낼 수 없는 크나큰 업적이었습니다.
이처럼 도산 안창호는 독립운동에 몸을 바친 훌륭한 애국자 중의 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한걸음 더 나아가 그가 한 사람의 훌륭한 신앙인이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그가 평생 한 사람의 훌륭한 애국자요 인격자요 지도자로 존경받을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 한 분만을 굳게 믿는 신앙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애국 계몽 운동에 앞장을 서고 신민회, 대성학교 설립 등을 위해 서울과 평양 등에서 여러 차례 연설을 했는데, 탁월한 웅변 실력으로 수천 인파의 마음을 사로잡곤 하였습니다. 그의 강연에 감화를 받은 사람들 가운데 조만식장로와 여운형 여운홍 형제가 유명합니다.
그의 민족사랑의 깨달음과 신념은 어디에 그 뿌리를 두고 있을까요?
그것은 그가 18세의 나이로 서울에 올라와 선교사들이 운영하는 구세학당과 정동학당에서 배운 기독교의 가치관과 예수 신앙이었습니다.
선교사들이 남긴 기록을 보면 그가 구세학당에서 지도적인 역할을 한 모습과 정동학당에서 전도하던 일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의 전도가 얼마나 설득력이 있고 열심히 있었던지 당시 발행된 신문에 리석관이라는 하는 선비가 그 이전에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전도를 받았지만, 이를 거절하다가 안창호라는 사람으로부터 전도를 받고 예수를 믿게 된 이야기를 쓰면서 그의 전도하는 매우 열성적인 모습이 실려 있습니다.
이후 그는 고향인 평안남도 강서군 송만리에 학교와 교회를 세워 교육과 전도를 함께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어두운 세상에 빛을 비추는 자로 부르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에 나아가 많은 사람을 하나님의 진리 안으로 인도하길 원하십니다.
우리가 거하는 곳마다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고 그리스도의 사랑이 넘쳐나길 원하십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이 거룩한 사명을 품고 이웃과 나라와 세계를 향하여 나아가 그리스도의 사랑과 정신을 실천하길 바랍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마태복음 5장 14절)
나는 이 자리에서 감히 말합니다!
오늘 우리 민족도 이스라엘 백성처럼 하나님을 섬기며 그분을 굳게 신뢰하고 나아간다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도 놀라운 기적을 베풀어 구원해주실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현재의 상황 앞에 절대로 실망하지 말고 한마음 한뜻이 되어 힘차게 나아가도록 합시다.
분명한 삶의 목적이 없는 사람은, 내일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흔들리다가, 죄악에 빠지고, 유혹에 넘어가고, 시험에 들어, 절망과 낙심 속에서, 불행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나 삶의 목적이 분명한 사람은 내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고, 어려운 상황이 발생한다 할지라도, 쉽게 흔들리지 않고, 죄악을 멀리 하고,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시험에 들지 않고, 늘 소망 가운데, 모든 사람들과 더불어, 행복한 삶을 살아갑니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서에 있는 성도들에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에베소서 2장10절)
우리의 목적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향하신 목적과 일치하여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우리는 아름답고, 보람 있고,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고, 하나님 앞에 영광을 돌릴 수 있으려면, 선한 목적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그리스도인은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도모하라"는 말은 소극적인 명령이 아니라 솔선 수범하여 적극적으로 먼저 그렇게 하라는 말씀입니다
'선한 일을 하려고 몰두하라'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라디아서 6장9절)고 하였습니다.
선한 생각을 하십시오.
선한 말을 하십시오.
선한 행동을 하십시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 또 너를 고발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 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 리를 동행하고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 또 네 이웃을 사랑하고 네 원수를 미워하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마태복음 5장 39∼45절)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데없어 다만 밖에 버리워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기우지 못할 것이요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안 모든 사람에게 비취느니라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태복음 5장 13∼16절)
그리스도인은 세상에서 착한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착한 일로 거룩함을 위하여 하나님께 부르심을 입은 사람들입니다. 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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