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강해

고린도전서 강해(13)-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

가족사랑 2025. 5. 3. 20:47

□ 고린도전서 4장 1~5절 □

「사람이 마땅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여길지어다  
그리고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  
너희에게나 다른 사람에게나 판단 받는 것이

내게는 매우 작은 일이라 나도 나를 판단하지 아니하노니  
내가 자책할 아무 것도 깨닫지 못하나

이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얻지 못하노라

다만 나를 심판하실 이는 주시니라  
그러므로 때가 이르기 전 곧 주께서 오시기까지 아무 것도 판단하지 말라

그가 어둠에 감추인 것들을 드러내고 마음의 뜻을 나타내시리니

그 때에 각 사람에게 하나님으로부터 칭찬이 있으리라」

 

미국의 심장에 비수를 꽂았던 2001년 9월 11일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습니다.

미국의 상징과도 같은 뉴욕에서 발생한 그 날의 테러는 3000여 명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갔습니다.

테러로 희생당한 이들 속에는 다른 사람들을 구조하다가 순직한 343명의 뉴욕 소방대원들도 있습니다.

순직한 소방관을 가족으로 두었던 남편과 아내, 그리고 아이들이 하나둘씩 무너져 내렸으며, 현장에 같이 출동했던 동료들도 심한 정신적 트라우마와 싸워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하루하루를 고통스럽게만 보내서는 안 된다는 응원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오면서 "FDNY 343 NEVER FORGET", 즉 "343명의 순직한 뉴욕 소방대원을 결코 잊지 말자"라는 결연한 의지의 표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이 다짐은 곧 소방관 헬멧, 티셔츠, 반지 등에 새겨져 많은 사람들에게 그날의 의미를 새로운 방식으로 일깨워줬습니다.

'911 Memorial Stair Climb'이라고 불리는 이 행사는 2003년 9월 11일 아프가니스탄에 위치한 한 미군기지 소방서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05년에는 미국의 콜로라도 소방관 5명이 모여 9.11테러로 순직한 이들이 걸었던 그 길을 추모하기 위해 출동 복장을 갖추고 테러로 무너진 쌍둥이 빌딩의 높이와 같은 110층의 계단을 한 걸음씩 내디디며 그들의 거룩한 발자취와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있습니다.

이 행사는 해가 거듭될수록 소방관을 포함해 일반인들까지 참여하는 미국 전역의 추모행사로 발전했습니다.

 

- 지난 2015년 미주리 주 클레이튼 소방서 소속의 소방대원들이 110층 계단 오르기 행사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미국 소방대원들의 모토 중에는 ‘First in Last out’이란 말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들어가서, 제일 나중에 나온다’는 말입니다.

이러한 희생과 봉사의 정신이 미국 소방의 고유 브랜드가 돼 미국 소방대원들은 오랜 시간동안 시민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아 오고 있습니다.

 

- 뉴욕 브루클린 소방서의 로런스 스택 -

 

2016년 6월 17일(현지 시간)에는 9·11테러 구조작업하다 순직한 뉴욕 브루클린 소방서의 로런스 스택(당시 58)의 장례식이  뉴욕 롱아일랜드 '세인트 필립·제임스 성당'에서 거행됐습니다.

스택은 33년을 근무한 베테랑이자 소방서 지휘관이었습니다.

2001년 9월 11일 당일 그는 사무실에서 월드트레이드센터 건물에 비행기가 부닥친 후 광경을 망원경으로 보고 곧바로 달려나갔습니다.

북쪽 빌딩에서 동료 소방관들이 목격한 모습이 스택의 '마지막'이었습니다.

부상자를 일으켜 세우려고 바닥에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 건물이 그대로 붕괴됐습니다.

구조작업 중 그가 벗어던진 소방관 외투는 유족에게 돌아왔지만,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스택의 부인과 두 아들은 15년 동안 신원확인 통지를 기다렸으나 허사였습니다.

가톨릭 신자였던 그들은 장례를 치를 수 없었습니다.

가톨릭 장례 예배는 사망자의 시신이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유족은 지난해 스택이 사망 18개월 전 헌혈을 했으며, 그 혈액 샘플이 미네소타 주의 한 혈액보관소에 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암 투병 중인 동네 소년에게 골수를 기증하겠다는 뜻에서 헌혈에 나섰던 스택의 혈액 샘플 2개는 그렇게 유족에게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장례에 필요한 '시신의 일부'로 인정되어 장례식을 치르고 그의 혈액은 국립묘지에 안장되었습니다.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고 했습니다.

세상 일에 충성하는 사람도 있고, 돈 버는 일에 충성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충성(忠誠)’이란 말의 성경적인 뜻은 ‘믿음’이란 말과 통합니다.

헬라어로 ‘충성’을 ‘(피스토스, πιστo'ς)라고 하는데 이 말의 뜻은 충성스러운, 믿음직하고 신뢰할 수 있는 뜻으로, 영어로 faithful 이란 말을 씁니다.

충성은 하나님의 본성입니다.

하나님이 ‘미쁘시다’고 할 때 이 피스토스(πιστo'ς)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하나님이 미쁘시다는 것은 '믿을만하고, 신뢰할만한 하고, 의지할만한 분'이시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약속을 지키시기 때문에 믿을만합니다.

“또 약속하신 이는 미쁘시니 우리가 믿는 도리의 소망을 움직이지 말고 굳게 잡아”(히브리서10장23절)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대로 아들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약속하신 대로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나안 땅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믿을만한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그의 자녀된 우리 성도들은 믿을 만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아무리 지식이 많고, 아무리 재간이 많고, 돈이 많고, 지위가 높다고 하더라도 충성, 즉 신실, 믿을만한 요소가 결여되면 그는 아무 쓸모가 없는 사람입니다. 

 

히브리서 3장에 있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함께 하늘의 부르심을 받은 거룩한 형제들아 우리가 믿는 도리의 사도이시며 대제사장이신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 그는 자기를 세우신 이에게 신실하시기를 모세가 하나님의 온 집에서 한 것과 같이 하셨으니”(히브리서 3장1〜2절)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집을 맡은 아들로서 그와 같이 하셨으니”(히브리서 3장6절)

 

 

예수님은 충성된 분이셨습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서 주님께 충성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충성할 때 주님은 기뻐하시지만 사람들은 그렇지 않을 때가 더러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면박과 비판과 비난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바울은 대단한 종이요 일꾼이었지만 고린도 교회로부터 별의별 이야기를 다 들은 사람입니다.

고린도 교회는 장점, 은사와 재능도 많았지만 여러 가지 문제가 많았는데 바울을 비평하는 소리가 많았습니다.

바울에 대해 비평하는 소리는 외모가 단정치 못하다, 사도의 자격증이 없다, 말이 시원치 않다, 언행이 일치하지 않는다, 지식이 볼 것 없다, 신비 체험이 없다 등등 별의별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너희에게나 다른 사람에게나 판단 받는 것이 내게는 매우 작은 일이라 나도 나를 판단하지 아니하노니”(3절)라고 말합니다.

무슨 말입니까?

내가 충성함에 있어서, 내가 긍지를 가지고 주의 일을 함에 있어서 다른 사람들이 잘한다, 못한다, 겸손하다, 교만하다, 성공했다, 실패했다 등 무슨 소리를 하든지 나는 다른 사람의 판단에 개의치 않는다고 한 것입니다.

내가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서의 긍지가 그것들을 다 포용하고도 남는다는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리스도의 일꾼이 되었으면 사람의 판단보다도 주님의 판단을 더 크게 여길줄 알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판단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합니다.

사람의 판단과 인식은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습니다.

사람은 피조물입니다.

피조물은 창조주가 아닙니다.

사람은 질그릇과 같습니다.

질그릇이 토기장이의 뜻을 헤아릴 수는 없습니다.

판단의 주체는 사람이 아니라 주님이십니다.

바울은 그 사실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4절에서 “다만 나를 심판하실 이는 주시니라”고 말합니다.

주께서 오시기까지 아무 것도 판단하지 말라고 하면서 주님이 감춰진 것들을 드러내실 것이라고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그리스도의 일꾼이면서 또한 비밀을 맡은 자입니다.

남의 손가락질에 개의치 말고 심판의 날을 바라보고 주님께 충성하시기를 바랍니다. 평안!